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톱스타 남친의 바람을 목격하고 라이벌 센터와 키스했다: Chapter 11 - Chapter 20

20 Chapters

제11화: 이번에는 내가 네 편이야

차도겸의 생방송 발언은 순식간에 연예 뉴스와 SNS를 뒤집어놓았다.‘4년 전부터 제가 먼저 윤세아 씨를 좋아했습니다. 지금도 제가 더 간절합니다.’도겸의 발언은 곧바로 기사와 짧은 영상으로 퍼졌다. 반응이 한꺼번에 호의적으로 바뀐 것은 아니었다.의심과 비난도 남았지만, 적어도 세아를 일방적인 꽃뱀으로 몰던 흐름에는 제동이 걸렸다.[“차도겸이 4년을 짝사랑한 여자라니…” 톱스타의 순애보 고백에 연예계 대격변][제니스 엔터의 비열한 역바이럴 지라시 들통… 전남친 류태하의 찌질한 흠집 내기였나][윤세아 디렉터, 류태하의 무명 시절 헌신 입증 자료 쏟아져… 동정론과 응원 봇물]이후 과거 작업자들의 증언과 원본 영상이 올라오자 여론의 방향이 류태하와 제니스 엔터테인먼트 쪽으로 돌아서기 시작했다.예고됐던 트럭 시위는 보류됐고, 도겸의 팬 커뮤니티에는 “본인이 직접 책임지겠다고 한 만큼 사실관계를 기다리자”는 공지가 올라왔다.일부 팬들은 세아의 과거 안무 영상을 찾아 정리하기 시작했다.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역전되자, 제니스 엔터는 배포했던 지라시 기사들을 부랴부랴 삭제하며 꼬리를 내리기 시작했다.방송 관계자와 동료 댄서들이 작업 당시 자료를 공개하면서 세아의 실력과 역할도 다시 평가받기 시작했다. 류태하의 이름 뒤에 가려졌던 윤세아라는 크레디트가 처음으로 기사 제목에 단독으로 올라왔다.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세아가 과거 무명 팀들을 위해 짰던 레전드 안무 모음집이 역주행 조회수를 기록했다. 그녀의 압도적인 실력과 음악적 감각이 세상의 재조명을 받기 시작한 것이었다.***같은 날 저녁, 여의도 생방송을 마치고 LK 사옥 9층 프라이빗 라운지로 돌아온 도겸이 문을 열고 들어섰다. 수트 재킷을 벗어 손에 든 도겸의 단단한 어깨 위로 피로와 안도의 기색이 언뜻 스쳤다.소파 앞에 서 있던 세아가 붉어진 눈시울로 도겸을 바라보며 입술을 파르르 떨었다.“도겸 씨…… 왜 그랬어요? 그게 대중과 팬들에게 어떤 파장을 몰고 올 줄 알고 그런 엄청난 말을 생방송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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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화: 그는 오래전부터 나를 알고 있었다

토요일 새벽 1시, 한남동 도겸의 펜트하우스 서재. 외부 시선이 사옥에 몰린 탓에, 법무팀 승인 아래 암호화한 작업 사본만 옮겨 도겸의 서재에서 정리하고 있었다.넓은 원목 데스크 위에는 과거 안무 계약서와 크레디트·정산 자료, 타임스탬프 복구 데이터가 빽빽하게 펼쳐져 있었다.세아는 안경을 쓴 채 모니터 화면 속 류태하의 과거 대표곡 〈SHADOW〉와 〈ECLIPSE〉 안무 원본 프로젝트 파일을 정밀하게 대조하고 있었다.도겸은 맞은편에서 파일명을 읽어주고, 세아는 생성 시각과 수정 이력을 표에 옮겼다. 새벽이 깊어질수록 말수는 줄었지만 호흡은 잘 맞았다.세아가 파일 하나를 찾기도 전에 도겸이 다음 폴더를 열어둘 정도였다.창밖으로는 고요하게 잠든 서울 도심의 불빛들이 은은하게 비쳐 들었다. 서재 안에는 잔잔한 재즈 음악과 함께 따스한 시더우드 향이 부드럽게 감돌고 있었다.“2023년 4월 12일 새벽 3시 42분. 태하의 타이틀곡 포인트 안무를 처음 만든 원본과 백업 파일의 생성 시각이 일치해요.”세아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마른 입술을 적셨다.제니스 엔터가 태하의 단독 창작물이라고 주장한 대표 안무의 원본이 세아의 컴퓨터에서 먼저 생성됐음을 보여주는 핵심 자료였다.그때, 외장하드 깊숙한 백업 폴더를 뒤지던 세아의 시선이 4년 전 연습생 시절 사용했던 구형 이메일 계정 아카이브 파일에서 멈추어 섰다.‘수신함 백업_2022.’메일함을 더블 클릭해 연 순간, 세아의 손이 멈췄다. 스팸 편지함 구석에 쌓여 있던 여러 통의 메일.그 발신자는 놀랍게도 LK 엔터테인먼트 총괄 캐스팅 디렉터와, ‘차도겸 전담 기획팀’이었다.세아는 메일 제목만 보지 않고 원본 헤더를 열었다. 발송 서버와 수신 시각이 그대로 남아 있었고, 읽음 처리 뒤 자동으로 스팸함으로 이동한 기록도 확인됐다.누군가 만든 필터 규칙은 4년 동안 같은 발신 주소에만 적용돼 있었다.[제안서: 윤세아 안무가님, NOVA 차기 프로젝트 전속 퍼포먼스 디렉터 모십니다 - LK 엔터테인먼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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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화: 복수가 아니라 진짜 키스

고백이 끝난 뒤에도 세아는 도겸의 손을 쉽게 놓지 못했다. 손끝에 남은 온기가 자꾸 신경 쓰였다.설렜지만 겁이 났다. 4년을 기다렸다는 마음을 지금의 혼란으로 받아도 되는지 자신이 없었다.‘내가 류태하에게 받은 배신의 상처를 잊기 위해, 도겸 씨의 순수한 마음을 도피처나 대체품으로 이용하는 건 아닐까.’“내가 태하를 잊으려고 도겸 씨를 붙잡는 거면 어떡해요?”세아가 결국 입 밖으로 묻자 도겸은 바로 답하지 않았다.“그렇다면 멈추겠습니다. 하지만 세아 씨 마음을 제가 미리 대체품이라고 단정하진 않겠습니다.”“상처받을 수도 있잖아요.”“그 위험까지 포함해서 제가 선택한 겁니다. 다만 세아 씨가 원하지 않는 속도로 끌고 가지는 않겠습니다.”류태하에게서 도망치기 위해 도겸을 붙잡는 사람은 되고 싶지 않았다. 세아가 얽힌 손가락을 빼려 하자 도겸은 바로 힘을 풀었다.세아의 손이 완전히 멀어지기 전, 손등만 가볍게 받치며 말했다.“조급하게 답할 필요 없습니다. 난 4년을 기다렸어요. 세아 씨 마음이 정리될 때까지 더 기다릴 수 있습니다.”류태하라면 답을 재촉했을 순간에 도겸은 선택할 시간을 주었다. 그 차이가 세아에게는 무엇보다 선명했다.그때, 원목 테이블 위에 놓여 있던 세아의 스마트폰이 신경질적인 진동음을 길게 울렸다.차단한 번호 대신 새 번호로 들어온 음성 메시지와 문자들이 줄줄이 쌓였다.[세아야, 제발 한 번만 전화 받아줘. 내가 너 없으면 진짜 죽을 것 같아서 그래.][우리가 함께한 3년이 어떻게 하루아침에 남이 돼? 내가 다 잘못했어. 제발 나 좀 살려줘.][너랑 헤어지고 나서 내 인생이 통째로 무너지고 있어. 너 없인 아무것도 못 해. 내 얼굴 한 번만 봐줘.]구질구질하고 비열한 류태하의 애원과 집착이었다.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방송국 대기실 소파에서 다른 여자와 키스를 나누며 세아의 헌신을 비하하던 남자가, 대중의 여론이 뒤집히고 제 코너에 몰리자 비참하게 매달리고 있었다.세아가 사랑했던 사람은 문자 속 어디에도 없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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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화: 후회하기엔 너무 늦었다

일요일 오후, 상암동 SBN 프리즘타워 메인 공개홀. 음악방송 생방송 무대를 막 마친 이클립스의 대기실에서는 누구도 먼저 입을 열지 못했다.세아 없이 맞은 컴백 2주 차의 〈OVER〉 생방송 무대는 대참사였다.새로 투입된 안무가는 태하의 왼쪽 턴과 호흡 구간을 줄여야 한다고 경고했지만, 태하는 “윤세아 없이도 더 세게 갈 수 있다”며 생방송 직전 동선을 다시 바꿨다.태하는 왼쪽 턴 뒤에 곧바로 고음 파트를 넣었다가 호흡을 놓쳤다. 세아가 늘 한 카운트 비워두던 구간을 없앤 결과였다.센터에서 중심을 잡지 못하고 허둥대는 태하의 모습에 멤버들 간의 동선까지 뒤엉켜 버렸다. 카메라 앵글조차 잡지 못하고 헛발질을 하는 태하의 모습은 실시간으로 전국에 생중계되었다.방송이 끝나자마자 주요 연예 커뮤니티와 동영상 플랫폼 실시간 댓글창은 혹평과 조롱으로 뒤덮였다.[이클립스 컴백 무대 라이브 대참사… 안무 동선 총체적 난국][윤세아 디렉터가 류태하를 3년간 사람 만들어 놨던 거였네… 실력 뽀록난 현장][차도겸이랑 비교조차 민망한 류태하의 처참한 춤 실력… 저게 톱 아이돌이라고?][안무 디렉터 하나 나갔다고 그룹 퀄리티가 바닥으로 추락하네… 윤세아 존재감 실감]대기실 소파에 털썩 주저앉아 스마트폰을 스크롤하던 류태하의 손가락이 파르르 떨렸다. 그때, 제니스 엔터 총괄 이사가 문을 쾅 열고 들어와 서류철을 태하의 얼굴에 가차 없이 내던졌다.“류태하! 너 무대 위에서 제정신이야?! 스포츠웨어랑 시계 광고주 쪽에서 캠페인 집행 보류하고 모델 적합성 다시 보겠다고 공문이 왔어!”“이, 이사님……!”“해외 5개국 투어 주관사도 추가 티켓 오픈을 보류하겠다고 난리야! 윤세아 하나 빠졌다고 이 꼴이 나? 도대체 지난 3년간 네가 직접 짰다는 춤이 뭐가 있었어?!”이사의 고함에 대기실이 울렸다. 멤버들조차 차가운 눈빛으로 태하를 외면하며 대기실을 빠져나갔다.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리더가 문 앞에서 돌아봤다.“형, 생방송 전에 동선 바꾸지 말라고 다 같이 말했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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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화: “다시 만나자”

류태하는 지하 주차장 바닥에서 끝내 일어나지 못했다.하지만 세아는 미련 없이 엘리베이터에 올랐고, 굳게 닫힌 문 너머로 태하의 절망적인 외침이 흩어졌다.오피스텔 안으로 들어온 세아는 현관문 이중 잠금장치를 걸어 잠그고 가방을 내려놓았다.창밖을 내려다보니, 지하 주차장에서 쫓겨난 태하가 오피스텔 건물 입구 가로등 아래에 털썩 주저앉아 멍하니 위를 올려다보고 있었다.밤안개 속에서 비틀거리는 그의 초라한 몰골은, 무대 위에서 화려한 조명을 받던 톱스타의 위상과는 너무나도 동떨어져 있었다.자신이 3년간 바쳤던 순정과 헌신을 처참하게 짓밟던 남자가, 이제는 자신의 껍데기를 지키기 위해 발악하고 있었다.그때 인터폰 월패드가 다시 한번 요란하게 울려댔다. 통화 버튼을 누르자, 태하의 갈라지고 쉰 목소리가 스피커를 타고 흘러나왔다.“세아야…… 제발 부탁이야. 내가 민채령이랑 지금 당장 완전히 끝낼게! 회사에 말해서 너랑 공개 연애 기사 내고, 1년 안에 결혼까지 공식 발표할게! 내가 다 돌려놓을 테니까 제발 다시 만나자!”결혼이라는 단어를 제 추락을 막기 위한 방패막이로 내미는 남자의 추악함에 세아는 차가운 실소를 흘렸다.3년 동안 그토록 바랐던 청혼의 말을, 남자가 몰락의 벼랑 끝에 몰려서야 비열한 협상 카드로 던지고 있었다. 세아는 헛웃음을 멈추고 인터폰 화면을 똑바로 봤다.“류태하.”세아의 대답이 인터폰 너머로 또렷하게 전해졌다.“내가 사랑했던 류태하는 이제 없어. 지금 내 눈앞에 있는 넌, 썩은 동아줄을 잡으려는 이기적인 사기꾼일 뿐이야.”“세아야……! 나 너 없으면 진짜 끝장나! 내 인생 한 번만 살려달라고! 네가 시키는 대로 다 할 테니까!”“경찰이 올라오고 있어. 또 버티면 오늘 녹화된 영상과 함께 바로 신고할 거야.”세아는 통화 종료 버튼을 눌러 스피커를 완전히 꺼버렸다.잠시 후 보안요원과 출동한 경찰이 태하의 신원을 확인하고 건물 밖으로 퇴거시켰다.세아는 접근 장면이 담긴 주차장 CCTV 보존도 요청했다.건물에서 쫓겨난 태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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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화: 무너지는 톱스타

월요일 오전 10시, 강남구 논현동 LK 엔터테인먼트 사옥 18층 VIP 접견실.무거운 블라인드가 드리워진 밀폐된 공간 안에는 윤세아와 차도겸, 그리고 핑크베리의 센터 민채령이 마주 앉아 있었다.모자를 깊게 눌러쓴 채령의 눈가는 밤새 흘린 눈물로 붉게 짓물러 있었다.“윤세아 디렉터님…… 정말 죄송합니다.”채령이 고개를 숙이며 테이블 위에 외장하드와 두툼한 서류철을 조심스럽게 내려놓았다.“그동안 태하 오빠가 저한테 했던 말들, 그리고 세아 님을 꽃뱀으로 몰아가라고 소속사 홍보팀과 작당했던 시크릿톡 대화 내역 전부예요.”세아는 곧바로 외장하드에 손대지 않았다.“그날 대기실에서 있었던 일까지 없어지는 건 아니에요.”“증거를 주는 대신 기사에서 빠지게 해달라는 조건이라면 받을 수 없어요. 사실대로 말하되, 당신이 한 선택도 당신이 책임져야 해요.”채령은 한동안 대답하지 못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알아요. 그래서 더 숨기지 않으려고요.”“대가를 바라지 않아요. 제 잘못까지 포함해서 진술할게요.”채령은 준비해 온 자필 경위서도 함께 내밀었다. 날짜와 장소, 태하가 먼저 연락한 과정이 시간순으로 적혀 있었다.법무팀 포렌식 담당자가 외장하드 원본을 쓰기 방지 장치에 연결하고 사본부터 만들었다. 검증을 마친 파일들이 모니터 위에 차례로 열렸다.태하가 신인 걸그룹 멤버 서너 명과 동시에 교제하며 나눈 양다리 메신저 캡처와 은밀한 사진들.무대 뒤에서 댄서들과 스타일리스트를 향해 “너 따위는 내 말 한마디면 이 바닥에서 영원히 매장이야”라며 폭언과 욕설을 퍼붓던 상습 갑질 현장 음성 녹취록 12건.그리고 세아를 ‘차도겸에게 환승한 꽃뱀’으로 프레임을 씌우기 위해 찌라시 기자들에게 수천만 원을 건넨 계좌 거래 내역까지 낱낱이 담겨 있었다.“태하 오빠는 사람을 진심으로 대하는 법이 없어요. 저도 철저하게 이용당하고 버려졌습니다.”채령은 두 손을 무릎 위에 모으고 말을 이었다.“그 인간의 오만한 가면을 벗겨내는 데 제 모든 증언과 증거를 쓰셔도 좋습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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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화: 네가 빼앗은 이름

화요일 오전 9시 정각. 주요 포털과 방송사 연예부 헤드라인에 윤세아와 류태하의 이름이 동시에 올랐다.[공식: 퍼포먼스 디렉터 윤세아, 류태하·제니스 엔터 상대로 4억 8천만 원 창작 대가 반환 청구 및 형사 고소][단독: “3년간 안무를 훔쳤다”… 윤세아 원본 생성 기록·리허설 파일 공개][충격 녹취록 공개: 류태하의 상습 폭언·갑질 현장… “너 따윈 말 한마디면 이 바닥에서 매장이야”][민채령 폭로 인터뷰: “류태하의 다중 연애와 역바이럴 지라시 사주, 전부 사실입니다”]LK 엔터테인먼트 법무팀이 150여 개 언론사와 방송사에 배포한 40페이지 분량의 팩트 시트는 곧바로 주요 기사 상단에 올랐다.자료에는 세아가 지난 3년간 만든 안무 프로젝트의 최초 생성 시각과 모션 캡처 타임스탬프, 류태하가 제대로 정산하지 않았던 4억 8천만 원의 창작 대가와 부당 정산 내역이 담겼다.세아의 스카우트 제안 메일에 무단으로 접속해 숨기거나 삭제한 정황을 담은 디지털 포렌식 자료도 함께 공개됐다. 자료가 공개되자 류태하를 향한 비판이 빠르게 커졌다.[역대급 사기꾼 류태하… 남의 인생과 재능을 4년 동안 통째로 도둑질했네][윤세아 디렉터가 3년간 노예처럼 착취당했던 거였음… 류태하는 사람이 아니다][스태프 갑질에 역바이럴 사주까지, 연예계에서 영구 매장시켜라][차도겸이 왜 4년을 짝사랑하고 지켜줬는지 이제야 100% 이해된다]연예 뉴스와 동영상 플랫폼에는 류태하의 과거 방송 발언을 다시 끌어온 영상들이 줄줄이 올라왔다.“제 춤은 제 영혼에서 나옵니다”라며 거들먹거리던 인터뷰 영상들은 조롱과 야유의 표적이 되었다.음반사와 방송사는 사실관계 확인이 끝날 때까지 류태하의 안무 창작자 표기를 보류하고, 세아가 제기한 권리 분쟁을 크레디트 데이터에 병기하겠다고 밝혔다.일부 무대 영상 설명란에는 제출된 원본 자료를 근거로 ‘안무 원안 윤세아’가 먼저 추가됐다. 완전한 권리 정정 절차는 남아 있었지만, 세아의 이름은 더 이상 지워진 채로 남지 않았다.LK 사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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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화: 내가 만든 스타의 마지막

폭로가 나온 지 10일 뒤, 초가을 장대비가 서울 도심을 적시고 있었다. 활동과 숙소를 잃고 연예 뉴스의 조롱거리가 된 류태하는 우산도 없이 강남 테헤란로를 걷고 있었다.일부 계좌에는 법원의 보전처분이 들어왔고, 활동 중단과 함께 소속사 숙소에서도 퇴거 통보를 받았다.팬덤 상당수가 등을 돌렸고, 동료들과 지인들마저 그의 연락처를 차단했다. 무대용 메이크업도 경호원도 없는 얼굴은 며칠 사이 눈에 띄게 수척해져 있었다.모자를 깊게 눌러썼지만 몇몇 행인이 알아보고 휴대전화를 들었다. 태하는 얼굴을 가린 채 걸음을 재촉했다.“윤세아…… 세아를 만나야 해. 세아만 날 용서해 주면…… 세아만 내 춤을 다시 짜 주면 다 회복될 수 있어.”태하는 현실을 부정한 채 LK 엔터테인먼트 사옥 정문 앞 화단 뒤에 몸을 숨겼다. 세아가 한 번만 말을 들어주면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믿었다.오후 6시, 사옥 회전문이 열리고 검은색 우산을 든 경호원들과 세아가 로비 밖으로 걸어 나왔다.세아는 베이지색 트렌치코트 차림으로, NOVA의 컴백 타이틀곡 최종 안무 마스터 파일이 든 가죽 브리프케이스를 들고 있었다.사옥 현관 전광판에는 방금 승인된 〈BLACK OUT〉 티저가 반복 재생되고 있었다.“윤세아……!”어둠 속에서 빗물에 흠뻑 젖은 류태하가 세아의 이름을 외치며 뛰쳐나왔다. 경호원들이 즉시 태하의 앞을 막았다.세아는 그 뒤에서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채 멈췄다.“접근시키지 마세요. 대화는 여기서 녹음하겠습니다.”세아가 휴대전화를 켜자 경호팀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에는 태하가 만든 상황에 끌려가지 않고, 자신이 끝낼 방식과 거리를 직접 정했다.빗물에 젖은 태하가 경호원 앞에 무릎을 꿇고 울부짖었다.“세아야! 네가 날 만들었잖아! 3년 동안 네가 내 모든 춤을 짜고 날 톱스타로 키웠잖아! 그럼 끝까지 날 책임져야지, 어떻게 날 이렇게 시궁창에 처박을 수가 있어?!”태하는 여전히 자신의 배신과 착취는 외면한 채, 세아가 자신을 구해내야 한다고 우기고 있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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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화: 쇼윈도 연애 종료

한 달은 컴백 준비와 법적 대응으로 빠르게 지나갔다.세아가 총괄 디렉팅을 맡은 NOVA의 미니 5집 타이틀곡 〈BLACK OUT〉은 최종 마스터를 넘겼고, 이제 컴백 당일만 남아 있었다.티저 영상은 공개 직후 글로벌 SNS 실시간 트렌드 1위에 올랐고, 안무의 독창성과 날카로운 텐션이 화제가 됐다.국내외 평론가들은 “NOVA의 강점을 가장 날카롭게 끌어낸 퍼포먼스”라며 기대를 보였다. 세아의 이름이 단독으로 박힌 앨범 크레디트는 음악계 전체의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그리고 세아와 도겸이 약속했던 한 달짜리 공개 계약 연애의 마지막 날이 찾아왔다.월요일 밤 11시, 한남동 도겸의 펜트하우스 서재.창밖으로 쏟아지는 서울 도심의 은은한 불빛 아래, 세아는 핸드백에서 한 달 전 작성했던 합의서 서류를 꺼내 테이블 위에 조심스럽게 올려놓았다.[NOVA 차도겸·퍼포먼스 디렉터 윤세아 상호 협력 및 1개월 한시적 공개 연애 계약서]세아는 계약서를 앞으로 밀어놓고도 손을 거두지 못했다.사옥 로비에서 먼저 손을 내밀던 일, 밤새 원본 파일을 대조하던 일, 모든 자료에서 세아의 이름부터 확인해 주던 일이 차례로 떠올랐다.계약으로 시작했지만 그 한 달을 가짜라고 부르기에는 함께한 순간이 너무 구체적이었다.하지만 계약은 계약이었다.한 달 동안 도겸은 규칙을 놀랄 만큼 성실하게 지켰다. 손을 잡기 전에는 눈으로 묻거나 말로 확인했고, 세아가 증거 정리를 하다 잠들면 담요만 덮어주고 거리를 뒀다.그 절제가 오히려 세아를 더 흔들었다.도겸의 눈부신 커리어에 짐이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약속대로 물러서야 한다고 생각했다. 샤워를 마치고 블랙 실크 로브를 걸친 도겸이 따뜻한 캐모마일 차 두 잔을 들고 서재로 걸어 들어왔다.젖은 머리에서 물방울이 한 번 떨어졌다.도겸이 세아의 맞은편에 앉자, 세아가 차분하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도겸 씨. 오늘로 약속했던 한 달 계약 기간이 끝났어요.”세아가 테이블 위의 계약서를 가볍게 앞으로 밀어냈다.“계약은 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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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화: 모두가 다 아는 연애 (完)

그로부터 1년 뒤, 눈발이 흩날리던 12월의 마지막 밤. 서울 서울 스타돔에서 열린 대한민국 최고 권위의 대중음악 시상식, 스타라이트 K-POP 어워즈.수만 명의 관중이 운집한 돔구장 안은 떠나갈 듯한 함성과 응원봉의 푸른 물결로 가득 차 있었다.NOVA의 미니 5집 〈BLACK OUT〉은 발매 직후 국내 주요 음원 차트를 석권했고, 이어 글로벌 앨범 200 차트에서도 1위에 올랐다.앨범과 무대 크레디트 맨 앞에는 총괄 퍼포먼스 디렉터 윤세아의 이름이 올라 있었다.세아는 1년간의 조정과 소송 끝에 류태하에게 빼앗겼던 창작 대가와 부당 수익 4억 8천만 원을 돌려받았다.이후 국내외 아티스트의 의뢰를 받는 톱 퍼포먼스 디렉터로 자리 잡았고, 독립 디렉팅 레이블 LUMEN을 설립했다.LUMEN의 첫해 작업 목록에는 NOVA뿐 아니라 신인 걸그룹과 솔로 가수의 이름도 나란히 올랐다. 세아는 계약서마다 창작자 크레디트와 2차 사용 조건을 가장 먼저 확인했다.민채령은 공개 사과와 자숙을 거쳐 다시 무대에 섰고, 세아에게 더는 변명을 보내지 않았다.LUMEN 사무실 벽에는 세아가 처음 정식 크레디트를 받은 〈BLACK OUT〉 앨범이 걸려 있었다. 그 아래 서류장에는 소속 안무가들의 이름과 지분을 명시한 계약서 사본이 나란히 꽂혀 있었다.반면 류태하는 광고·소속사와의 60억 원대 손해배상 분쟁에 휘말렸고, 무단 계정 접속과 명예훼손 등 일부 혐의로 1심 유죄 판결을 받은 뒤 방송가에서 퇴출됐다.“올해의 아티스트 대상, 수상자는…… NOVA입니다!”MC의 발표와 함께 돔구장 천장으로 축포와 금빛 꽃가루가 쏟아졌다. 블랙 벨벳 턱시도 차림의 도겸과 멤버들이 무대 중앙으로 걸어 나왔다.트로피를 건네받은 도겸이 마이크 앞에 섰다.평소 담담하던 도겸의 입가에 환한 미소가 번졌다.“팬 여러분과 멤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도겸이 숨을 고른 뒤, 정면 메인 카메라 렌즈를 똑바로 응시했다.“그리고 오늘 밤, 이 자리에서 꼭 전하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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