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 아침. 서율은 말이 없었다. 태혁도 굳이 묻지 않았다. 호텔을 나와 공항으로 이동하는 차 안. 서율은 계속 창밖만 바라봤다. 먼저 침묵을 깬 건 태혁이었다. “아직 화났어?” “네.” “많이?” “많이.” “어떻게 하면 풀리는데.” 서율이 고개를 돌렸다. “말하면요.” “뭘.” “당신이 진짜 숨기는 것.” 태혁의 표정이 굳었다. “…그 문서 봤잖아.” “그게 전부 아니래요.” “누가?” 서율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럴 필요도 없었다. 태혁의 시선이 곧바로 노트북으로 향했다. “PLAY?” “네.” 이번에는 숨기지 않았다. “차태혁 씨가 숨기는 가장 중요한 사실은 따로 있대요.” “그걸 믿어?” “확인하면 되잖아요.” “어떻게.” 서율은 잠시 망설였다. 그리고 결국 물었다. “당신은 언제부터 나를 알았어요?” 태혁의 눈빛이 달라졌다. 그 순간. 서율은 깨달았다. 아직 대가가 끝나지 않았다. [대가 유지 시간.] 머릿속에 어젯밤의 숫자가 스쳤다. 태혁이 입을 열었다. 분명 대답하고 있었다. 그런데.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뭐라고요?” 태혁이 다시 말했다. 또 들리지 않았다. 서율의 얼굴이 굳었다. “잠깐.” “왜.” 이번 말은 들렸다. 정확히. 그 질문에 대한 답만 사라지고 있었다. PLAY가 정말 대가를 가져간 것이다. “미쳤어.” “뭐가.” “아니에요.” “서율.” 태혁의 목소리가 낮아졌다. “또 PLAY가 한 거야?” 서율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대가를 치렀어요.” “무슨 대가.” “당신한테 가장 묻고 싶은 질문을 포기하는 거.” 태혁의 표정이 굳었다. “그래서 내 대답이 안 들리는 거고?” “…네.” “왜 그런 걸 선택했어.” “AFTER SEOYUL을 열려고.” 짧은 침묵. 태혁이 단호하게 말했다. “이제 선택하지 마.” “나도 그러고 싶은데.” “아니. 무슨 조건을 내걸든 누르지 마.” 서율은 대답하지 않았다.
Dernière mise à jour : 2026-08-09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