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울역.송지윤은 아이를 안고 부남시행 열차에 올랐다.열차가 출발하자 경울시의 모든 것이 점점 멀어졌다.송지윤은 익숙한 풍경을 마지막으로 돌아본 뒤, 품에 안겨 곤히 잠든 아기를 내려다봤다. 그제서야 입가에 후련한 미소가 번졌다.이쯤이면 유규한도 유골함을 받았을 것이다.그리고 두 사람의 관계를 끝낸 마지막 서류도 그의 손에 들어갔을 터였다.오늘부터 송지윤과 유규한은 아무런 관계도 없었다.송지윤의 아이 역시 유규한과 아무 상관이 없었다.아이는 엄마 성을 따라 ‘송’ 씨가 될 예정이었다. 이름도 이미 지어 두었다.송다온.좋은 일만 다 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지은 이름이었다.송지윤은 그 밖의 것은 더 바라지 않았다.열차가 해온역에 도착하자, 송지윤은 기차역에서 기다리던 부모님을 단번에 알아봤다.“아빠, 엄마!”딸을 보자 어머니 장수미는 곧바로 눈물을 쏟았다. “지윤아, 어떻게 이렇게 야위었니?”아버지 송강산도 눈시울이 붉어졌다. “전부 유규한 그 못된 놈 때문이야. 걱정하지 마라. 아빠가 반드시 네 원수를 갚아 줄 테니까!”“그 배신자 이야기는 꺼내지도 마.” 장수미는 남편을 나무란 뒤 송지윤의 품에 안긴 아기를 바라봤다. “우리 외손녀가 이 아이구나? 어쩜 이렇게 예쁠까? 이제 외할머니, 외할아버지와 함께 살자. 우리 네 식구 다시는 떨어지지 말자꾸나.”“외할머니, 외할아버지가 뭐야. 그냥 할머니, 할아버지라고 불러. 내 친손녀나 다름없어! 우리 딸이 다시 결혼하지 않아도, 우리 집안의 모든 건 지윤이와 다온이 거야!”“고마워요, 아빠. 고마워요, 엄마.”송지윤은 울면서 어머니의 품에 안겼다. “두 분을 보니까 저도 정말 좋아요.”“울지 마. 우리 집에 가자!”“네! 집에 가요!”눈물을 닦은 송지윤은 몸을 숙여 눈앞에 세워 둔 중형 세단에 올라탔다.오늘부터 송지윤의 삶은 완전히 새로 시작될 터였다.유규한 같은 남자는 이제 지옥에나 가라고 하면 그만이었다....출생 축하 파티가 끝나고 손님들이 모두 돌아가자,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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