빅터는 달라진 아모라의 얼굴을 알아채지 못했다. 지금의 그녀는 이전과 달리 훨씬 우아하고 매혹적인 자태를 풍기고 있었다. 성형수술과 흐른 세월, 그리고 아물지 않은 옛 상처가 그녀를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하지만 아모라는 단 한 순간도 그 남자의 얼굴을 잊은 적이 없었다. 아무런 자비도 없이 자신의 삶을 철저히 짓밟았던 바로 그 남자를.“아가씨, 아가씨, 괜찮으세요?”빅터의 목소리가 또렷하게 들려왔고, 잠시 멍해진 아모라의 얼굴 앞으로 그가 손을 흔들어 보였다.아모라는 정신을 차리고 깊게 숨을 내쉬었다.“네, 괜찮아요.”가슴이 요동쳤지만, 아모라는 결국 아무렇지 않은 척 담담한 목소리로 응수했다.“인사가 늦었군요. 빅터 콜드웰이라고 합니다.”남자가 자신감 넘치는 미소를 띠며 손을 내밀었다.아모라는 몇 초간 내밀어진 손을 가만히 내려다보다가, 이내 옅은 미소를 지으며 손을 잡았다.“반가워요, 콜드웰 씨. 저는 엘리샤 겐드워다예요.”“그냥 편하게 빅터라고 부르시죠.”그가 눈에 띄게 감탄한 기색을 내비치며 재빨리 말을 받았다.“아, 그래요.”아모라는 가슴속에서 밀려오는 씁쓸함을 눌러 담으며 살짝 미소를 지었다.“빅터, 저랑 와인 한잔 같이 하실래요? 구해주신 것에 대한 작은 성의예요.”빅터가 매력적인 소리로 나지막이 웃었다.“좋습니다. 당신처럼 아름다운 여성의 청을 거절하는 건 바보나 하는 짓이죠.”두 사람은 클럽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화려한 네온사인 불빛이 반짝이고, 쿵쿵거리는 음악 소리가 장내를 채웠다. 웨이터가 즉시 코르크를 따 준 와인 두 병과 함께 그들은 VIP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아모라가 가슴속 깊이 복수심을 숨긴 채, 둘 사이에 소소한 대화가 오가기 시작했다.“그나저나 엘리샤 씨,”빅터가 와인 잔을 가볍게 돌리며 물었다.“여기서 당신 같은 분은 처음 뵙는 것 같은데요?”아모라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네, 일 때문에 뉴욕으로 막 이사 왔거든요.”“아, 그렇군요…… 어떤 일을 하시는지
Last Updated : 2026-08-05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