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여섯 시, 한서윤은 안방 앞에 놓인 낯선 하이힐을 보았다.지난밤 재헌은 정말로 차유리을 안방에 재웠다. 서윤이 결혼 후 줄곧 사용해온 침대, 책상, 옷장이 있는 방이었다.문손잡이를 잡으려는 순간 안에서 웃음소리가 들렸다.“오빠, 이것 봐. 아직도 가지고 있었어?”“어디서 찾았어.”“서랍 안에. 우리 대학 때 사진.”서윤의 손이 멈췄다. 자신의 방 서랍에서 왜 두 사람의 사진이 나오는지 이해하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재헌은 그녀 몰래 그 방을 드나들며 과거의 흔적을 보관해왔던 것이다.문이 열렸다.유리은 서윤의 실크 가운을 입고 있었다. 가슴 아래로 느슨하게 묶인 허리끈, 젖은 머리카락, 맨발. 마치 오래전부터 그 방의 주인이었던 것처럼 자연스러웠다.“언니, 벌써 일어났어요?”“그 옷 벗어요.”“이거요?”유리은 가운 자락을 내려다보더니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내 옷이 젖어서 오빠가 아무거나 입으라고 했어요. 언니 건 줄 몰랐네.”거짓말이었다. 가운 안쪽에는 ‘S.Y.’라는 이니셜이 수놓아져 있었다.재헌이 셔츠 단추를 잠그며 방에서 나왔다. 서윤은 흐트러진 침대와 그의 젖은 머리카락을 차례로 바라봤다.“당신도 여기서 잤어요?”“유리이가 새벽에 발작을 일으켰어.”“그래서 침대까지 같이 썼어요?”“말을 왜 그런 식으로 해.”재헌의 얼굴에 불쾌함이 번졌다.“나는 소파에 있었어.”“그게 중요해요?”서윤은 유리에게 손을 내밀었다.“가운 주세요.”“지금 여기서 벗으라고요?”유리의 눈에 물기가 차올랐다. 재헌이 곧바로 서윤의 앞을 막았다.“그만해. 옷 하나 가지고 사람 망신 주지 마.”“옷 하나?”서윤은 웃음이 났다.“내 방도, 내 침대도, 내 옷도 전부 하나쯤은 내줘도 되는 거예요?”“며칠만 참으라고 했잖아.”“그 며칠 동안 나는 어디서 자죠?”“손님방 많아.”재헌은 너무 쉽게 대답했다.유리이 그의 팔을 조심스럽게 붙잡았다.“오빠, 그냥 내가 나갈게. 언니가 이렇게까지 싫어하는데 어떻게 있어.”“네
ปรับปรุงล่าสุด : 2026-08-18 อ่านเพิ่มเติ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