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장이사벨라는 룸 바닥에 선글라스를 내던졌고, 안경알이 사방으로 산산조각 났다. 아직 가라앉지 않은 분노로 붉게 달아오른 그녀의 숨소리가 거칠게 몰아쉬어졌다."데미안이 감히 날 때려? 그것도 그 뻔뻔한 년 앞에서!" 그녀가 이빨을 짓씹으며 중얼거렸다.그녀는 반쯤 풀린 머리를 쥐어뜯으며 방 안을 왔다 갔다 했다. 수치심과 분노, 상처가 가슴속에서 온통 엉켜 있었다. 데미안이 녀석을 감싸고 돌던 목소리가 귀가에 맴돌았다... 하지만 자신을 위해서가 아닌, 엘레나를 위해서였다."그 여자가 더 좋다는 거야... 단지 엘레나가 랭커스터가의 후계자를 낳아줬다는 이유 하나만으로?"쏟아질 것 같은 눈물을 참아내던 이사벨라는 문득 탁자 위에 놓인 휴대폰 화면에 시선이 멈췄다. 그녀는 번개같이 휴대폰을 집어 들고 연락처를 열어 한동안 전화하지 않았던 이름을 눌렀다.신호음이 울리고 연결되었다."여보세요?" 건너편에서 묵직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의뢰할 일이 있어." 이사벨라가 차갑고 단호하게 말했다."얼마나 줍니까?" 남자가 사무적인 어조로 물었다."어린아이 하나를 납치해 줘. 이름은 알바, 다섯 살쯤 됐어. 사진이랑 아이가 다니는 유치원 위치를 보내줄게.""진심입니까, 벨라 씨? 어린애를 납치하라고요?" 남자가 픽 웃었다. "리스크가 너무 큰데요.""상관없어.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얼마를 원해?""그럼 5억 부르죠. 현금으로."이사벨라는 이를 악물었다. 결코 적은 액수가 아니었다. 하지만 데미안의 잔상이 다시금 그녀의 기억을 두드렸다. 그 차가운 눈빛, 그 여자를 감싸던 단호한 목소리."좋아, 5억 줄게. 계좌번호 보내. 대신 명심해, 깔끔하게 처리해야 해. 그리고 이번 일 배후에 내가 있다는 걸 그 누구도 알아선 안 돼.""걱정 마시죠, 벨라 씨. 그런데 정말 괜찮겠습니까?"이사벨라가 차가운 실소를 터뜨렸다. " 그래, 확실해. 데미안이 그 꼬맹이 때문에 엘레나한테 미련을 못 버리는 거라면, 그 애부터 치워버려야지."한편, 데미안은 차 안
Last Updated : 2026-08-26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