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가 재헌이 내준 집에서 맞는 세 번째 아침이었다.통유리창 너머로 도심이 내려다보였다. 대리석 거실과 고가의 가구, 지하에는 재헌이 쓰라며 내준 수입차까지 있었다. 저택에서 쫓겨난 날의 모욕감은 어느새 확신으로 바뀌고 있었다.재헌은 자신을 버리지 못했다.오후, 박정희와 찾은 백화점 VIP 라운지 별실에는 강씨 집안과 친분이 깊은 여성들이 모여 있었다.한 사모가 유리의 다이아몬드 팔찌를 알아봤다.“그거 재헌이가 사준 거 아니니?”유리가 손목을 들어 보이며 웃었다.“네. 예전에 제가 예쁘다고 했던 걸 아직도 기억하더라고요.”박정희도 만족스럽게 찻잔을 들었다.“사내 마음이 그렇게 쉽게 변하니? 둘이 어릴 때부터 붙어 다녔는데.”그때 직원이 라운지 입구에서 허리를 숙였다.“한서윤 고객님, 주문하신 상품 준비됐습니다.”수진과 함께 들어오던 서윤을 발견한 유리의 손이 멈췄다. 박정희가 앉으라고 불렀지만 서윤은 목례만 하고 지나치려 했다.유리가 일부러 목소리를 높였다.“언니, 내가 지금 사는 집 오빠가 준 거 알고 있죠?”서윤의 걸음이 멈췄다.“무슨 집?”“저택에서 나온 날 오빠가 직접 데려다줬어요. 집도 주고 차도 쓰라고 했는데, 언니한테는 말 안 했나 봐요?”재헌은 유리를 내보냈다고만 했다.서윤은 잠시 유리를 바라보다 고개를 돌렸다.“잘됐네요. 어디서 살든 이제 내 집에만 안 들어오면 되니까.”유리의 미소가 굳었다.“언니, 정말 그 집이 어떤 집인지 몰라요?”유리가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을 띄웠다.지금보다 어린 재헌과 유리가 커다란 통유리창 앞에 나란히 서 있었다. 사진 속 거실은 유리가 지금 살고 있는 바로 그 집이었다.“우리 결혼하면 신혼집으로 쓰려고 오빠가 사둔 집이에요.”서윤의 시선이 화면에 멈췄다.“내가 사고로 사라진 뒤에도 안 팔았더라고요. 우리가 같이 고른 가구도 그대로 두고 몇 년을 관리했대요.”사진이 넘어갔다. 소파에 붙어 앉은 두 사람, 새 식탁 앞에서 와인잔을 든 재헌과 유리, 아직 침구도 놓이지 않
ปรับปรุงล่าสุด : 2026-09-05 อ่านเพิ่มเติ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