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반역: Bab 11 - Bab 20

36 Bab

12화. 사형

하지만 둘 다 그 긴장감을 무너트리고 싶어졌다.어떤 파멸이, 어떤 파괴가 기다리고 있을까.“하긴 딱 보면 알죠. 우리는.”도희의 말에 시현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서로에게서 무언가가 움직였다.뜨거운 것.피 냄새, 약물 냄새, 타는 총알 냄새 속에서도 분명히 알아볼 수 있는 향.그리고 뒤틀린 감정과 애정.정상과는 거리가 멀다.도희가 시현에게 한 걸음 다가갔다.그는 물러서지 않았다.둘 사이의 거리는 살벌했고, 숨소리는 점점 빨라졌으며, 눈동자는 서로를 탐색했다.“혹시…….”“네.”“또 만날 수 있다고 했을 때. 그때부터 이 개판 계획했어요?”“대충.”짧지만 명료한 시현의 대답이 오히려 도희의 심장을 더 빨리 뛰게 했다.어느 순간부터 갖고 싶게 만든다.이 남자를, 갖고 싶다.“다음에 또 만나면, 그때는…… 내가 악마일 거예요.”“아니요.”시현이 조용히 으르렁거렸다.“내가 악마였는데, 당신이 신이겠죠.”순간 도희의 눈동자가 흔들렸다.그건 찬사도, 욕도 아닌 기묘한 경배였다.“눈 예쁘네요.”도희가 덧붙였다.“감정 제어 칩 빼면 다 이렇게 돼요?”“아닐 걸요.”“그럼 우리 둘만 이래요?”시현이 고개를 끄덕였다.실제로 감정 제어 칩을 뺀 사람을 본 적은 없지만, 적어도 우리 같은 놈들은 없을 것이다.이해하지 못하는 대화.그러나 통하는 감각.“나…….”
last updateTerakhir Diperbarui : 2026-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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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화. 그 누가 감히

소연이 조금은 다급하게 명령했다.“추적기 도청 기능 켜 봐.”정밀하진 않지만 추적기에도 도청 기능이 있었다.덕분에 소연은 도희가 무전을 하고 있지 않아도 어떤 대화를 하는지 얼추 추리해낼 수 있었다.추적기의 도청 기능을 켰지만, 들려오는 건 그저 치지직거리는 불길한 기계음 뿐.“……뭐야.”추적기가 도희의 몸에 제대로 달려 있다면 무전 내용이 대충이라도 들려야 했다.하지만 지금 노이즈라도 낀 듯,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섬뜩한 기계음만이 구슬프게 치직거리며 울어댄다.“지금…… 한도희 몸에 추적기가 없는 거잖아!”확실하다.추적기는 도희의 몸에 없고, 누군가가 빼돌렸다.‘설마, 그게 백시현? 아니, 그럴 리가 없는데. 집도의는 분명히…….’그러나 소연은 생각을 멈췄다.백시현처럼 교활하고 영악한 놈이라면 충분히 허점을 찾아 조작할 수 있다.평범한 인간의 수준을 생각하면 안 된다.백시현도 높은 지능을 가진 강화인간이야.그놈은 내가 모르는 어떤 틈을 파고들 수 있는 놈이다.“하아, 진짜 골치 아프게 됐네.”“어, 어떡할까요, 본부장님?”직원이 그녀의 눈치를 보며 물었다.여전히 추적기에서는 아무 말도 들리지 않는다.소연은 깊게 한숨을 들이마셨다가 내쉬기를 반복했다.대답 없이, 거의 혼자서 5분이 넘는 시간 동안 숨만 골랐다.똑딱거리는 기계음 속 피 말리는 침묵.모두가 숨죽이고 소연만 쳐다보고 있다.이윽고 소연이 결단을 내렸다.어쩌면 파격적일 수 있는 위험한 결단이었다.“N구역
last updateTerakhir Diperbarui : 2026-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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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화. 도망가요

“백시현?”제길.시현이 입술을 짓씹었다.“당신은 N구역 출입 금지일 텐데?”시현이 주머니 속 손의 위치를 신분증에서 메스로 옮겼다.조금만 더 운을 시험해보기로 한 그가 입을 열었다.“옵스큐라 프로젝트를 아나?”“뭐?”“옵스큐라 프로젝트. 이곳, N구역에서 진행했었는데.”“뭔 소리……. 으악!”파악은 끝났다.시현이 경악할 만한 속도로 뒤돌아 총구를 맨손으로 잡아 떨어트렸다.동시에 다른 손은 메스를 꺼내 보안 요원의 동맥을 그어버렸다.옵스큐라 프로젝트는 바로 시현의 강화인간 프로젝트였다.그걸 모른다는 건…….“허억, 헉……!”보안 요원이 비상 버튼을 누르려는 순간도 시현은 봐주지 않았다.탕-총소리 끝에 피가 맺혔다.“……들킬 뻔했네.”시현은 옷에 묻은 피를 털어내며 메스를 주머니 안으로 다시 집어넣었다.다시 차분한 모습으로 돌아왔으나, 조금의 소란이 어떤 나비효과를 불러올지 잘 알기에 그는 발걸음을 서둘렀다.도희가 있는 병동이 어디일까.굳이 힘들여 조사할 필요가 없다.안치실과 소각장이 보이는 저 건물, 저기다.단순히 의사이기만 했다면 몰랐겠지만, 그는 군의관들 중 가장 많은 사형 집행을 한 의사였다.그녀가 있는 곳은 저곳, 단 하나다.‘수술 사형은 집행 시간 2시간 전부터 준비한다.’지금 준비가 막바지에 다다랐겠지.모든 정보는 시현의 머릿속에 있었고, 그의 예측은 단 하나도 틀린 게 없었다.마치 이 모든 과정이 시현의 손아귀에 맞물
last updateTerakhir Diperbarui : 2026-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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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화. 미친놈들

도희가 시현을 쳐다보았다.건넨 총구만큼이나 차갑지만, 또 뜨거워질 수도 있는 눈이 발광하고 있었다.“탈출하자는 거예요? 여기를?”“더 이상 이곳에 있을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정부는 당신을 죽이려 했고 이제 적으로 간주하겠다는 건데.”“나야 그렇다 치고, 당신은요.”도희가 되물었다.시현은 어쩌면 복잡할 수도 있는 질문에, 간단히 대답했다.“이젠 당신을 따라가고 싶어서요.”이제부터 내가 소속된 건 이 여자였다.“만약 제가 거부하면요?”시현은 망설이지 않았다.“그럼 억지로 끌고 나갑니다.”“……미친놈다운 발언이네요.”그래서 마음에 들어.그의 말투는 조용했지만 눈빛은 폭발 직전의 심장처럼 뛰고 있었다.광기. 경계. 절박한 결의.“그 눈, 오래 보고 싶었는데.”도희가 천천히 일어나며 중얼거렸다.“당연히 같이 갈 거예요. 나를 죽이고 싶어 하는 곳은, 지겹거든요.”도희가 씩 웃었다.시현도, 도희도 서로의 뒤틀림이 마음에 든다.“좋아요, 이왕 이렇게 된 거 이판사판이죠.”그녀는 시현이 내민 총을 받아들었다.“나가요, 우리.”***“계획이 있는 거예요?”수술방을 나왔지만, 주변에는 의료진들과 보안 요원들이 쫙 깔렸다.사형을 위해 제작된 수술방은 평범한 수술방과 다르게 작은 방과 통로가 하나 있다.시체를 처리하는 통로였다.“여기로 나가면 소각장으로 연결될 겁니다.”“으엑, 그러면 시체 위로 떨어지는 거 아니
last updateTerakhir Diperbarui : 2026-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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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화. 코드 블랙

국가정보국 심리연구본부.민기는 바빴다.그날따라 유독 바빴다.정리해야 할 데이터 자료도 많았고, 지켜봐야 할 타깃들도 한둘이 아니었다.이곳저곳 수많은 타깃들을 도청하던 민기는, 무심코 도희의 수술방 도청을 켰다.‘오늘 사형 집행이지, 참.’이제 더 이상 도청할 필요도 없겠네.수술방의 도청을 끄려던 순간.“만약 제가 거부하면요?”“그럼 억지로 끌고 나갑니다.”이상한 대화가 들려왔다.한창 사형 집행 중이어야 하는데.찢어질 듯한 비명소리가 들려야 하는데, 이 대화는 뭐지?민기가 소리를 키웠다.그의 이어폰으로 불길한 두 남녀의 대화 소리가 들린다.“당연히 같이 갈 거예요. 나를 죽이고 싶어 하는 곳은, 지겹거든요.”“좋아요, 이왕 이렇게 된 거 이판사판이죠.”“나가요, 우리.”너무나도 선명하게 들려오는 나가자는 도희의 목소리.‘뭐, 뭐야, 이거. 사형인 거 알고 있었어?’민기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본부장님!”바로 소연을 불렀다.소연은 다급한 민기의 목소리에 재빨리 그의 자리로 달려왔다.요즘 조용한 분위기에 되려 불안함을 느끼고 있던 소연이라, 뭔가가 터졌음을 직감했다.그리고 그게 한도희라는 것도.“한도희가 탈출하려 합니다. 바로 체포해야 됩니다!”“당장 비상 인력 배치해! 최대한 많이!”“네!”“정민기, 나랑 같이 N구역으로 간다.”소연이 급하게 뛰쳐나갔고 민기 역시 겉옷을 빠르게 걸쳐입으며 그녀를 뒤따라 뛰어갔다.10분도 안 되어 둘이 N구역에 도착했지만 이미 현장은 처참했다.잔해와 연기.N구역의 중심 건물이 의도적으로 붕괴되어 있었다.“……허.”소연이 짧은 탄성을 내질렀다.이미 N구역의 출입구 문은 힘없이 넘어가 있었고, 보안 장치들이 죄다 박살이 나 있었다.병동 입구는 수류탄 때문에 완전히 부서져 있었고 주변에는 흑복을 입은 보안 요원들의 시체가 나뒹굴었다.분주하게 뛰어다니는 의료진들, 더 추적하려는 남은 보안 요원들.“……개판이네, 아주.”소연은 헛웃음을 흘렸다.그건 유쾌함이 아니라
last updateTerakhir Diperbarui : 2026-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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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화. 칼날 같은 사내

바깥은 해가 진 지 한참이었다.어둑어둑한 서울 거리를 헤쳐나가던 둘은 어느 순간 멈춰섰다.“당분간 정부 쪽에서 쫓아다닐 테니 은신처를 구하는 게 좋겠어요.”도희의 말에 시현이 고개를 끄덕였다.둘은 말없이 걸었다.정처없이 떠도는 것처럼 보여도 둘의 정밀한 신체 감각은 반경 1km를 전부 수색 중이었다.쫓아오는 적군은 없는지, 지하에 공간이 느껴지는지, 포탄과 화약의 매캐한 냄새가 나는지.짐승과도 같은 강화인간의 생체 시스템이 곧 경보를 울렸다.“저쪽에 지하가 텅 빈 게 느껴져요.”시현이 먼저 발견했다.꽤 오랫동안 걸었지만 둘 다 지친 기색이 없었다.시현의 감각을 따라 엉망이 된 서울길을 걷다 보니 드디어 버려진 벙커 하나를 발견했다.‘여기다.’둘 다 같은 생각을 하는 중이었다.벙커 안은 조금 어질러져 있어도, 안전할 것이다.두꺼운 방벽, 미처 사람들이 챙기지 못한 식량과 무기들.은신처로는 완벽하다.“무기도 있고 전투식량도 있고 의료품도 있네. 있을 건 다 있네요. 버려진 지 얼마 안 됐나봐요.”도희가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물건들을 들춰보고 먼지를 털었다.쓸만한 물건들이 꽤 많았다.“그러게, 위치 잘 잡았네.”시현은 새것이나 다름없는 의료키트들을 열어 보며 미소 지었다.도희가 그의 말을 듣고 휙 돌아보았다.“근데 왜 반말이야, 언제부터 말 놓기로 했다고?”시현이 고개를 갸웃하며 웃었다.“너도 지금 반말 하잖아.”도희가 입을 다물었다.시현의 대답이 불만족스러운 게 아니라 스스로도 인지 못
last updateTerakhir Diperbarui : 2026-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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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화. 너에게 헌사하는 장미

“밥도 안 먹고 뭐하는데?”“밥 먹었어.”잔뜩 그를 노려보는 도희의 시선에도 그는 아랑곳하지 않았다.“언제? 이 새끼가 나 몰래?”시현은 말없이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가볍게 질문을 회피해버린 시현은 살살 달래듯 다정하게 물었다.“잠깐 밖에 나갈까?”“밖에는 왜?”“네가 숙제 내줬잖아.”무슨 말인가 하다 도희는 아, 싶었다.정작 자기가 까먹고 있었다.“까먹었어?”“네가 하도 안 나오니까.”“가자.”“우리 쫓아오는 놈들 있을 텐데.”“잠깐이면 돼.”결국 도희는 못 이기는 척 그를 따라나섰다.어디로 가겠다는 건지도 모른 채, 무작정 시현이 이끄는 대로 걸었다.5분 정도 걷자 공원이 하나 보였다.뭐 얼마나 멋있게 말을 하려고.도희는 입술을 삐죽이면서도 기대하는 표정으로 시현의 손을 더 꽉 잡았다.자신의 손을 꽉 잡아주는 그 강압적인 느낌이 좋았다.활활 타오르는 태양이 폐허 더미로 콘크리트 지평선 너머에 몸을 숨길 때쯤.시현이 땅거미 속에서 주머니를 만지작거렸다.고백하기 딱 좋은 분위기.전혀 로맨틱하지 않은 배경이었지만 둘에게는 상관 없었다.오히려 시현은 마음에 들었다.이 망가져버린 세상 속에서 우리 둘만 남은 것 같아서.결코 정상적이지 않은 두 사람이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는 오류 천지인 곳.모든 게 비정상적이어서, 그래서 정상적인 곳.“도희야.”“어?”처음으로 시현이 이름을 불렀다.시현에게서 똑바로 이름을 불려본 건 처음이었다.생각보다 낯선 느낌에 당황한 도희가 그를 올려다보았다.그 표정마저도, 시현에게는 자극이었다.내가 하는 말 하나하나에 모두 반응하는 한도희, 내 말에 즉각 감정이 나타나는 한도희.그 자체로도 시현에게는 이상한 욕심이 생겼다.“나는…….”어떤 말이 나올지 도희는 살짝 긴장 중이었다.좋아해, 같은 평범한 말은 그에게 어울리지 않았다.나도 그렇고.“너랑 같이 총을 들고 싶어.”시현이 뭔가를 내밀었다.그게 뭔지 단번에 알아차린 도희의 눈이 더 커졌다.놀라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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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화. 너 그리고 나

거처에 돌아온 도희는 장미를 요리조리 살펴보았다. 아주 정교한 게, 시현을 닮았다. ‘꼭 자기 같은 거 만들었네.’ 칼날로 만든 꽃잎이 너무 빛나서, 봐도 봐도 그 어떤 꽃보다 더 아름다웠다. 치명적이고, 잔혹하다. “좋아?” “응.” 30분 내내 꽃에서 눈을 못 떼는 도희를 보며 시현이 픽 웃었다. 저렇게 마음에 들어하다니. 네가 비정상적이라서 좋아. 시현도, 도희도 서로의 뒤틀림을 사랑했다. 그렇기에, 너는 내 비정상을 받아줄 수 있다. “너무 예쁘다.” 금방이라도 살을 베어버릴 것 같은 꽃잎, 피를 원하는 가시, 황동색의 무거운 줄기. 어떻게 이런 걸 만들어서 줄 생각을 했을까? “그래서, 만족스러운 고백이 됐어?” “응.” “멘트는 어땠어?” 시현은 은근히 도희의 반응을 원하는 모양이었다. “좋아.” 도희는 꽃을 내려놓고 시현에게 다가갔다. 이부자리 위에서, 시현은 자기 무릎에 도희를 올려 안았다. “너만 할 수 있는 말이었어, 백시현.” 말없이 시현은 도희를 꽉 안고, 그녀의 어깨에 이마를 묻었다. 도희의 팔이 시현의 목을 감싸자 그가 중얼거렸다. “너한테만 할 수 있는 말이기도 해.” 도희는 그의 품에 안긴 채 천천히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가지런한 백발의 머리카락이 손가락 사이사이에 스며들었다. 부드럽고도 거칠었다. 조금은 정리되지 않은 머리칼 사이로 광란이 만져졌다. 이상하게도 그런 것마저 소중했다. 시현의 망가진 흔적조차 애처롭고 아름다웠다. “더 안아줘.” 도희의 말이었지만, 시현이 하고 싶은 말이기도 했다. 지체 없이 그는 도희를 꽉 끌어안았다. “그래서 이제 우린 서로 망치는 거네?” 도희가 이불 위에 누워 물었다. 어제처럼 어둡고 조용하다. 그러나 안전하다. 아무도 방해할 수 없을 정도로. “그러고 싶어. 그러면 안 돼?” 도희의 손이 그의 손을 잡았다. “너라면 상관 없을지도 몰라.” 그 말에 시현의 눈이 빛났다. 이제는 도희를 닮은, 광기 어린 눈빛.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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