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성 프런티어가 묶인 다음 날, 포털 첫 화면에 윤해원의 이름이 걸렸다.[파혼한 재벌 상속녀의 500억 복수][사랑이 끝나자 채권 회수…기업 사냥 논란][세이프오션, 태성해운 인수 노리나]기사에는 익명의 ‘금융권 관계자’가 등장했다. 윤해원이 약혼 기간에는 부실을 묵인하다 파혼 직후 돌변했고, 사적인 감정으로 독립 리스크위원회를 움직였다는 내용이었다.태성해운이 흘린 자료였다.홍보대행사는 같은 문장을 조금씩 바꾼 게시물을 여러 커뮤니티에 뿌렸다. ‘약혼녀의 질투’, ‘첫사랑 때문에 벌어진 삼각관계’, ‘500억으로 남자를 응징한 상속녀’ 같은 자극적인 표현이 계약 조항과 안전보고서를 밀어냈다. 해원의 구조 경력까지 특혜로 포장됐고, 병원에서 찍힌 뒷모습 사진에는 ‘멀쩡히 걸어 다닌다’는 설명이 붙었다.사고 생존자 한 명이 해원을 두둔하는 글을 올리자 신원이 공개됐다. 태성해운과 돈을 받고 증언한다는 악성 댓글이 달렸고, 결국 그는 게시물을 삭제했다.해원은 그가 보낸 사과 문자를 읽었다.[상무님이 제 아내를 먼저 태워 주셨는데 끝까지 말하지 못해 죄송합니다.]해원은 바로 답했다.[가족부터 지키세요. 증언은 수사기관에서만 하셔도 충분합니다.]해원은 생존자의 신원을 더 노출하지 않기로 했다. 영상도 증언보다 봉인 기록과 감정 결과를 먼저 내놓을 생각이었다.과거 해원과 도혁이 주고받은 문자 일부도 공개됐다. 결혼식 일정과 가족 문제로 다툰 대화만 교묘하게 잘려 있었다.[내가 더는 당신 방식에 맞추지 않을 거야.]해원이 8개월 전 보낸 문장은 마치 오래전부터 회사를 무너뜨릴 계획을 세운 증거처럼 사용됐다.세이프오션 고객센터에는 항의 전화가 쏟아졌다. 주가는 장중 6% 넘게 떨어졌고, 구조사업 입찰의 공정성까지 의심하는 기사도 나왔다.
Last Updated : 2026-08-19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