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라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아직 몸에 힘이 제대로 돌아오지 않았지만, 치밀어 오른 분노에 온몸의 피가 끓어오르는 듯했다. 그녀는 빅토르에게 자신을 내려달라고 말했다.“날 내려놔, 빅토르!”떨리는 목소리였지만, 단호한 기세가 담겨 있었다.빅토르는 망설이는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봤지만, 아모라는 이미 그의 품에서 몸을 빼내려 애쓰고 있었다. 두 발이 바닥에 닿자 그녀는 떨리는 몸을 억누른 채 똑바로 섰다.그리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루시를 노려보더니, 순간적으로 그녀의 어깨를 거세게 밀쳤다. 루시는 충격에 뒤로 몇 걸음 물러섰다.“말조심해, 루시!”아모라가 목소리를 높였다.“난 너 같은 싸구려 여자가 아니야!”루시는 그대로 얼어붙었다.늘 온화하고 예의 바르기만 하던 엘리샤가 자신에게 이렇게 맞설 줄은 꿈에도 몰랐다.창피함과 분노가 뒤섞여 그녀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싸구려 여자가 아니라면,”루시가 비웃듯 쏘아붙였다.“왜 내 남편 품에 안겨 있었는데? 넌 정말 남의 남자를 유혹하는 여자야, 엘리샤!”“입 다물어!”아모라가 분노에 찬 눈빛으로 외쳤다.“스스로 망신당하기 싫으면 먼저 빅토르에게 왜 나를 병원까지 데려오려고 했는지 물어봐! 그리고 똑똑히 알아둬. 난 그에게 단 한 번도 무언가를 강요한 적 없어!”단호하고 힘 있는 목소리였다.그녀는 누구에게도 자신의 자존심을 짓밟게 둘 생각이 없었다.루시는 비웃음을 흘렸다.“너희 둘이 데이트한 거잖아. 아니야? 이제 인정해. 너 같은 여자가 어떤 부류인지 난 이미 다 알고 있어, 엘리샤!”아모라는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관자놀이의 핏줄이 선명하게 돋아났다.“말조심해, 루시. 아직은 참고 있지만, 계속 아무것도 모르면서 함부로 날 몰아붙인다면—”“루시, 그만!”빅토르의 낮고 단호한 목소리가 두 사람의 말다툼을 끊어냈다.그가 이렇게까지 엄한 목소리를 낸 것은 처음이었다.순간 두 사람 모두 입을 다물었다.“당신 때문에 정말 창피해.”루시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최신 업데이트 : 2026-08-08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