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실에는 아직 조금 전의 열기가 남아 있었다.흐트러진 이불 한쪽이 바닥까지 늘어져 있었고, 재헌의 셔츠는 침대 아래에 떨어져 있었다. 서윤이 가운을 찾으려고 몸을 일으키자 재헌이 뒤에서 허리를 감아 다시 끌어당겼다.“어디 가.”“내 방.”“오늘은 여기서 자.”재헌은 당연하다는 듯 그녀를 제 품 안에 가뒀다. 조금 전까지 거칠었던 숨결이 목덜미에 닿았고, 허리를 감은 손에는 아직 놓아줄 생각이 없는 힘이 남아 있었다.그때 협탁 위 휴대전화가 울렸다.박정희였다.[난임센터 다음 주로 예약했다. 이번에는 꼭 가.]서윤은 한동안 화면을 바라봤다. 정관수술한 아들을 두고 며느리에게 난임센터를 예약하는 것도 벌써 몇 번째였다. 재헌의 수술은 주변 사람들도 다 아는 일이었지만, 손주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불려가는 사람은 늘 서윤이었다.재헌도 메시지를 읽었다.“가지 마.”“그 말을 어머니한테 해.”재헌의 미간이 좁아졌다.“내가 말할게.”“삼 년 동안 안 했잖아.”이번에는 대답이 돌아오지 않았다. 서윤은 더 묻지 않고 그의 팔에서 빠져나와 가운을 걸쳤다.그때 방문이 열렸다.“오빠…….”차유리가 문 앞에 서 있었다.얇은 잠옷 위에 카디건만 걸친 유리는 방 안으로 들어오다가 멈췄다. 시선이 바닥에 떨어진 셔츠에서 흐트러진 침대, 가운 차림의 서윤에게로 천천히 움직였다.잠깐 굳었던 표정은 금세 사라졌다.“오빠…… 헉, 나 또 그 꿈 꿨어. 자꾸 숨이…….”말끝이 끊기면서 유리가 가슴을 움켜쥐었다. 숨을 들이마실 때마다 어깨가 크게 들썩였고, 문틀을 붙잡은 손에서 힘이 빠지더니 무릎이 휘청 꺾였다.재헌의 얼굴이 변했다.“유리야!”그는 바닥에 떨어진 셔츠까지 밟고 침실을 가로질러 쓰러지는 유리를 받아냈다. 한 팔로 허리를 단단히 끌어안고 다른 손으로 뒤통수를 감싸 제 맨가슴에 기대게 한 뒤, 거칠어진 호흡이 가라앉도록 등을 천천히 쓸어내렸다.“나 봐. 천천히 숨 쉬어.”“오빠…… 무서워.”유리의 두 팔이 재헌의 허리를 감았다.“괜찮아
ปรับปรุงล่าสุด : 2026-09-01 อ่านเพิ่มเติ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