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국 심리연구본부.민기는 바빴다.그날따라 유독 바빴다.정리해야 할 데이터 자료도 많았고, 지켜봐야 할 타깃들도 한둘이 아니었다.이곳저곳 수많은 타깃들을 도청하던 민기는, 무심코 도희의 수술방 도청을 켰다.‘오늘 사형 집행이지, 참.’이제 더 이상 도청할 필요도 없겠네.수술방의 도청을 끄려던 순간.“만약 제가 거부하면요?”“그럼 억지로 끌고 나갑니다.”이상한 대화가 들려왔다.한창 사형 집행 중이어야 하는데.찢어질 듯한 비명소리가 들려야 하는데, 이 대화는 뭐지?민기가 소리를 키웠다.그의 이어폰으로 불길한 두 남녀의 대화 소리가 들린다.“당연히 같이 갈 거예요. 나를 죽이고 싶어 하는 곳은, 지겹거든요.”“좋아요, 이왕 이렇게 된 거 이판사판이죠.”“나가요, 우리.”너무나도 선명하게 들려오는 나가자는 도희의 목소리.‘뭐, 뭐야, 이거. 사형인 거 알고 있었어?’민기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본부장님!”바로 소연을 불렀다.소연은 다급한 민기의 목소리에 재빨리 그의 자리로 달려왔다.요즘 조용한 분위기에 되려 불안함을 느끼고 있던 소연이라, 뭔가가 터졌음을 직감했다.그리고 그게 한도희라는 것도.“한도희가 탈출하려 합니다. 바로 체포해야 됩니다!”“당장 비상 인력 배치해! 최대한 많이!”“네!”“정민기, 나랑 같이 N구역으로 간다.”소연이 급하게 뛰쳐나갔고 민기 역시 겉옷을 빠르게 걸쳐입으며 그녀를 뒤따라 뛰어갔다.10분도 안 되어 둘이 N구역에 도착했지만 이미 현장은 처참했다.잔해와 연기.N구역의 중심 건물이 의도적으로 붕괴되어 있었다.“……허.”소연이 짧은 탄성을 내질렀다.이미 N구역의 출입구 문은 힘없이 넘어가 있었고, 보안 장치들이 죄다 박살이 나 있었다.병동 입구는 수류탄 때문에 완전히 부서져 있었고 주변에는 흑복을 입은 보안 요원들의 시체가 나뒹굴었다.분주하게 뛰어다니는 의료진들, 더 추적하려는 남은 보안 요원들.“……개판이네, 아주.”소연은 헛웃음을 흘렸다.그건 유쾌함이 아니라
Terakhir Diperbarui : 2026-08-21 Baca selengkap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