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장오전 10시, 엘레나는 이미 노트북 앞에 앉아 있었다. 머리는 깔끔하게 올려 묶고, 얼굴에는 옅은 화장을 더했다. 비록 온라인 회의일 뿐이었지만, 그녀의 모습에서는 대기업 소유주다운 위엄이 뿜어져 나왔다. 그녀 앞에서는 진한 블랙커피에서 은은하게 김이 피어오르고 있었다.노트북 화면에는 퀸 그룹 이탈리아 지사 경영진의 진지한 얼굴들이 떠올랐다. 네이비색 수트를 입은 홀릭이 가운데에 앉아 있었고, 그 옆으로는 여러 부서장들이 노트를 준비한 채 대기하고 있었다."좋은 아침입니다, 여러분." 엘레나가 차분하지만 힘 있는 목소리로 인사를 건넸다."좋은 아침입니다, 엘레나 회장님." 모두가 한목소리로 답했다."엘레나 회장님," 홀릭이 먼저 입을 열었다. "바쁘신 와중에 이른 아침부터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시를 받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엘레나가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 "지난밤 보내준 서류들은 전부 검토했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말해서 전혀 만족스럽지 않군요. 눈에 뻔히 보이는 이상 징후들이 수두룩한데, 당신들은 그걸 그대로 방치한 것처럼 보입니다."회의실 안에 있던 모두가 고개를 숙였다. 분위기가 순식간에 팽팽하게 경직되었다."변명 따위는 듣고 싶지 않으니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죠. 홀릭, 가우디아 아베뉴 프로젝트 책임자가 누구였는지 아직 기억합니까?""아, 네. 로렌조 씨입니다, 엘레나 회장님.""음... 그럼 설명해 보세요. 두 달 만에 지출이 거의 두 배로 늘어났는데, 프로젝트의 실질적인 진행률은 겨우 5퍼센트에 불과하다니 이게 어떻게 가능한 일이죠?"홀릭이 안절부절못하며 답했다. "저희가... 재감사를 진행 중입니다, 회장님. 하지만—""하지만은 없습니다. 감사는 제가 직접 개입하기 전에 끝났어야 했습니다." 엘레나가 날카롭게 말을 끊었다."용서하십시오, 엘레나 회장님...""죄송하다는 말로 끝날 일이 아닙니다. 로렌조는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오늘부로 정직 처분하세요. 그의 급여 지급과 회사 시스템 접근 권한도 일시 정지시
Dernière mise à jour : 2026-09-04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