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0장그날 아침은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이었다.검은색 차 한 대가 알바의 학교 정문 앞에 천천히 멈춰 섰다. 차 안에서 알바의 보모인 시스카가 먼저 내려 주위를 살핀 뒤, 어린 도련님을 위해 문을 열어주었다."알바, 다 왔단다." 시스카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여전히 작은 인형을 껴안고 있던 알바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더니, 씩씩한 발걸음으로 차에서 내렸다.아이의 작은 발이 땅에 닿자마자, 사복 차림의 호위원 몇 명이 즉시 아이 주위를 둘러쌌다. 요란하지는 않았지만, 그 누구도 감히 접근할 엄두를 내지 못할 만큼 삼엄한 경계였다.지난번 납치 사건 이후, 엘레나는 보안 문제에 있어 조금의 방심도 허용하지 않았다. 특히 자신의 피붙이인 알바는 이제 그녀의 최우선 순위였다.시스카는 알바의 작은 가방을 바르게 정돈해주었다. "이모가 올 때까지 교실 밖으로 나오면 안 된다. 무슨 일이 있으면 바로 경호원 삼촌한테 가고, 알았지?""네…" 알바는 작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이미 학교 정원에서 놀고 있는 친구들을 향해 달려갔다.시스카는 손에 쥐어진 작은 무전기로 가끔 연락을 주고받으며, 경계의 끈을 놓지 않은 채 멀찍이서 아이를 지켜보았다.한창 분주한 아침 시간, 흰색 세단 한 대가 길 건너편에 멈춰 섰다.차 안에서 연푸른색 셔츠를 입고 선글라스를 낀 남자가 내렸다.그는 한가로이 걸었지만, 눈빛만큼은 아이들이 모여 있는 곳을 날카롭게 스캔하고 있었다.데미안이었다. 그는 두 명의 친구와 함께 작은 공을 가지고 놀고 있는 갈색 머리의 어린 소년, 알바를 발견하고 눈을 가늘게 떴다."표적 확인." 그가 나지막이 중얼거렸다.데미안은 숨을 가다듬고 표정을 다정하게 바꾼 뒤, 천천히 공원을 향해 걸어갔다.건너편에 있던 경호원 중 한 명이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았지만, 데미안이 알바의 친부였기에 즉각 반응하지는 않았다.다가가며 데미안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안녕, 알바." 데미안이 쪼그려 앉으며 인사를 건븄다.알바는 공놀이를 멈추고 무심한 표
Dernière mise à jour : 2026-09-08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