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대표님, 당신의 아내가 돌아왔습니다!: Chapter 101 - Chapter 110

161 Chapters

101

제101장노라를 탄 검은색 고급 승용차가 촬영 현장을 향해 외곽 도로를 빠르게 질주하고 있었다. 뒷좌석에 앉은 노라는 작은 거울을 가끔 올려다보며 대본을 훑어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신호등이 노란불로 바뀌자 개인 기사는 속도를 줄였다.그때, 은색 차 한 대가 도로 건너편에 턱하니 멈춰 섰다. 노라의 기사는 급브레이크를 잡았다."무슨 일이에요?!" 노라가 몸이 앞으로 쏠리며 외쳤다.차 문이 열렸다. 앤소니가 내리더니 노라가 탄 고급 차 옆으로 빠르게 걸어와 창문을 쾅쾅 두드렸다."창문 열어, 노라." 앤소니가 큰 소리로 말했다.노라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녀는 기사에게 출발하라고 손짓했지만, 앤소니가 빠르게 문 손잡이를 낚아채었다—잠겨 있지 않은 상태였다. 차 문이 강제로 열렸다."노라, 우리 이야기 좀 해." 앤소니가 나지막이 속삭였다."싫어, 안 해!" 노라는 의자 구석으로 몸을 웅크렸다. "저리 가, 이 미친자식아!"앤소니가 그녀의 팔을 억세게 잡았다. "내가 평생 너한테서 도망칠 수 있을 것 같아?""출발해요!" 노라가 기사에게 소리쳤다. 하지만 앤소니는 이미 문을 넓게 열어젖히고 노라를 밖으로 끌어내고 있었다. 노라의 손가방이 떨어지면서 화장품들이 아스팔트 바닥 위로 쏟아져 나왔다.거의 같은 시각, 맞은편 차선에서는 사무엘의 고급 세단이 달리고 있었다. 사무엘은 뒷좌석에서 프로젝트 보고서를 읽는 중이었다. 하지만 맞은편 인도에서 일어난 거친 움직임이 그 남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사무엘이 고개를 돌렸다—자신이 알지 못하는 사내에게 끌려가고 있는 노라의 모습이 눈에 또렷하게 들어왔다.사무엘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바니, 갓길에 차 세워."바니가 천천히 차를 갓길로 댔다. "무슨 일이십니까, 사무엘 님?""길 건너편 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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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제102장제이든 부인의 개인 병원 복도는 정적에 싸여 있었다. 간혹 지나가는 응급 침대의 바퀴 소리와 병실 안에서 들려오는 심박 측정기의 희미한 기계음만이 그 정적을 깨뜨릴 뿐이었다. 레베카는 리암의 옆에서 걸었다. 손가락에는 방금 아래층 매점에서 산 백합 한 줄기가 꽉 쥐어져 있었다. 부어오른 두 눈에도 불구하고 레베카는 곧게 서 있으려 애썼다."301호실, 맨 왼쪽 끝이야." 리암이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특별실로 준비했어. 1인 1실이고, 담당 의사가 24시간 상주할 거야."레베카는 차마 입을 떼지 못하고 고개만 끄덕였다. 문 앞에 다다르자 그녀는 깊은숨을 내쉬고 천천히 안으로 들어섰다. 방 안은 깔끔했고, 커튼이 열려 있어 작은 정원이 한눈에 들어왔다. 침대 위에는 베티 부인이 창밖을 향해 누워 있었다. 한때 숱이 많고 검었던 그녀의 머리카락은 이제 헝클어진 채 희끗희끗한 새치가 섞여 있었다. 눈빛은 허공을 향해 멍해 있었고, 오른손은 이불 끝을 끊임없이 꽉 쥐고 있었다. 오랜 세월 항우울제에 의존해 살아오며 생긴 습관이었다."엄마..." 레베카는 협탁 위 화병에 백합을 꽂았다. 그리고 침대 끝에 앉아 어머니의 손을 가만히 잡았다. "엄마, 나 레베카야. 내가 왔어."베티가 고개를 천천히 돌렸다. 찰나 동안 의식이 돌아오는 듯한 기색이 스쳤지만, 이내 바람에 꺼지는 촛불처럼 희미해져 버렸다. "레... 베카?" 거의 들리지 않을 만큼 쉰 목소리였다."응, 엄마. 나 여기 있어." 레베카는 차오르는 눈물을 참으며 창백한 어머니의 손등을 부드럽게 문질렀다.노크 소리와 함께 리암의 전담 의사인 해리 의사가 들어섰다. "안녕하신가요." 그는 정중히 인사를 건넨 뒤 디지털 차트를 열었다. "기존 약물을 중단한 지 이제 겨우 12시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투여된 용량이 너무 높았어요. 지금은 순한 항우울제와 비타민 치료로 대체하고 있습니다."레베카가 고개를 돌려 물었다. "우리 엄마는 언제쯤 예전처럼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나요?"해리 의사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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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제103장어둠, 케케묵은 곰팡이 냄새, 그리고 손목을 조이는 쇠사슬—노라가 정신을 차렸을 때 가장 먼저 느껴진 것은 그것들이었다. 이곳으로 끌려오는 동안 투여된 마취제 때문에 머리가 여전히 띵하고 어지러웠다.철컥!묵직한 철문이 끼익 소리를 내며 열렸다. 크림색 셔츠 소매를 걷어붙인 앤소니가 걸어 들어왔다. 그의 갈색 눈동자는 서늘하기 그지없었다. 오른손에는 물 한 병과 빵 한 조각이 들려 있었다."좋은 아침이야, 내 사랑하는 아내." 앤소니가 건조하게 말했다.노라가 비웃음을 흘렸다. "하! 날 아내라고 부르지 마. 우리 이혼했잖아!"앤소니가 짧게 실소를 터뜨렸다. "참 재미있는 소리를 하네, 노라. 정식 이혼이 되려면 두 사람의 서명이 다 필요한 법이야. 네가 잊은 모양인데, 난 한 번도 서명한 적이 없어."노라의 몸이 굳어졌다. "날 놓아줘, 이 개자식아!!""하하... 날 놓아달라고 하지 마, 노라. 내가 사랑하는 여자가 윌슨 사모님이 되겠다고 모든 걸 위조했잖아." 앤소니가 대답했다. 그는 빵을 나무 탁자 위에 놓았다. "이제 네가 갇혀 지낼 차례야."노라는 신음을 내뱉으며 쇠사슬을 풀려고 몸부림쳤다. "이것 좀 풀어, 앤소니! 신고할 거야—"콰앙! 앤소니가 노라 바로 앞의 탁자를 내리쳤다. "아직도 협박질이야? 똑똑히 들어. 우리의 혼인관계 증명서, 출입국 기록, 니스에서의 신혼여행 사진까지 모든 서류를... 이미 국제 변호사에게 사본으로 보내뒀어. 그 사람이 '전송' 버튼을 누르는 순간, 노라 아리아나가 여전히 내 법적인 아내라는 사실을 온 연예가에 깔리게 될 테니까."노라의 두 눈이 크게 켜졌다. 그녀는 앤소니의 얼굴에 침을 뱉었다. "너 같은 건 펄펄 다 타버릴 거짓말쟁이야!"앤소니는 삐딱하게 미소를 지으며 얼굴에 묻은 침을 천천히 닦아냈다. "거짓말쟁이? 새뮤얼을 속이고 자작 납치극을 벌인 게 누군데?""새뮤얼은 날 사랑해!" 노라가 악을 썼다."안타깝게도 법은 네 그 가짜 사랑보다 강하거든." 앤소니가 곽휴지를 집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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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제104장검은색 세단이 윌슨가 저택 앞에 멈춰 섰을 때는 서쪽 하늘로 해가 막 지기 시작한 무렵이었다. 검은색 후드티와 야구모자로 얼굴을 가린 앤소니가 먼저 차에서 내렸다. 그는 옆쪽 창문을 똑똑 두드렸다.로비에서 기다리고 있던 신디가 즉시 걸어 나왔다. 그녀는 팔에 남은 멍 자국들을 모두 가려주는 어두운색 울 코트를 입고 있었다. 가사 도우미는 그저 그녀가 쇼핑하러 나가는 것으로 생각했다."다 괜찮아?" 앤소니가 속삭였다.신디는 고개를 끄덕이고 조수석에 올라탔다. 문이 닫히자마자 앤소니는 가속 페달을 밝고 고급 주택가를 벗어났다."노라가 갇혀있는 창고가 외곽 멀리에 있어?" 신디가 GPS 화면의 경로를 노려보며 물었다."차로 한 시간 정도 거리야." 앤소니가 짧게 대답했다. "시간을 지체하고 싶지 않아. 길어질수록 노라가 도망치거나 무모한 짓을 저지를 가능성이 커지니까."신디는 고개를 끄덕였다.윌슨 그룹 본사, 새뮤얼은 소회의실 탁자 앞에 뻣뻣하게 서 있었다.바니가 서류 봉투를 열었다. 캠퍼스 화재에 대한 경찰 보고서, 불에 탄 강당 사진, 그리고—가장 중요하게도—새뮤얼을 실제로 구했던 레베카 C. 카스티요의 기록이었다.새뮤얼은 두 눈을 감았다. 노라를 그토록 허무하게 믿어버렸다니 자신이 너무나 어리석었다.그리고 탁자 위에 놓인 물건 하나가 그의 숨을 턱 막히게 했다. 노라가 내내 차고 있던 펜던트는 사실 레베카의 것이었다.새뮤얼은 가슴을 짓누르는 죄책감의 포효를 참아내며 머리를 감싸 안았다. "그렇다면 레베카가 나를 실제로 두 번이나 구해준 사람이었어. 그런데 나는..." 새뮤얼의 목소리가 갈라졌다. "...나는 그동안 노라를 귀하게 모시고 있었던 거군."바니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뻣뻣하게 서 있었다.새뮤얼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 세웠다.그는 펜던트를 손바닥에 파묻을 듯 꽉 쥐었다. "레베카, 조금만 참아줘. 더 이상 이 거짓말을 방치하지 않을 테니까."도시 외곽의 한 창고—앤소니와 신디가 둔탁한 소리를 내는 옆문으로 몰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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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

제105장외곽 창고의 묵직한 철문이 밖에서 잠기자, 실내는 다시 정적에 휩싸였다.안쪽에서는 노라가 몸부림칠 때마다 의자에 매인 쇠사슬이 끼익거리는 소리를 냈다."앤소니! 신디! 이것 좀 풀어!" 노라가 쉰 목소리로 소리쳤다. 함석 벽을 타고 그녀의 비명이 메아리쳤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노라는 입술을 피가 나도록 깨물며 좌절감에 울부짖었다. "너희 들 후회하게 될 거야—새뮤얼이 날 찾으러 올 거라고!" 노라는 자신만만해했다.창고 뒤뜰, 신디는 앤소니의 밴에 몸을 기댄 채 서 있었다."자기 아내를 저렇게 혼자 두고 오다니, 참 피도 눈물도 없네." 신디가 중얼거렸다.앤소니는 이혼 합의서가 담긴 봉투를 배낭 속에 쑤셔 넣었다. "버릇을 고쳐 놓지 않으면 노라는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거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지. 모든 사람을 자기 뜻대로 조종할 수 있다고 믿는 여자니까."신디가 창고 문을 흘끔 바라보았다. 노라의 비명 소리는 점차 희미해지더니 마침내 흐느낌으로 바뀌었다. "그럼, 노라는 당신이 알아서 처리한다는 거지?"" 그래. 새뮤얼이 진실을 알게 되는 대로 노라를 버릇없이 굴지 못하게 단단히 잡을 거야."신디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이네. 적어도 새뮤얼이 너무 늦기 전에 눈을 뜨게 될 테니까."앤소니가 신디를 바라보며 한결 부드러워진 어조로 물었다. "새뮤얼이 당신 말을 믿을 거라 자신해? 그동안 새뮤얼은 사랑에 눈이 멀어 있었잖아.""새뮤얼에게는 이미 자체적인 증거가 있어요." 신디가 무심하게 대답했다. "당신을 조사하고 있다는 소리를 들었거든요."앤소니가 허탈하게 웃었다. "새뮤얼이 노라를 의심하기 시작했단 말이지? 천만다행이군..."신디는 어깨를 으쓱였다. "네, 그동안 새뮤얼의 움직임을 계속 감시하고 있었거든요."두 사람은 차에 올라탔다."먼저 내 아파트로 갈까?" 앤소니가 운전대를 돌리며 물었다.차는 밤길을 따라 멀어져 갔고, 창고와 노라의 꺼져가는 비명 소리는 어둠 속으로 남겨졌다.작은 아파트 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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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

제106장도시 공원의 나뭇잎에 아침 이슬이 여전히 맺혀 있을 무렵, 레베카는 리노의 손을 잡고 작은 야외극장으로 들어섰다. 아이는 미니 로봇을 꼭 쥔 채 졸린 눈을 비비고 있었고, 레베카는 얇은 크림색 서류 봉투를 가슴에 품고 있었다.두 사람은 가장 멀리 떨어진 대리석 벤치 앞에 멈춰 섰다. 레베카는 깊은숨을 내쉬며 리노의 어깨를 부드럽게 두드렸다. "잠시 후에 엄마가 새뮤얼 삼촌이랑 이야기하는 동안, 리노는 저기서 잠깐 놀고 있을래?"리노가 고개를 끄덕였다. "응, 엄마." 아이는 모래사장으로 달려가 모래성을 쌓고 있던 다른 두 아이의 무리에 합류했다.몇 분 후, 자갈길 위로 묵직하고 일정하게 걸어오는 발소리가 메아리쳤다. 긴 다크 블루 코트를 입은 새뮤얼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눈길은 곧바로 레베카의 형상에 고정되었다. 그는 밤새 준비했던 그 모든 사과의 말들을 떠올리며 잠시 걸음을 멈칫했다."레베카..." 새뮤얼이 다가오며 나지막이 인사를 건넸다.레베카는 새뮤얼에게 대화를 시작할 기회를 주지 않은 채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는 크림색 서류 봉투를 그에게 내밀었다. "사직서예요. 다음 주부터는 더 이상 사장님의 비서로 일하지 않을 거예요."새뮤얼이 눈을 깜빡였다. "뭐라고?" 그는 봉투를 받아 들고 첫 페이지를 펼쳤다. 레베카의 서명이 또렷하게 적혀 있었다."저 떠나요, 새뮤얼 님." 레베카가 담담하게 말했다. "저와 리노, 그리고 저희 어머니는 이사를 가요—해외로요. 그러니 윌슨 그룹에서의 제 자리는 다른 사람으로 채워주세요."새뮤얼이 천천히 서류 봉투를 닫았다. "왜 갑자기? 적어도 내 말은 들어봐야—""오랫동안 생각했던 일이에요." 레베카가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그의 말을 막아섰다. "모든 아픔에서 벗어나 새 삶을 시작할 거예요. 제발 절 잡지 말아 주세요."새뮤얼은 서류 봉투를 안주머니에 찔러 넣었다. "레베카, 내가 너를 이쪽으로 부른 건 이야기할 게 있어서야. 네가 들어야 할 큰 일—진실이 있어. 난... 그동안 일어났던 모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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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

제107장어디로 향하는지 알 수 없는 순찰차의 사이렌 소리가 먼 곳에서 울려 퍼지는 가운데, 사무엘의 검은색 세단이 레베카의 아파트를 향해 위태롭게 속도를 높였다. 운전석에 앉은 바니는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는데, 그의 손을 떨리게 만든 것은 휴대폰 화면에 떠오른 새 알림이었다."사무엘 님, 연구소에서 검사 결과가 도착했습니다." 바니가 차를 잠시 길가에 대며 말했다. 그는 DNA 검사 보고서 사진을 보여주었다.사무엘은 빠르게 화면을 훑어보았다. 친부 확률 99.9999%—피검사자 A: 사무엘 윌슨, 피검사자 B: 리노 바라 카스티요. 순간 세상이 멈춘 듯했고, 사무엘의 숨이 목구멍에서 턱 막혔다."그렇다면, 리노가… 내 아들이었단 말이지." 사무엘이 쉰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의 손에 쥐인 펜던트 반쪽이 부서질 듯 움켜쥐어졌다."사무엘 님, 아직 레베카 님을 따라잡을 수 있습니다!" 바니가 외쳤다.정신을 차린 사무엘이 고개를 격렬하게 끄덕였다. "액셀 밟아, 바니! 당장 레베카의 아파트로 간다!"아파트 엘리베이터가 부드러운 소리를 내며 멈춰 섰고, 중간 크기의 캐리어 두 개를 끌고 레베카와 리노가 내렸다.리노가 고개를 돌려 물었다. "엄마, 리암 삼촌은 왜 같이 안 가?""리암 삼촌은 나중에 따로 오실 거야."그들이 막 문을 잠그려던 참에 비상계단을 빠르게 뛰어 올라오는 발소리가 울려 퍼졌다. 복도 문이 쾅 열리며 숨을 헐떡이는 사무엘이 나타났고, 몇 초 뒤 바니가 그 뒤를 따라붙었다."레베카! 기다려!" 사무엘이 허리를 짚은 채 가슴을 가쁘게 들썩였다.레베카는 잠시 눈을 감았다가 이내 차분하게 되찾았다. "또 무슨 일이에요, 사무엘?!"사무엘이 두 걸음 더 다가서며 휴대폰을 내밀었다. "이것 좀 봐. DNA 검사 결과야—리노는 내 아들이야. 제발 내 아들을 이렇게 데려가지 마."열린 디지털 문서를 바라보던 레베카는 말을 잃었다. 이미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검은 건 종이요 하얀 건 바탕인 서류로 직접 확인하니 충격이 다시금 무겁게 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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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제108장아파트 복도에서 바니가 여전히 숨을 헐떡이고 있을 때, 사무엘은 엘리베이터 버튼을 연신 눌러댔다."사무엘 님, 저희 지금—"사무엘은 대답하지 않았다. 문이 열리자마자 그는 주차장으로 달려가 검은색 세단의 운전대를 다급히 잡았다. 타이어 마찰음이 요란하게 울렸고, 차는 바니만 홀로 남겨둔 채 순식간에 도로 위로 튕겨 나갔다.바니는 거친 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택시 뒷좌석에서 리노는 로봇 인형을 품에 안은 채 불안한 눈빛으로 엄마를 바라보았다."엄마, 우리 공항 가?"레베카는 고개를 저었다. 여자의 얼굴은 창백하게 질려 있었다. "우리 외할머니 먼저 만나러 가자, 아가."택시는 베티가 치료받고 있는 자이덴 가문의 개인 병원으로 방향을 돌렸다. 레베카는 리노의 작은 손가락을 꼭 쥐었다.대시보드의 GPS 화면에 수십 대의 택시 위치가 표시되었고, 사무엘은 도로에 설치된 카메라 영상에 집중했다. 그 순간, 멀리 앞서가던 파란색 줄무늬가 그어진 흰색 세단이 보였다. 그가 기억하고 있던 번호판의 택시가 신호를 무시하고 달리고 있었다."레베카, 다시는 날 떠나지 마." 사무엘은 속삭이며 액셀을 세게 밟았다.VIP 병동 안.리암이 침대 곁에 서 있었다. 덩치가 큰 정신과 의사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베티 님, 숨을 크게 쉬어보세요… 하나, 둘, 셋…"하지만 베티는 비명을 지르고 몸부림치며 눈물을 흘렸다. "나한테 이러지 마!!" 두 간호사에게 양손목을 잡힌 채 그녀는 공중을 하염없이 긁어댔다."진정제 5mg 주사해 주세요." 의사가 지시했다. 리암은 베티가 침대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어깨를 단단히 감싸 잡았다.간호사가 주사기를 준비하던 바로 그 순간, 병실 문이 열렸다. 레베카가 리노를 데리고 황급히 들어왔다."엄마!" 레베카가 외쳤다.붉게 충혈되어 부어오른 눈으로 고개를 돌린 베티는 더욱 히스테릭하게 발작했다. "나한테 손대지 마! 이 탐욕스러운 것들!" 베티는 울부짖으며 무의식중에 리암의 가슴을 때렸다."엄마, 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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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

제109장감금되어 있던 그곳에서.비닐 밧줄이 노라의 손목을 몇 시간 동안이나 파고들고 있었다. 여자의 피부는 벗겨져 붉게 진물이 흘렀지만, 노라는 오래된 철제 침대 모서리에 밧줄을 계속해서 문질렀다. 몇 번이고, 인내심을 갖고 계속한 끝에…"툭."밧줄이 느슨해졌다.노라의 심장이 가쁘게 뛰었다. 숨소리가 불규칙해졌고, 손목과 발목을 묶고 있던 밧줄 묶음을 하나씩 풀어내는 그녀의 손이 부르르 떨렸다. 앤소니는 또다시 그녀를 홀로 남겨두고 자리를 비운 참이었다.노라는 나무판자가 반쯤 썩어 있는 창고 창문 쪽으로 기어갔다. 밖으로 튀어나온 못과 창문 아랫부분에 쓸린 거미줄이 가득했다. 하지만 틈새로 밤공기가 새어 들어오고 있었다.노라는 전날 상자 뒤에 숨겨두었던 램프 고리의 부러진 철사 조각을 이용해 온 힘을 다해 판자를 틀어 열었다. 삐걱거리는 나무 소리에 여자는 숨을 죽여야만 했다. 몸이 빠져나갈 만큼 틈이 넓어지자, 노라는 마찰로 인해 쓸리고 벗겨진 팔꿈치와 무릎의 고통을 참아내며 몸을 밖으로 슬그머니 빼냈다.밤바람이 그녀의 얼굴을 반겼다. 먼 곳에서 도시의 가로등 불빛이 희미하게 빛나고 있었다. "드디어... 자유야..."하지만 노라는 여기서 멈출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앤소니가 자신을 찾으려 들 테니까. 하지만 이번만큼은 노라도 가만히 있지 않을 작정이었다. "앤소니 그놈이 쉽게 도망치게 두진 않을 거야! 무슨 수가 있든 그놈을 죽여버려야 해." 노라가 잔혹하게 미소를 지었다.한편, 도시의 어느 한 구석.비구름나무 그늘 아래 자리 잡은 작은 카페가 사무엘과 리노를 맞아주었다. 종업원이 다정하게 인사하며 구석진 조용한 테이블로 그들을 안내했다."리노야, 아빠 옆에 앉을래, 아니면 맞은편에 앉을래?" 사무엘이 물었다.리노는 잠시 망설이더니 로봇 인형을 품에 안고 맞은편에 앉았다. "아빠 얼굴 보고 싶어요."사무엘이 나지막이 웃음을 터뜨렸다. "그래, 좋아..."두 사람은 잠시 침묵에 잠겼다. 사무엘은 메뉴판을 펼친 뒤 아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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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제110장레베카의 아파트 시계가 저녁 8시를 가리키고 있었다.레베카는 거실을 왔다 갔다 거닐며 휴대폰 화면을 뚫어져라 노려보았다. 사무엘에게 다섯 번이나 전화를 걸었지만 받아지질 않았다. 숨이 가빠져 왔다. 레베카는 극도로 불안하고 초조했다."왜 아직도 안 오는 거지? 설마 사무엘이 리노를 데리고 그대로…" 레베카가 패닉에 빠져 중얼거렸다.그때, 레베카의 휴대폰이 울렸다. 화면에 사무엘의 이름이 떠올랐다."사무엘!" 레베카가 전화를 받자마자 외쳤다. "지금 어디예요?! 벌써 밤 8시가 넘었다고요!""레베카, 리노를 아직 집으로 데려다주지 못해서 미안해. 아까 리노가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다고 해서… 난 리노랑 시간을 조금만 더 보내고 싶었어. 나한테 그럴 자격이 없다는 건 알지만, 그래도…"레베카가 차갑게 그의 말을 끊었다. "내가 정해준 시간 알잖아요! 헛수작 부리지 마요, 사무엘!""알아. 하지만 레베카, 내 말 먼저 들어봐. 리노가 오늘 정말 좋아했어. 웃고, 이야기하고… 그리고 리노가 오늘 밤은 나랑 같이 자고 싶다고 했어. 딱 하룻밤만, 제발…"레베카는 침묵했다. 가슴속에서 거부감이 일었다."내가 걱정하는 거 알잖아요. 당신이 리노를 내게서 빼앗아 갈까 봐 두려워요."사무엘이 깊은 한숨을 쉬었다. "그런 짓은 하지 않을 거야. 맹세코, 너한테서 리노를 빼앗지 않아. 하지만… 아이의 삶에 참여할 수 있게 해줘. 딱 오늘 밤만이라도. 내일 아침 일찍 리노를 집으로 데려다줄게."몇 초간의 정적이 흐른 뒤, 레베카가 나지막이 대답했다."좋아요. 하지만 딱 하룻밤뿐이에요. 내일 아침 7시까지 리노를 이쪽으로 데려와요. 늦으면 안 돼요.""고마워, 레베카…" 사무엘의 목소리가 떨렸다. "정말 고마워…"이어 사무엘은 리노를 데리고 윌슨 가문의 대저택으로 향했다.본채 거실, 벽난로 앞에 중년 여성이 위엄 있는 태도로 서 있었다. 사무엘의 어머니인 완나였다.리노는 로봇을 꼭 안은 채 사무엘의 곁에 서 있었다. 낯선 집안 풍경을 둘러보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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