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원에너지테크 기술검토회가 열린 호텔 컨퍼런스룸에는 대학 연구진과 기업 관계자들이 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정면 스크린에는 연구책임자 한서윤 박사라는 이름이 크게 떠 있었다.강성 측 투자 담당자와 들어선 재헌은 단상 앞의 서윤을 발견하고 걸음을 늦췄다.“현재 자료대로 사업화를 서두르면 실증 단계에서 열화율이 먼저 문제가 됩니다. 성공한 수치만 보고 투자하는 건 검증이 아니라 도박이에요.”반론이 나오자 서윤은 실패 데이터를 띄워 근거를 짚었고, 도준은 그녀의 판단대로 사업 일정을 재조정하라고 지시했다.재헌 옆의 강성 임원이 감탄했다.“한 박사님, 원래 저쪽에서 꽤 유명했답니다. 해외 연구소에서도 제안이 있었다던데 대표님은 모르셨습니까?”재헌은 대답하지 못했다.회의가 끝나자 기업 관계자들이 서윤에게 명함을 건넸고, 태하도 자료를 들고 다가왔다.“서윤아, 네가 찾던 비교군까지 묶어놨어. 저녁 미팅 전에 한번 봐.”“역시 선배가 제일 빠르네요.”서윤이 웃으며 자료를 받는 순간 재헌의 손가락이 굽어졌다. 사람들이 부르는 이름은 강성의 사모님도, 강재헌의 아내도 아닌 한서윤 박사였다.서윤이 라운지로 향하자 재헌이 뒤따라붙어 비어 있는 VIP 대기실로 그녀를 데려갔다. 문이 닫히자 서윤이 날카롭게 돌아섰다.“사람들 다 봤어요. 무슨 짓이에요?”“보라고 해. 나만 멍청하게 몰랐네. 네가 저렇게 다른 남자들 사이에서 빛나는 것도, 사람들이 네 이름 하나 때문에 줄을 서는 것도.”“당신이 3년 동안 나라는 사람을 알려고조차 하지 않았잖아.”서윤이 지나치려 하자 재헌의 팔이 허리를 감아 제 가슴으로 끌어당겼다. 몸이 빈틈없이 맞닿자 그녀가 가슴을 밀었지만 완전히 떨어지지는 않았다.“질투할 게 그렇게 많아요?”“어, 많아졌어. 네가 자꾸 내가 모르는 낯선 여자가 되니까.”재헌의 손이 서윤의 허리선을 타고 내려가다 멈췄다. 서윤은 느슨해진 넥타이를 움켜쥐어 그의 얼굴을 제 입술 가까이까지 당겼다.“3년 동안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한서윤인데, 이제 와서
ปรับปรุงล่าสุด : 2026-09-11 อ่านเพิ่มเติ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