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도혁의 엄지가 윤해원의 검지를 눌렀다.대형 스크린에 손가락이 하나씩 펴지는 장면이 확대됐다. 영상은 정상 속도였다. 그런데도 움직임은 하나도 놓치지 않을 만큼 또렷했다.―도혁아, 지금 뭐 하는 거야?―해원아, 놓아.기자회견장 뒤편에서 누군가 낮게 욕설을 삼켰다.보트의 승무원이 해원을 잡으려 하자 도혁이 팔로 막았다.―제가 잡겠습니다!―다 같이 움직이면 뒤집혀요! 자리 지켜요!앞서 공개된 재현 결과와 달리, 도혁은 구조하려는 승무원까지 막았다.화면 속 해원이 마지막 힘으로 말했다.―이러면 나 죽어.도혁의 손이 멈춘 듯 보였다.그는 분명 들었다.그럼에도 약지와 새끼손가락을 차례로 떼어냈다.―미안해.해원의 몸이 바다로 떨어졌다.카메라는 기울어진 요트의 선미에서 보트를 비추고 있었다. 검은 물 위로 떠오른 해원이 멀리서 팔을 흔들었다.―줄이라도 던져!누군가 뒤를 돌아봤고, 승무원이 구조줄을 잡으려 했다. 도혁은 엔진 쪽을 가리키며 계속 이동하라고 지시했다.그때 서린의 목소리가 들렸다.―도혁아, 그냥 가.엔진이 굉음을 냈다.해원은 화면 밖으로 밀려났다.영상이 종료됐다. 객석 한쪽에서 참았던 울음이 터졌다.맨 뒤에 앉아 있던 갑판원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도혁이 팔을 막았던 바로 그 승무원이었다. 그는 카메라 앞으로 나오지 못하고 좌석 사이에서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제가 줄을 던지려고 했습니다. 대표님이 움직이면 보트가 뒤집힌다고 해서… 그 말을 믿은 게 아니라, 제가 밀치고 나가면 진짜 사고가 날까 봐 멈췄습니다.”그의 눈이 붉어졌다.“윤 상무님, 죄송합니다.”해원은
Terakhir Diperbarui : 2026-08-20 Baca selengkap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