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반역: Bab 31 - Bab 36

36 Bab

31화. 추격

국가정보국 심리연구본부.소연의 사무실.손이 초조하게 바빴다.키보드를 두드렸다가도 패드를 들었다가, 손톱을 딱딱 물었다.-1중대 2소대 전멸. 확인 생존자 없음. 수배자 시신 확인 실패.군부대들이 가져온 건 두 연놈의 시신이 아닌 차가운 실패의 데이터.그 둘의 허튼 총질에 엘리트 부대원들이 죄다 사냥당한 것이었다.‘아무리 그래도 피해는 입힐 줄 알았는데.’시신은커녕 피해를 입혔다는 보고조차 없었다.소연은 더 이상 무식한 방법이 통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깨달았다.손톱을 찢던 소리가 일순간 멈췄다.본부가 적막에 뒤덮였다.‘안 되겠다. 무력으로는 감당 안 돼.’소연의 결론에서는 되찾은 평정이 짙게 깔렸다.보고서에서는 단순히 실패만 적혀 있던 게 아니었다.‘타깃 1이 먼저 공격을 개시하고, 타깃 2는 그 소리에 유인된 아군들을 후처리한다. 살상보다는 기능 상실 유도. 타깃 1이 간혹 성급하게 행동하나 타깃 2는 강화된 시야로 아군 공격을 차단하고…….’백시현, 한도희 그 둘의 공조는 소대 하나쯤은 전멸시킬 수 있는 강력한 무기였다.폭탄은 약물의 독성을 퍼트리고 약물은 화약을 터트리는 이치.‘그러니 내가 뭘 해야겠어. 머리를 써야지. 둘이 다시는 못 만나게. 그게 힘으로 되겠어?’그것이야말로 소연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이었다.“백시현, 한도희 둘 정보 다 긁어와. 쓸데없는 정보여도 돼. 입대하고 활동 시기까지 전부 다 싹싹 모아서 가져와.”소연이 명령을 내릴 때마다 말끝에 차가운 한숨이 뱉어졌다.그녀의 말에 요원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고요한 살의는 여전히 눈앞의 실패 보고서를 쏘고 있었다.소연의 입술에서 이 갈리는 소리가 터졌다.이런 패배를 안겨준 놈들은 처음인지라 분노와 흥분이 뒤엉켜 난리를 부렸다.“최대한 빨리 드리겠습니다.”“그래.”두 수배자 때문에 전국이 비상사태에 돌입해 무장한 군대가 서울과 그 근방을 장악했다.이미 사살 당한 의심 인물들만 스무 명이 넘었다.위급한 상황이란 걸 너무나도 잘 아는 팀원들은
last updateTerakhir Diperbarui : 2026-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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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화. 404 : Not Found

“아으, 여기면 되겠지? 거리도 나쁘지 않고, 인터넷 되고.”버려진 한 기지.민기는 쌓인 먼지를 털어내며 콜록거렸다.몇 시간을 돌고 돌아 드디어 인터넷이 되는 기지를 찾았다.근무 대기 신청을 해 시간을 벌었고, 그 사이 무기들을 챙겨 그는 정보국을 몰래 탈출했다.삼엄한 경비와 두꺼운 장벽이 버티고 있었지만 민기는 어찌저찌 그 장애물들을 전부 통과했다.사실 어떻게 했는지도 기억이 제대로 나지 않았다.뭔가 부서졌던 것 같기도 하고, 누군가 고함을 쳤던 것 같기도 한데.결국 남은 건 팔에 묻은 콘크리트 가루와 흙먼지들.“아, 이거 귀한 건데 기스 났네. 이게 얼마짜린데, 하…….”탈출하면서 비싼 기기에 흠집도 났다.투덜거리던 민기가 대충 말아둔 모포 더미에 풀썩 주저앉았다.사사로운 정의감이나, 목숨을 건 탈출 따위의 같잖은 헛소리는 민기의 것이 아니었다.죽기를 각오한 건 맞지만, 그런 진지함을 가지고 이 낡아빠진 폐기지로 온 거라면 너무 우스울 것 같았다.“어디 보자…… 전원 버튼이…….”수석 해커를 괜히 단 그가 아니었다.기계라면 장난감 가지고 놀 듯 굴릴 수 있는 민기였다.OFF에서 멈춰 있던 글자가 ON으로 바뀌는 순간.-환영합니다. 재부팅을 시작합니다.이것저것 전선을 연결하고, 프로그램을 깔아놓자 그제야 민기는 거울을 보았다.거울에 쌓인 두껍던 먼지가 민기의 손길에 후두둑 떨어지자 그는 천천히 금속탐지기를 들었다.직접 해킹하고 개조한 탐지기였다.탐지기로 자신의 몸을 쓸어내자 탐지기가 곧 울렸다.목덜미에서 징징대던 탐지기는 귀 뒤로 올라가자 미친 듯이 울어재끼기 시작했다.정보국 요원이었던 민기조차도 몰랐던 칩의 위치.‘거기구나. 귀 뒤에.’거울 속 민기가 씩 웃었다.곧 그는 칼을 들었다.라이터로 칼을 소독한 후, 그는 고른 한숨을 내쉬었다.무겁지 않은 한숨이었다.“괜찮아.”내 궁극의 반항은 내 몸을 해킹하는 것.이제 돌아갈 수 없었다.그걸 잘 아는 민기는, 오히려 잘됐다는 듯 거침없이 칼로 피부를 도
last updateTerakhir Diperbarui : 2026-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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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화. 다음 봄

시현과 도희는 산책 중이었다. 날씨가 좋았다. 잿빛이 된 거리와 달리 하늘은 쾌청했고 바람은 시원했으며 햇빛은 적당히 따뜻했다. 도시가 망가지든 말든, 나무와 풀은 제 빛을 유지하고 있었다. 낙엽이 굴러다니기 시작했고 단풍은 이파리를 따라 제 영역을 넓혔다. “단풍 봐, 벌써 날씨가 시원해졌나 봐.” “예쁘다.” “그치? 진짜…….” “단풍이겠냐.” 시현이 픽 웃으며 도희의 뺨에 입을 맞췄다. “너.” 도희의 얼굴이 단풍을 닮아갔다. “가, 갑자기 뭐래…….” “싫어?” 그리고 언제나 시현이 한 수 위였다. “싫으면…… 안 하고.” “누가 싫대?” “그럼, 좋아?” “……응.” 도희의 대답이 시현의 예상보다 훨씬 더 느리게 돌아왔다. “방금은 당황했을 뿐이야. 네가 갑자기 그런 얘기를 해서.” 도도한 고양이가 오늘은 삐끗, 헛발질을 했다. 그러고는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뻔뻔하게 그의 팔에 팔을 걸었다. 잠시 침묵이 이어졌다. 여전히 세상은 고요하고 폐허는 말없이 둘을 외면했다. “근데 여기 호수, 괜찮다. 벚꽃 피면 진짜 예쁠 것 같아.” 도희가 말했다. “다음 봄에도 오면 되지.” 다음 봄이라는 그 말에 도희가 잠시 입을 꾹 다물었다. 할 말도, 하고 싶은 말도 시현의 그 무거운 말 앞에 모두 삼켰다. 도희는 그저 시현의 손을 더 꽉 붙잡았다. 손끝이 하얗게 질릴 정도로. “도희…….” 시현이 도희를 부르려다 멈췄다. 불길하면서도 기괴한 소리에 시현의 침묵이 시작되었다. “드론이야.” 시현의 목소리에 경계가 서렸다. 작게 소리가 들린 걸 보면 아직 저놈은 우릴 발견하지
last updateTerakhir Diperbarui : 2026-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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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화. 질주

“놀이공원 가고 싶어.”“놀이공원? 갑자기?”거처에서 조용히 총기를 분해하다 다시 조립하기를 반복하던 도희였다.철컥, 철컥, 탁.다시 탁, 탁.절그럭.30분이 넘는 시간 동안 도희가 만지는 총열과 그 부품들의 소리만 침묵을 채웠다.그녀는 혼자 있거나 심란할 때 강박처럼 총기 분해를 하곤 했다.모든 걸 풀어헤쳤다가 하나 둘 역순으로 조립하는 게, 마음을 정리해 나가는 것만 같아서였다.그런 도희의 입에서 튀어나온 건 맥락도 없고 개연성도 없는 놀이공원.옆에서 메스를 닦던 시현도 어리둥절해 소독약을 묻힌 거즈를 툭 떨어트렸다.“응, 놀이공원. 가서 바이킹도 타고 회전목마도 타고 싶어. 롤러코스터도.”말이 안 된다는 걸 두 사람 다 알고 있었다.도희는 어깨를 으쓱하며 마지막 남은 총기 부품을 탁 쑤셔넣었다.철컥, 하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도희의 작은 목소리가 묻혔다.“못 타는 건 나도 알아.”하지만 강화인간인 시현의 귀에 그게 안 들리면 더 이상한 일이었다.***그날 밤, 시현이 앉은 모니터에는 좌표와 화살표가 빼곡했다.마냥 떠돌아다니던 시현에게 새로운 목적지가 생겼다.‘남쪽에 하나, 이 근처에 하나.’그가 찾는 것은 오늘 도희가 무심코 던졌던 그곳이었다.꿈과 환상의 나라.다시 생각해도 어이가 없었다.다 죽어버려 콘크리트 황무지가 된 이곳에서 꿈과 환상이라니.그러나 시현은 손을 계속 움직였다.찾아낸 건 두 군데.은신처 바로 옆에 놀이공원이 하나 있었지만, 혁명군의 기지로 쓰이고 있었다.하루가 멀다 하고 폭탄 소리가 펑펑 터지던 곳이었다.거긴 패스.다른 곳은…….바쁘게 돌아다니던 시현의 눈동자가 한 점에서 멈췄다.점선과 파란 위치 아이콘이 가리키는 곳, 그 아래 숫자는 17min.한강을 건너면 보이는 곳이었다.‘여기다.’근처에는 호수와 강이 있고 복합쇼핑몰과 병원들까지.새로 거처를 잡을 후보지도 차고 넘치는 곳.‘군부대는 없지만…… 폐벙커와 기지가 많아. 여기서는 의약품을 챙길 수 있고 여기서는 생필품
last updateTerakhir Diperbarui : 2026-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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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화. 찾았다

‘드론 하나가 파괴됐어. 실시간 추적이 안 돼. 마지막 위치는…….’화경대학교 근처.소연은 회수한 드론들의 개수를 세어보며, 드론 하나가 돌아오지 못했다는 걸 파악했다.그녀는 직감했다.놈들이다.지금 드론의 위치도 안 잡히고, 연결도 안 된다.분명 파괴됐을 것이다.소연은 바로 마지막으로 추적 위치가 끊긴 곳으로 향했다.폐허가 된 역사, 그 앞에 익숙한 드론 형체가 보였다.가만히 다가간 소연은 발로 드론을 뒤집고 끌어냈다.끼기긱 하는 소리를 내며 드론이 콘크리트 바닥을 긁었다.소연의 눈과 귀를 대신했던 드론이, 이제는 부서진 채 그저 한낱 고철덩어리가 되어 있었다.‘메모리도 망가졌네.’치명적인 아쉬움이었다.드론의 메모리가 부서져 두 사람을 추적할 수가 없다.그 둘이 무슨 대화를 했는지 다 담겼을 텐데.소연은 이제 하찮은 철제 덩어리를 발로 밀쳐내고, 천천히 지하철역으로 향하기 시작했다.그 안에 무슨 단서라도 있지 않을까.평소의 날카로운 힐이 아닌, 투박한 슈트 소리가 역내에 울렸다.‘보나마나 CCTV도 없을 테고.’이번에도 허탕인가.소연이 작게 혀를 차고 돌아가려는 찰나.부스럭-“누구냐!”바로 나노건을 겨눈 소연.“사, 살려주세요!”소연이 눈을 찌푸렸다.별 볼 것 없는 평범한 시민이었다.거지꼴에, 더러워진 옷과 얼굴.품에는 인스턴트 음식 봉투가 한가득이었다.혁명군은 아닌 것 같고, 정말 혼자서 살아남은 지극히 평범한 사람인 것 같은데.무기라곤 전혀 없는 것 같아 소연은 천천히 총을 거두었다.소연은 무턱대고 죽이는 멍청한 인간이 아니었다.죽여도 이용하고 죽여야지.그게 소연이 살아가는 방법이었다.“뭐하는 놈이지?”“저, 저는 그냥 평범한 사람인데요…….”“소속은?”“그런 거 없어요…….”겁먹었는지 그가 울먹거리며 말했다.온몸을 탄소나노 슈트와 강철로 휘감은 소연과 달리, 그는 허름한 옷조각에 더러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그의 시선이 소연의 얼굴에서 꼼짝없이 갇혀 있었다.슈트보다 안광이 사라진
last updateTerakhir Diperbarui : 2026-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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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화. 상처와 열락

시현은 조용히 스파에 몸을 담그고 있었다.물이 따뜻하지는 않았지만 그럭저럭 괜찮았다.말없이 물을 차분하게 헤치며 그는 그냥 앉아 있었다.이 순간에도 도희 생각을 한다는 건 시현에게는 지극히 정상적이었다.“시현아.”“……도희야?”시현이 한쪽 눈을 치켜떴다.분명 여성용 스파와 남성용 스파는 분리되어 있었다.도희가 여성용 스파로 가는 걸 시현은 확실하게 봤다.헷갈린 건 아닐 테고.“여긴 남…….”“알아.”도희는 가볍게 시현의 말을 자르며 그에게 거침없이 다가왔다.투명한 물은 시현의 몸을 전혀 가려주지 못했다.그저 욕탕의 난간만이 온 힘을 다해 그를 숨겨주고 있었다.“빨리 저쪽으로 가.”“같이 씻는 것도 안 돼……?”말투는 시무룩하지.하지만 도희의 발걸음은 여전히 망설임이 없었다.어느새 도희의 찰박거리는 발소리가 시현의 등 뒤까지 들려왔다.시현이 주먹을 꽉 쥐었다.이상하네, 왜 내가 긴장하고 있는 거지.‘긴장?’시현의 얼굴에 허탈한 웃음이 퍼졌다.긴장이라는 거, 이게 긴장이라고 인정한 거.정말 오랜만이었다.“안 돼, 얼른 돌아가.”“왜 안 돼. 나랑 씻는 거 싫어?”시현은 생각보다, 당황했다.진짜로 당황했다.그녀 앞에서 이렇게 흔들릴 거라고 본인도 생각하지 못했다.“싫은 게 아니라…….”시현이 한숨을 내쉬며 말하려는 순간, 도희가 물을 헤치고 다가왔다.시현의 말문이 막혔다.도희는 그의 무릎에 조심스럽게 앉았다.따뜻한 찰랑임이 두 사람의 살을 간지럽혔다.도희의 눈에서는 녹진한 유혹이 뚝뚝 흘러내리고 있었다.“시현아.”“너 이럴래?”“싫어?”당연히 싫지 않다.그래서 문제였다.“백시현.”도희가 한결 낮아진 목소리로 시현을 불렀다.명백하게, 그를 유혹하겠다는 목소리였다.저렇게 낮아진 목소리로 시현의 이름 세 글자를 정확히 부르는 게, 시현에게 얼마나 큰 자극인지 알기에 하는 소리였다.도희의 손이 물살을 헤쳤다.쭉 뻗은 손가락 사이로 물이 지나가고, 마지막에 닿은 건 시현의 단단하고 부드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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