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의 시점새어 나오려는 웃음을 억지로 집어삼켰다. "당신 자리를 빼앗긴 게 아니야.""그거 참 안심이네.""안심할 일이 아닐 텐데." 베개에 머리를 더 깊숙이 묻으며 비어져 나오는 미소를 숨기지 못했다. "누군가에게 대체되려면 현재 그 직책을 맡고 있어야 가능한 법이거든."딕슨은 미심쩍을 만큼 조용해졌고, 잠시 동안 마침내 그의 입을 다물게 하는 데 성공했다고 생각했다."그건 좀 잔인했어," 한참 뒤에 그가 중얼거렸는데, 진심으로 자존심이 상한 듯한 어조였다.내 미소가 한층 더 짙어졌다. "그 정도론 안 죽어."가장 가까운 베개를 집어 들어 침대 밖으로 툭 던졌다. 푹신한 둔탁음과 함께 바닥에 떨어졌고, 뒤이어 딕슨의 나지막한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몇 초 동안 우리는 다시 예전의 우리로 돌아간 것만 같았다. 누명과 이혼 서류가 우리 사이를 갈라놓기 전, 우리는 수없이 많은 밤을 이렇게 서로를 놀려대며 보내곤 했었다.그 기억이 떠오르자 입가의 미소가 서서히 걷혔다.몸을 돌려 천장을 똑바로 올려다보았다."내가 어디 사는지 어떻게 알았어?"딕슨은 대답하기까지 잠시 뜸을 들였다."대부분은 공개된 정보였어," 그가 이윽고 대답했다. "당신 회사 공시 자료들, 당신에 대해 보도된 기사들, 이따금 해본 검색들. 가끔은 우리가 둘 다 아는 사람들을 통해 전해 듣기도 했고.""그럼 내 뒤를 계속 쫓고 있었다는 거네.""그저 때때로 당신 안부를 확인했을 뿐이야," 그가 조용히 말을 바로잡았다. "당신을 미행하려고 사람을 붙이거나 감시하게 만든 적은 단 한 번도 없어, 던."바닥 쪽으로 시선을 내렸다. "그럼 내 집 주소는?""당신 회사 법인 기록을 훑어보니 찾아내기에 충분하더군.""그거 약간 소름 돋는데.""알아."한숨을 내쉬었다. "당신 진짜 나한테 동의하는 짓 좀 그만둬."침대 곁에서 조용한 웃음이 새어 나왔다. "당신 말이 자꾸 맞으니까 그렇지.""당신이 날 만나길 거부한 뒤로, 난 어떻게 해야 할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어," 딕슨
Last Updated : 2026-10-03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