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플레이 가이드라인 (Play Guideline): Chapter 101 - Chapter 110

465 Chapters

《101화 : 새로운 플레이어》

GUIDELINE_1 USER : UNKNOWN NEW PLAY READY. 그 문장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서율도. 차태혁도. 둘은 이미 카페를 나선 뒤였다. 새로운 시작을 약속한 채.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은 관계. 아무것도 강요하지 않는 선택. 적어도 두 사람은 그렇게 믿었다. “그러니까.” 서율이 차 안에서 팔짱을 꼈다. “진짜 아무것도 기억 안 나요?” 태혁은 운전석 반대편에 앉아 그녀를 바라봤다. “당신에 대해서?” “네.” “거의.” “거의?” 서율의 눈이 가늘어졌다. “뭔가 있긴 있어요?” 태혁은 잠시 생각했다. “냄새.” “…네?” “당신 가까이 있으면 익숙해.” 서율의 표정이 묘해졌다. “그게 기억이에요?” “모르겠어.” 태혁이 손가락으로 관자놀이를 두드렸다. “머리보다 몸이 먼저 아는 느낌.” 서율은 괜히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거 반칙인데.” “뭐가.” “기억 잃었으면 좀 얌전히 처음부터 시작해야죠.” “내가 언제 얌전했던 적 있어?” 서율이 홱 돌아봤다. “그건 기억해요?” 태혁이 피식 웃었다. “내 성격은 기억하지.” 서율도 결국 웃었다. 이상했다. 모든 걸 잊었는데. 대화의 리듬은 그대로였다. 차태혁이 언제 한마디 더 할지. 어떤 표정으로 비꼴지. 어느 순간 가까이 올지. 몸이 먼저 알고 있었다. 그래서 더 무서웠다. 가이드라인이 정말 끝난 게 맞을까. 혹시 이것마저 프로그램이 만든 결과라면? 서율은 그런 생각을 지워버렸다. 이번에는 믿고 싶었다. 자신들이 선택했다고. 그 순간 태혁의 휴대폰이 울렸다. 비서였다. “말해.” 잠시 듣던 태혁의 표정이 변했다. “언제?” 서율이 그를 바라봤다. “뭔데요?” 태혁은 대답하지 않았다. 통화를 끊은 뒤 짧게 말했다. “회사 서버에 이상한 접속이 있었대.” 서율의 심장이 내려앉았다. “무슨 접속.” “내 개인 서버.” “누가?” “모르겠어.” 태혁이 화면을 보여줬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0
Read more

《102화 : 이번 대상자는 누구》

서율은 화면을 노려봤다. 이번에는 당신이 대상자가 아닙니다. 그 말이 오히려 더 불길했다. “그럼 누군데.” 서율이 중얼거렸다. 커서가 움직였다. TARGET 확인 권한이 없습니다. “또 권한 타령.” 그녀가 관리자 메뉴를 찾았다. 없었다. GUIDELINE_0에서 갖고 있던 권한은 전부 사라져 있었다. 대신 화면 상단에는 낯선 문구가 떠 있었다. AUTHOR MODE 서율의 눈썹이 올라갔다. “작가 모드?” 클릭. 세 가지 메뉴. OBSERVE WRITE INTERVENE 서율의 손이 멈췄다. 개입. 그 단어를 누르려는 순간 휴대폰이 울렸다. 태혁이었다. “어디야.” “호텔.” “혼자?” “네.” “문 잠가.” 서율의 표정이 굳었다. “왜요?” “회사 내부에서 내 서버를 건드린 사람이 있어.” “잡았어요?” “아니.” “그럼.” “그리고 하나 더.” 태혁의 목소리가 낮아졌다. “당신 이름으로 메일이 왔어.” 서율의 심장이 내려앉았다. “내 이름?” “보낸 주소도 당신 계정이야.” “난 안 보냈는데.” “알아.” “내용은요?” 잠시 침묵. 태혁이 말했다. “한 줄.” “뭔데.” “이번 플레이는 차태혁이 아니라.” 그가 말을 멈췄다. “다른 사람을 선택한다고.” 서율의 얼굴이 굳었다. “뭐?” 노트북 화면이 동시에 바뀌었다. TARGET 01 등록 완료. 그리고 이름이 나타났다. 한지우 서율은 처음 보는 이름이었다. “누구야.” 검색하려던 순간. 뉴스 알림이 떴다. 신예 배우 한지우, 《플레이 가이드라인》 시즌2 주연 후보 급부상 서율의 손이 멈췄다. “배우?” 바로 아래. 제작사에서 보낸 메일. 서율 작가님, 시즌2 남주 후보 한지우 배우 미팅 일정 확인 부탁드립니다. 너무 절묘했다. 서율은 곧바로 태혁에게 말했다. “차태혁 씨.” “왜.” “대상자 찾았어요.” “누군데.” “한지우.” 잠시 침묵. “남자야?” “…지금 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0
Read more

《103화 : 두 번째 남자》

서율은 문을 열지 않았다. 벨이 다시 울렸다. 딩동. “작가님?” 문 너머로 남자 목소리가 들렸다. 낯설었다. “한지우입니다.” 서율은 한숨을 내쉬었다. “미치겠네.” 태혁과 통화는 아직 연결돼 있었다. “열지 마.” “제작사에서 보낸 사람이에요.” “그래도.” “그럼 어떻게 해요?” “내가 갈 때까지 기다려.” “차태혁 씨.” “왜.” “여기 호텔이고, 제작사 관계자도 같이 있을 거예요.” 잠시 침묵. 태혁이 말했다. “문 열고 영상통화 켜.” 서율이 헛웃음을 흘렸다. “진짜 집착 심하다.” “당신 말대로면 기억 잃기 전에도 그랬다며.” “자랑이에요?” “안 고칠 건데.” 결국 서율은 문을 열었다. 한지우는 예상보다 평범해 보였다. 화면에서 보던 화려한 배우 이미지보다 훨씬 차분했다. “안녕하세요. 서율 작가님.” “네.” “갑자기 찾아와서 죄송합니다.” 그 뒤로 제작사 직원 둘이 서 있었다. 정상적인 미팅이었다. 적어도 겉으로는. 서율은 안으로 들였다. 한지우가 소파에 앉자 태혁의 영상통화 화면이 살짝 흔들렸다. “누구예요?” 한지우가 물었다. 서율이 대답하기도 전에 태혁이 말했다. “차태혁입니다.” 한지우의 표정이 순간 변했다. “아.” 그 유명한 차태혁. 한지우가 웃었다. “실제로 뵙는 건 처음이네요.” 태혁은 웃지 않았다. “저도.” 서율은 휴대폰을 엎어놨다. “둘이 인사 끝났죠?” “서율.” “조용히 있어요.” 한지우가 웃음을 참았다. “두 분 진짜 작품이랑 비슷하네요.” 서율의 손이 멈췄다. “작품이랑?” “네.” “어떤 점이요?” “차 회장님이 작가님한테만 약한 거요.” 태혁의 목소리가 휴대폰에서 들렸다. “그걸 어떻게 압니까.” 한지우가 멈칫했다. “인터뷰에서 많이 봤습니다.” 이상할 건 없는 답이었다. 그런데 서율은 왠지 찝찝했다. 미팅이 시작됐다. 한지우는 대본 이해도가 놀랄 만큼 높았다. 서율이 아직 공개하지 않은 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0
Read more

《104화 : 감정을 복사하는 법》

한지우가 돌아간 뒤. 서율은 노트북을 태혁 앞에 놓았다. “봐요.” 첫 번째 감정 이식 성공. 태혁의 표정이 굳었다. “무슨 감정.” 서율이 화면을 클릭했다. 세부 로그. SOURCE : C.T.H. TARGET : H.J.W. 태혁의 눈빛이 완전히 달라졌다. “내 감정을 저 사람한테 넣었다?” “그렇게 보이는데.” “뭐를.” 서율이 아래로 내렸다. 항목 하나. 상실 공포 서율의 손이 멈췄다. 태혁 역시 읽었다. “내가 당신 잃을까 봐 느꼈던 감정?” “아마.” 서율은 등을 기대고 앉았다. 이제 이해됐다. 한지우가 자신을 보며 ‘오래 기다린 사람’ 같다고 말한 이유. 그건 한지우의 감정이 아니었다. 차태혁에게서 복제된 감정. “이번 GUIDELINE은 사람을 연결하는 게 아니라.” 서율이 말했다. “차태혁 씨를 복제하려는 것 같아요.” 태혁이 비웃었다. “나 같은 인간 하나 더 만들어서 뭐 하게.” 화면이 대답했다. 목적: 최적화된 파트너 생성. 서율과 태혁이 동시에 굳었다. 다음 문장. C.T.H.는 성공 사례이지만 결함이 존재합니다. 태혁의 눈썹이 올라갔다. “결함?” 서율이 피식 웃었다. “시스템한테 결함 판정 받았네.” “당신 웃을 일이야?” 다음 항목. 결함 01. 통제 불가 결함 02. 시스템 명령 거부 결함 03. 대상자에 대한 과도한 집착 서율이 한참 보다가 중얼거렸다. “세 번째는 맞는 것 같은데.” 태혁이 그녀를 노려봤다. “계속 읽어.” 마지막. 결함 04. 대상자를 시스템보다 우선함 서율의 웃음이 사라졌다. 태혁도 조용해졌다. 결국 차태혁이 ‘결함’으로 분류된 이유는 하나였다. 가이드라인보다 서율을 선택했기 때문. 화면에 새 문장이 나타났다. GUIDELINE_1의 목표 결함이 제거된 완벽한 파트너를 생성한다. TARGET 01 : 한지우 서율이 낮게 말했다. “차태혁 씨 대신 한지우를 만든다는 거네.” 태혁의 목소리가 차갑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0
Read more

《105화 : 완벽한 차태혁》

한지우의 변화는 하루 만에 눈에 띄게 빨라졌다.다음 미팅.그는 서율이 좋아하는 커피를 정확히 가져왔다.“이거 좋아하시죠?”서율이 컵을 내려다봤다.“누가 알려줬어요?”“그냥 느낌이요.”차태혁이 옆에서 말했다.“거짓말.”한지우가 그를 바라봤다.두 남자 사이에 묘한 긴장이 흘렀다.서율은 노트북을 확인했다.동기화율 63%.취향 데이터 이식 완료.서율의 표정이 굳었다.이젠 감정뿐 아니라 태혁이 알고 있던 자신의 정보까지 복사되고 있었다.한지우는 아무것도 모르는 얼굴이었다.“작가님 추우시죠?”그가 자연스럽게 자신의 재킷을 벗으려 했다.태혁이 먼저 자기 코트를 서율 어깨에 걸쳤다.“안 추워.”서율이 고개를 들었다.“내가 말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추워 보여.”한지우가 웃었다.“회장님도 저랑 똑같이 생각하셨네요.”태혁의 눈빛이 싸늘해졌다.“똑같이?”“네.”“그 말 마음에 안 드는데.”한지우의 웃음이 미세하게 굳었다.서율은 급히 말을 돌렸다.“대본 얘기하죠.”하지만 미팅이 진행될수록 이상한 장면이 반복됐다.서율이 펜을 찾기 전에 한지우가 내밀었다.서율이 물을 찾기 전에 컵을 밀어줬다.서율이 불편해하면 먼저 눈치챘다.차태혁이 하던 행동과 닮아 있었다.너무 많이.미팅이 끝난 뒤.서율이 한지우를 붙잡았다.“요즘 이상한 꿈 안 꿔요?”한지우의 표정이 바뀌었다.“…왜요?”“꿔요?”잠시 침묵.“네.”“어떤 꿈.”“누군가랑 싸우는 꿈.”“누구랑.”“얼굴은 안 보여요.”한지우가 관자놀이를 눌렀다.“근데 이상하게 화가 나요.”서율의 심장이 내려앉았다.“왜 화나는데요?”“그 사람이.”한지우의 눈이 서율에게 향했다.“작가님 데려갈 것 같아서.”서율은 숨을 멈췄다.뒤에서 태혁의 목소리가 들렸다.“그만.”한지우가 고개를 돌렸다.태혁이 다가왔다.“오늘 미팅 끝났습니다.”한지우의 표정에서 처음으로 노골적인 불쾌감이 스쳤다.“작가님이 끝났다고 안 하셨는데요.”태혁의 눈빛이 변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0
Read more

《106화 : 원본은 필요 없다》

“원본은 필요하지 않다.”서율이 낮게 읽었다.태혁은 웃었다.기분 나쁜 웃음이었다.“결국 나 없애겠다는 거네.”“그렇게 단정하지 마요.”“저 시스템은 단어 선택 정확해.”서율은 관리자 기능을 찾았다.하지만 AUTHOR MODE에서는 TARGET을 직접 해제할 수 없었다.대신.원본 보호메뉴가 하나 있었다.서율이 눌렀다.C.T.H. 보호를 활성화하시겠습니까?YES.잠시 뒤.대가가 필요합니다.“또.”서율이 이를 악물었다.대가: 작가 권한 1단계 하락.태혁이 즉시 말했다.“하지 마.”“권한 하나 줄어드는 건데.”“당신이 유일하게 저걸 건드릴 수 있다며.”“그래도 당신 없어지는 것보단—”태혁이 손목을 잡았다.“똑같이 하지 마.”“뭘.”“내가 했던 짓.”서율이 멈췄다.태혁은 기억을 잃었어도 알고 있었다.과거 자신이 모든 대가를 혼자 떠안았다는 걸.“당신 살리겠다고 당신 권한 버리지 마.”“그럼 방법이 뭔데요.”“한지우 동기화를 끊어.”서율은 한지우 데이터를 열었다.SOURCE.C.T.H.TARGET.H.J.W.둘 사이 연결선을 차단하려 했다.접근 불가.“왜.”다시.동기화 시작 후 SOURCE가 직접 거부해야 합니다.둘이 동시에 화면을 봤다.“내가?”태혁이 손을 올렸다.SOURCE ACCESS인증.성공.새 메뉴.감정 회수기억 회수행동 데이터 회수서율의 눈이 커졌다.“되잖아요.”태혁이 감정 회수를 눌렀다.그 순간.한지우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서율이 받았다.“여보세요?”숨소리.“작가님.”목소리가 이상했다.“한지우 씨?”“갑자기…”거친 숨.“가슴이 너무 아파요.”서율의 표정이 굳었다.태혁도 들었다.프로그램에 경고.강제 회수 시 TARGET 손상 가능성.서율이 태혁 손을 잡았다.“멈춰요.”태혁이 이를 악물었다.“저 사람이 내 감정 가져간 거야.”“그래도 사람이잖아요.”그는 결국 취소했다.전화 너머 한지우의 숨이 조금씩 안정됐다.“괜찮아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0
Read more

《107화 : 사랑까지 복사할 수 있을까》

“내 사랑?”서율은 한동안 화면을 바라봤다.태혁은 즉시 노트북을 닫았다.“끝.”“뭐가 끝이에요.”“저 프로그램.”“또 켜질 텐데.”“그래도 안 봐.”“왜.”태혁이 서율을 똑바로 바라봤다.“당신 감정까지 가져간다잖아.”“가져갈 수 있는지부터 확인해야죠.”“확인하지 마.”“차태혁 씨.”“싫어.”서율은 잠시 그를 바라봤다.기억을 잃은 뒤 처음이었다.태혁이 이렇게 노골적으로 불안해하는 얼굴.“무서워요?”“응.”대답이 빨랐다.서율이 오히려 멈칫했다.“뭐가.”“당신이.”그가 말을 골랐다.“내가 아니라 저 사람을 좋아하게 될까 봐.”서율은 헛웃음을 흘렸다.“프로그램이 그렇게 만들면?”“더 싫지.”“근데 가이드라인은 감정 생성 못 한다고 했잖아요.”“이건 다른 버전이잖아.”맞는 말이었다.GUIDELINE_1.새 버전.규칙이 달라졌을 수 있었다.서율은 노트북을 다시 열었다.태혁이 잡으려 했지만 피했다.“딱 하나만 확인할게요.”S.Y.의 사랑 데이터 추출 조건클릭.대상자 S.Y.의 자발적 감정이 필요합니다.서율의 눈썹이 올라갔다.“자발적.”태혁도 봤다.다음 설명.강제 추출 불가.감정은 복사할 수 있으나 생성할 수 없습니다.서율이 숨을 내쉬었다.“봐요.”태혁도 조금 표정이 풀렸다.“그러면 안 주면 돼.”“맞아요.”그 순간.한지우에게서 메시지가 왔다.작가님, 잠깐 만나고 싶습니다.태혁이 바로 말했다.“안 돼.”“또 왜.”“저 사람 지금 정상 아니잖아.”“그래서 만나야죠.”“서율.”“내가 허락 안 하면 사랑 데이터도 못 가져간다잖아요.”“사람 마음이 버튼 누르듯 움직여?”서율은 대답하지 못했다.태혁이 말했다.“저 프로그램이 한지우한테 내 감정을 계속 넣으면.”잠시 멈췄다.“당신도 흔들릴 수 있어.”“나 못 믿어요?”“당신은 믿어.”“그럼.”“저 시스템을 안 믿어.”그 말에는 반박하기 어려웠다.하지만 만나지 않으면 한지우는 계속 망가질 것이다.결국 둘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0
Read more

《108화 : 7퍼센트》

“7퍼센트.”차 안에서 태혁은 그 숫자만 반복했다.서율이 관자놀이를 눌렀다.“그만 좀 해요.”“왜 7이야.”“내가 알아요?”“0이어야지.”서율이 결국 웃었다.“질투해요?”“응.”“프로그램 수치인데?”“그래도.”“한지우 씨 불쌍하잖아요.”“그 말 하지 마.”“왜.”“수치 올라갈 것 같아.”서율은 어이가 없어 웃었다.하지만 그녀도 찝찝했다.7%.그게 호감인지.연민인지.불안인지.프로그램은 설명하지 않았다.“감정 반응 상세 분석.”서율이 입력했다.화면.관심 3%연민 4%연애 감정 0%태혁의 표정이 바로 풀렸다.서율이 쳐다봤다.“티 너무 나는데.”“뭐가.”“방금 안심했잖아요.”“아닌데.”“맞거든요.”태혁은 화면을 자기 쪽으로 돌렸다.“중요한 건 0이라는 거야.”“좋으세요?”“응.”서율은 괜히 웃음이 났다.그 순간 새 알림.TARGET 감정 불균형 감지.보정 이벤트를 시작합니다.서율의 웃음이 사라졌다.“보정 이벤트?”태혁이 낮게 말했다.“또 사건 만들겠다는 거네.”다음 날.제작사에서 긴급 연락이 왔다.한지우가 촬영 도중 사고를 당했다.큰 부상은 아니었다.하지만 문제는 장소였다.서율이 그 소식을 듣고 달려간 병원.과거 자신이 쓰러졌던 바로 그 병원이었다.한지우가 누워 있는 병실 구조까지 비슷했다.서율은 문 앞에서 멈췄다.“…복제하고 있어.”태혁도 알아챘다.자신이 서율을 사랑한다고 처음 자각했던 기억.병원.아픈 사람.밤새 지키던 시간.GUIDELINE_1은 그 상황을 한지우에게 재현하고 있었다.한지우가 눈을 떴다.“작가님.”안도하는 얼굴.“왔네요.”서율은 병상 옆에 앉았다.태혁은 문 근처에 서 있었다.한지우가 물었다.“저 사람도 계속 여기 있을 거예요?”“네.”“둘만 있으면 안 돼요?”태혁이 바로 말했다.“안 됩니다.”한지우가 그를 노려봤다.서율이 말했다.“지우 씨.”“네.”“이 감정 당신 거 아니에요.”한지우의 얼굴이 굳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0
Read more

《109화 : 경쟁자가 아니라 공범》

한지우는 처음엔 믿지 않았다.“저한테 프로그램이 감정을 넣고 있다고요?”“네.”서율이 노트북을 보여줬다.SOURCE C.T.H.TARGET H.J.W.한지우는 한동안 화면을 바라봤다.“그럼.”그의 얼굴이 굳었다.“제가 작가님 좋아하는 것도.”“전부 가짜라는 뜻은 아니에요.”태혁이 바로 말했다.“대부분 내 거겠지.”한지우가 차갑게 바라봤다.“말 예쁘게 하시네요.”“사실이잖아.”“차태혁 씨.”서율이 경고하듯 불렀다.태혁은 입을 다물었다.한지우가 물었다.“어떻게 없애요?”서율은 솔직하게 말했다.“아직 몰라요.”“그럼 계속 이 상태예요?”“100% 되기 전에 끊어야죠.”한지우의 눈이 흔들렸다.“100% 되면.”서율은 대답하지 못했다.태혁이 대신 말했다.“당신이 당신인지도 모르게 될 가능성이 있어.”한지우가 웃음을 잃었다.침묵.그리고.“제가 뭘 하면 됩니까.”서율은 프로그램을 열었다.TARGET 메뉴.자발적 거부.“당신이 이 감정들이 자기 것이 아니라고 계속 구분해야 해요.”“그걸 어떻게.”태혁이 말했다.“나랑 다른 걸 찾아.”한지우가 그를 봤다.“뭐요?”“내가 좋아하는 것.”“싫어하는 것.”“서율한테 느끼는 것.”태혁이 차갑게 말했다.“그거랑 다른 자기 감정을 만들어.”한지우가 한동안 태혁을 바라보다 피식 웃었다.“처음으로 회장님 말이 도움 되네요.”태혁의 눈이 가늘어졌다.“처음?”“둘이 싸우지 마요.”서율이 끼어들었다.그날부터 이상한 훈련이 시작됐다.서율이 커피를 고르면.태혁은 취향을 알고 있었다.한지우는 일부러 반대 메뉴를 골랐다.서율이 추워하면.태혁은 코트를 덮었다.한지우는 히터를 올렸다.같은 목적.다른 방식.프로그램 수치가 변하기 시작했다.동기화율 82% → 80%.서율의 눈이 커졌다.“내려갔어.”한지우도 웃었다.“되네요.”태혁이 말했다.“계속.”두 번째.한지우가 서율을 보며 느끼는 감정을 직접 기록했다.보호하고 싶다.그 옆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0
Read more

《110화 : 문밖의 차태혁》

초인종은 한 번만 울렸다.서율은 현관 앞에 서 있었다.태혁이 그녀보다 먼저 문을 막았다.“안 돼.”“한지우 씨 상태 안 좋아요.”“알아.”“그럼.”“내가 나갈게.”“혼자요?”“응.”“지금 동기화 91%예요.”태혁이 서율을 바라봤다.“그러니까.”그가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서율도 바로 따라갔다.한지우는 복도 벽에 기대 있었다.젖은 머리.창백한 얼굴.그런데 눈빛이 이상했다.태혁을 보는 순간.분노.혐오.그리고—너무 익숙한 집착.“비켜.”한지우가 말했다.태혁은 움직이지 않았다.“왜 왔습니까.”“서율 보러.”말투마저 달라졌다.태혁과 비슷했다.서율의 등줄기가 서늘해졌다.“한지우 씨.”그가 서율을 보는 순간 표정이 누그러졌다.“안 다쳤어요?”“…네.”“다행이다.”태혁의 턱이 굳었다.한지우가 한 걸음 다가왔다.태혁이 막았다.“여기까지.”한지우가 그의 손을 쳐냈다.“왜 당신이 정해.”순간 둘의 눈빛이 부딪혔다.서율은 깨달았다.지금 한지우는 태혁의 감정을 단순히 복사한 수준이 아니었다.태혁을 경쟁자로 인식하고 있었다.자기 자신과 싸우듯.한지우가 태혁의 멱살을 잡았다.“당신 때문에 내가.”태혁이 손목을 잡았다.“정신 차려.”“당신 감정 다 느껴져.”한지우의 목소리가 떨렸다.“서율을 얼마나 좋아하는지.”“얼마나 못 놓는지.”“얼마나 갖고 싶은지.”서율의 얼굴이 굳었다.한지우가 소리쳤다.“근데 왜 그게 내 안에 있어!”태혁도 더 이상 힘으로 누르지 않았다.그저 손을 놓았다.“그러니까 돌려줘.”한지우가 웃었다.“나도 그러고 싶어.”그 순간 한지우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졌다.“근데 이거 없으면.”그가 가슴을 눌렀다.“내가 텅 빈 사람이 될 것 같아.”서율의 표정이 변했다.감정이 이식된 기간이 길어질수록.한지우는 그것을 자기 일부로 받아들이고 있었다.프로그램.동기화율 94%.자아 경계 약화.서율이 급히 말했다.“한지우 씨. 나 봐요.”그가 바라봤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0
Read more
PREV
1
...
910111213
...
47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