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 남친의 바람을 목격하고 라이벌 센터와 키스했다

톱스타 남친의 바람을 목격하고 라이벌 센터와 키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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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6jayUpdated just now
Language: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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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동안 뒷바라지해 톱스타로 만든 남자친구 류태하의 바람을 목격한 윤세아. 배신감에 휩싸인 그녀는 태하의 최대 라이벌 차도겸에게 충동적으로 키스하고, 하루아침에 스캔들의 주인공이 된다. 복수를 위해 시작한 가짜 연애 속에서 세아는 오래전부터 자신을 사랑해 온 도겸의 진심을 깨닫고, 태하에게 빼앗긴 커리어와 이름까지 되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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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

제01화: 내 남자의 배신

KBN 방송국 별관 4층 대기실 복도는 숨 막힐 듯한 열기와 소음으로 가득 차 있었다. 금요일 오후의 생방송 음악 프로그램 현장.

수십 명의 아이돌과 댄서, 스타일리스트들이 좁은 복도를 분주하게 오가며 옷자락을 스쳤다.

스피커 너머로는 방금 드라이 리허설을 마친 걸그룹의 빠른 비트 음악이 찢어질 듯 울려 퍼지고 있었다. 퍼포먼스 디렉터 윤세아는 손에 쥔 검은색 클립보드를 고쳐 쥐며 깊은 숨을 내쉬었다.

음원 차트 역주행 끝에 마침내 지상파 음악방송 1위 후보에 오른 5인조 보이그룹 이클립스(ECLIPSE).

그리고 그 그룹의 메인 센터이자 지난 3년간 세아의 비밀 연인이었던 남자, 류태하의 컴백 첫 방송 날이었다.

세아는 오늘 무대에서 가장 중요한 태하의 2절 솔로 댄스 브레이크 구간 동선 수정을 마지막으로 확인하기 위해 복도 끝 단독 대기실 문 앞에 섰다.

‘태하야, 조금만 더 힘내자. 오늘 1위 트로피 받으면 우리 3년 동안 고생한 거 다 보상받는 거야.’

가슴 벅찬 기대로 문손잡이를 돌리려던 때였다.

“……흐응, 태하 오빠. 잠깐만요, 밖에서 누가 들으면 어쩌려고 그래요.”

문틈 사이로 나직하고 간드러진 여자의 콧소리가 새어 나왔다. 세아의 손이 허공에서 그대로 굳어버렸다.

생방송을 앞둔 방송국 대기실과는 어울리지 않는, 지나치게 내밀한 음성이었다.

이어 낯익은 남자의 낮은 웃음이 문틈을 넘어왔다. 세아는 숨을 멈췄다.

클립보드 모서리가 손바닥을 눌렀다.

“문 안에서 잠갔어. 스태프들 다 뮤직뱅크 무대 모니터링하러 내려보냈으니까 아무도 안 와.”

류태하였다. 지난 3년간 매일 밤낮으로 전화기 너머에서 들으며 안심했던, 너무도 익숙한 목소리였다.

바스락거리는 무대 의상 스팽글 마찰음과 함께 젖은 숨소리가 뒤섞였다.

“채령아, 오늘 무대 의상 진짜 예쁘다. 아까 오프닝 리허설할 때부터 너만 보이더라.”

“거짓말. 오빠 저번에 뮤직스테이지 때는 다른 걸그룹 센터 애 쳐다봤잖아요.”

“걔랑 널 어떻게 비교해. 네가 백배는 더 예쁜데.”

쪽, 하는 짧은 입맞춤 소리가 문틈을 넘어왔다.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신인 걸그룹 핑크베리의 인기 센터 멤버 민채령이었다.

세아의 맥박이 한 박자 늦게 떨어졌다. 숨이 막히고 손끝에서 힘이 빠졌다.

문손잡이를 잡은 손만 간신히 제자리에 남아 있었다.

‘내가 지금…… 뭘 들은 거지?’

지난 3년이 순서도 없이 뇌리를 스쳤다.

소속사가 부도 직전까지 몰려 데뷔조차 불투명했던 무명 시절, 세아는 제 청약 적금을 깨 뮤직비디오 촬영 비용 1,500만 원을 보탰다.

밤마다 먼지 날리는 지하 연습실 바닥을 기어 다니며 태하의 뻣뻣한 관절과 단점을 가려줄 시그니처 포인트 안무를 짰다.

그의 날카로운 턱선이 가장 돋보일 수 있는 카메라 조명 각도와 표정 연기까지 하나하나 코칭했다.

2절 16카운트에서 숨이 차는 버릇, 왼쪽 턴을 돌 때 무게중심이 무너지는 순간까지 세아는 누구보다 정확히 알고 있었다.

오늘 들고 온 수정안도 그 약점을 가리기 위해 밤새 다시 짠 것이었다.

하지만 태하의 이름값이 올라갈수록 소속사는 세아의 이름을 안무 크레디트에서 지워버렸다.

‘세아야, 지금은 내 개인 팬덤 형성이 제일 중요하잖아. 회사에서 우리 비밀 연애 들키면 그룹 전체가 다 끝장나. 1위 하고 자리 잡으면 그때 네 이름 제일 앞에 올려줄게.’

그 달콤한 거짓말을 세아는 바보처럼 믿었다. 사랑했기에 그의 성공을 돕는 일이 곧 자신의 꿈을 지키는 일이라고 믿었다.

그래서 세아는 묵묵히 그림자로 남았다.

그런데 그 헌신의 대가가 고작 대기실 소파 위에서의 추악한 밀회였단 말인가.

“근데 오빠, 세아 누나는 괜찮아요? 요즘 오빠 안무 수정 때문에 계속 붙어 다니던데.”

민채령의 교태 섞인 물음에 태하의 냉소적인 대답이 이어졌다.

“그 재미없고 융통성 없는 여자 얘기를 왜 여기서 해?”

“그래도 오빠 무명 때부터 엄청 챙겨줬다면서요. 거의 매니저 겸 디렉터였다던데.”

“챙겨주긴 뭘. 걔는 자기가 연습생 데뷔 엎어지고 못다 핀 꿈을 나한테 투사하는 것뿐이야. 솔직히 안무 감각도 이제 올드해서 슬슬 다른 해외 유명 안무가로 바꿀 생각이야.”

태하의 목소리에는 미안함도 고마움도 없었다. 톱스타라는 오만함과 세아를 향한 경멸만 남아 있었다.

“걔는 내가 버리지 않는 이상 평생 내 뒤꽁무니만 쫓아다니게 되어 있어. 그러니까 신경 꺼.”

다시 입맞춤 소리가 이어졌다.

눈물은 나지 않았다. 세아는 손에 든 클립보드만 내려다봤다.

밤새 붙인 메모지 맨 아래, 볼펜으로 눌러 쓴 ‘퍼포먼스 디렉터 윤세아’라는 이름이 유난히 또렷했다.

그 이름까지 태하에게 넘겨줄 생각은 없었다. 얼어붙었던 감각이 분노와 함께 돌아왔다.

세아는 떨리는 손가락을 멈추고 문손잡이를 강하게 움켜쥐었다.

그리고 망설임 없이 대기실 문을 활짝 열어젖혔다.

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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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01화: 내 남자의 배신
KBN 방송국 별관 4층 대기실 복도는 숨 막힐 듯한 열기와 소음으로 가득 차 있었다. 금요일 오후의 생방송 음악 프로그램 현장.수십 명의 아이돌과 댄서, 스타일리스트들이 좁은 복도를 분주하게 오가며 옷자락을 스쳤다.스피커 너머로는 방금 드라이 리허설을 마친 걸그룹의 빠른 비트 음악이 찢어질 듯 울려 퍼지고 있었다. 퍼포먼스 디렉터 윤세아는 손에 쥔 검은색 클립보드를 고쳐 쥐며 깊은 숨을 내쉬었다.음원 차트 역주행 끝에 마침내 지상파 음악방송 1위 후보에 오른 5인조 보이그룹 이클립스(ECLIPSE).그리고 그 그룹의 메인 센터이자 지난 3년간 세아의 비밀 연인이었던 남자, 류태하의 컴백 첫 방송 날이었다.세아는 오늘 무대에서 가장 중요한 태하의 2절 솔로 댄스 브레이크 구간 동선 수정을 마지막으로 확인하기 위해 복도 끝 단독 대기실 문 앞에 섰다.‘태하야, 조금만 더 힘내자. 오늘 1위 트로피 받으면 우리 3년 동안 고생한 거 다 보상받는 거야.’가슴 벅찬 기대로 문손잡이를 돌리려던 때였다.“……흐응, 태하 오빠. 잠깐만요, 밖에서 누가 들으면 어쩌려고 그래요.”문틈 사이로 나직하고 간드러진 여자의 콧소리가 새어 나왔다. 세아의 손이 허공에서 그대로 굳어버렸다.생방송을 앞둔 방송국 대기실과는 어울리지 않는, 지나치게 내밀한 음성이었다.이어 낯익은 남자의 낮은 웃음이 문틈을 넘어왔다. 세아는 숨을 멈췄다.클립보드 모서리가 손바닥을 눌렀다.“문 안에서 잠갔어. 스태프들 다 뮤직뱅크 무대 모니터링하러 내려보냈으니까 아무도 안 와.”류태하였다. 지난 3년간 매일 밤낮으로 전화기 너머에서 들으며 안심했던, 너무도 익숙한 목소리였다.바스락거리는 무대 의상 스팽글 마찰음과 함께 젖은 숨소리가 뒤섞였다.“채령아, 오늘 무대 의상 진짜 예쁘다. 아까 오프닝 리허설할 때부터 너만 보이더라.”“거짓말. 오빠 저번에 뮤직스테이지 때는 다른 걸그룹 센터 애 쳐다봤잖아요.”“걔랑 널 어떻게 비교해. 네가 백배는 더 예쁜데.”쪽, 하는 짧은 입맞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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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02화: 그럼, 우리 끝내자
문이 벽에 부딪히는 소리가 대기실을 울렸다. 소파 위에서 엉켜 있던 두 그림자가 경악에 질려 황급히 떨어져 나갔다.무대 메이크업을 곱게 마친 민채령은 립스틱이 번진 입술을 감싸 쥐며 바닥으로 주저앉았고, 셔츠 단추가 두 개나 풀린 류태하가 사색이 되어 고개를 돌렸다.“유, 윤세아……?”태하의 눈이 크게 흔들렸다. 굳은 건 잠깐이었다.그는 재빨리 셔츠 깃을 정돈하고 흐트러진 머리를 쓸어 넘기며 특유의 뻔뻔한 오만함을 드러냈다.“너 노크도 없이 남의 대기실에 불쑥 들어오는 버릇 언제 고칠래?”사과는커녕, 적반하장으로 눈살을 찌푸리며 쏘아붙이는 태하의 태도에 세아는 헛웃음조차 나오지 않았다.“남의 대기실? 류태하, 방금 네 입으로 뭐라 그랬어?”세아는 성큼성큼 걸어 들어가 소파 앞 유리 테이블 위에 손에 쥐고 있던 안무 수정안 서류철을 쾅 소리 나게 내리꽂았다.“내가 네 뒤꽁무니나 쫓아다니는 한심한 여자라고? 내 안무가 올드해서 해외 안무가로 갈아탈 생각이라고?”태하의 얼굴이 살짝 굳어졌다. 문밖에서 자신들의 대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들었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그는 결코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들었으면 됐네. 채령아, 너 먼저 나가 있어.”민채령이 눈치를 보며 엉거주춤 일어나 대기실 문밖으로 도망치듯 빠져나갔다. 문이 닫히자 태하는 바지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은 채 턱을 치켜들었다.“그래, 솔직히 말하자. 세아야, 우리 3년 만났잖아. 아이돌 바닥에서 3년 비밀 연애 해줬으면 나도 할 만큼 한 거 아니야?”“뭐?”“남자가 사회생활 하다 보면 후배랑 술도 마시고 스킨십도 좀 할 수 있지, 그걸 일일이 트집 잡아서 이렇게 방송국 한복판에서 난리를 쳐야겠어? 너랑 당장 결혼할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숨 막히게 굴어?”태하는 말끝마다 잘못을 세아에게 돌렸다. 3년 동안 자신의 청춘과 돈, 열정을 쏟아부어 만들어 놓은 남자가 눈앞에서 가장 추악한 본색을 드러내고 있었다.“결혼할 것도 아닌데……?”세아는 손바닥이 아릴 만큼 주먹을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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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08화: 네가 버린 여자, 내가 원해
수요일 오후, 일산 MBS 드림센터 3층 대기실 복도.NOVA의 미니 5집 타이틀곡 〈BLACK OUT〉 1차 안무 시안 동선 점검을 위해 방송국을 찾은 세아는 손에 든 태블릿을 확인하며 걸음을 옮겼다.어젯밤 오피스텔 복도에서 난동을 부리다 건물 보안요원들에게 끌려 나갔던 류태하의 소름 끼치는 목소리가 여전히 귓가에 맴돌았지만, 세아는 감정을 차분히 다잡았다.비상구 계단 모퉁이를 도는 순간, 어둠 속에서 튀어나온 손이 세아의 손목을 낚아챘다.“악……!”세아가 비명을 지를 틈도 없이 상대는 그녀를 비상계단 안쪽으로 끌고 들어갔다. 쾅 소리와 함께 육중한 방화문이 닫히며 시야가 어두워졌다.충혈된 눈으로 숨을 거칠게 몰아쉬며 서 있는 남자는 류태하였다.“윤세아, 내 연락 왜 계속 씹어? 내가 어제 너희 집 앞에서 몇 시간을 기다렸는지 알아?!”태하의 손아귀에 눌린 세아의 손목이 금세 붉어졌다. 세아는 서늘한 눈빛으로 태하를 쏘아보며 매섭게 손을 뿌리쳤다.세아는 태하의 발등을 구두 굽으로 찍고 몸을 틀었다. 손목은 빠졌지만 방화문 손잡이에 닿기 전 태하가 다시 어깨를 막아섰다.“손 치워, 류태하. 방송국에서 또 이딴 추태를 부리면 네 얼굴에 먹칠하는 수준으로 안 끝나.”태하는 물러나지 않았다. 그는 세아의 어깨를 붙잡고 차가운 비상구 벽으로 밀어붙이며 적반하장으로 매달리기 시작했다.“세아야, 내가 다 잘못했어. 민채령이랑 만난 건 그냥 컴백 전에 잠깐 머리 식힌 거였다고! 내가 다 정리할 테니까 제발 돌아와.”“……뭐?”“너 없으니까 안무도 안 나오고 무대 밸런스도 다 깨졌어! 차도겸이랑 하는 쇼윈도 연애 당장 때려치워. 너 나 사랑하잖아. 나 성공시키려고 3년 동안 네 청춘 다 바쳤잖아!”자신의 잘못을 진심으로 뉘우치기는커녕, 여전히 세아의 헌신과 능력을 당연한 제 소유물로 여기는 태하의 오만함에 세아는 치가 떨렸다.3년간 자신이 사랑했던 남자가 얼마나 비열하고 이기적인 껍데기였는지 뼈저리게 확인하는 순간이었다.“착각에서 깨어나, 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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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09화: 가짜 연애인데 왜 설레지
밤새 좀처럼 잠이 오지 않았다. 비상계단에서 류태하를 가로막고 제게 손을 내밀던 차도겸의 표정과 목소리가 계속 떠올랐다.‘근데 나는, 윤세아 씨한테 진심이야.’침대에 누워 천장을 보는 동안에도 그 한마디와 맞잡았던 손의 온도가 남아 있었다. 언론 대응용 쇼윈도 연애라고 되뇌어도 도겸의 눈빛까지 연기였다고 치부하기는 어려웠다.목요일 오전, LK 사옥 1층 복도에서 마주친 도겸은 전날과 달리 평소처럼 서늘하고 능청스러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어제 일 때문에 밤새 고민이라도 하셨습니까? 눈 밑에 다크서클이 꽤 짙은데요.”도겸이 테이크아웃 아이스 아메리카노 컵을 세아의 차가운 손에 쥐여주며 가볍게 피식 웃었다. 컵 옆면에는 시럽 없이 샷 하나를 추가한 세아의 주문이 정확히 적혀 있었다.“제 주문은 어떻게 알았어요?”“화요일 카페에서 같은 걸 드셨잖아요.”“그걸 기억해요?”“업무에 필요한 정보는 잘 기억합니다.”업무라는 말과 달리 도겸의 입꼬리는 조금 올라가 있었다. 수트 셔츠 깃을 살짝 푼 채 커피를 건네는 그의 태도에는 어제의 살벌했던 분위기 따위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도겸 씨, 어제 비상구에서 태하 앞에서 한 말…….”세아가 붉어진 얼굴로 조심스럽게 운을 떼자, 도겸이 어깨를 으쓱하며 아무렇지도 않게 말을 가로챘다.“류태하 앞에서 굳이 말한 건 전략이었습니다. 가장 뼈아파할 카드를 던져야 다시는 세아 씨 앞에 함부로 나타나지 못할 테니까요.”“그럼 내용도 전략이었어요?”도겸이 커피 뚜껑을 한 번 눌러 닫았다.“거짓말이라고는 안 했습니다.”세아는 안도해야 할지 더 혼란스러워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도겸은 그 이상 설명하지 않고 먼저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다.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도겸은 먼저 타지 않고 세아가 들어갈 때까지 옆으로 비켜섰다. 세아는 괜히 커피 뚜껑만 만지며 그의 앞을 지나갔다.방금 대답을 다시 물으면 계약의 셋째 조항부터 깨질 것 같았다.자신이 무슨 바보 같은 기대를 품었던 것일까. 이 관계는 애초에 류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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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꽃뱀 스캔들
금요일 아침 8시, 윤세아를 겨냥한 악성 기사들이 주요 포털 연예면을 덮었다. 제니스 엔터테인먼트와 접촉해 온 일부 연예 매체들이 일제히 조작된 폭로 기사를 포털 메인에 쏟아냈다.[단독: “차도겸의 연인 윤세아 디렉터의 추악한 과거”… 류태하 스토킹 및 환승 꽃뱀 의혹 일파만파]인터넷 익명 대형 커뮤니티에는 악의적으로 편집된 과거 메신저 대화 캡처와 가짜 증언들이 실시간으로 살포되었다.‘무명 시절 류태하에게 일방적으로 집착하며 매달리다, 태하가 톱스타가 되자 단물만 빨고 업계 1위 차도겸으로 갈아탄 악질 디렉터.’‘NOVA의 컴백을 망치기 위해 계획적으로 차도겸에게 접근한 위험한 사생 꽃뱀.’교묘하게 조작된 프레임은 대중의 말초적인 분노와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세아의 개인 SNS는 수만 개의 인신공격성 악성 댓글로 도배되었고, LK 사옥 앞에는 일부 극성 팬덤의 근조 화환과 트럭 시위가 예고되었다.전화벨은 쉴 새 없이 울렸고, 오피스텔 공동현관 밖에는 주소를 알아낸 취재진이 진을 치고 있었다.LK 홍보팀은 악성 게시물과 기사 원문을 삭제되기 전에 캡처해 달라고 요청했다. 세아는 날짜와 URL을 붙여 폴더에 저장했지만, 저장할 때마다 모욕적인 제목을 다시 읽어야 했다.휴대전화 알림을 꺼도 화면 위 숫자는 계속 늘어났다.“윤 디렉터님, 당분간 외출을 삼가고 집에 계시는 게 좋겠습니다.”세아는 기사에 첨부된 메신저 캡처를 확대했다. 자신이 태하의 스케줄을 확인하던 문장만 남고, 그가 먼저 안무 수정을 부탁한 앞뒤 대화는 잘려 있었다.3년간 일로 보낸 메시지가 스토킹의 증거로 둔갑해 있었다.화가 났지만 더 먼저 든 생각은 도겸과 NOVA에 미칠 피해였다. 세아는 휴대전화를 뒤집어 놓고 계약을 끝내겠다는 문장을 쓰기 시작했다.세아는 작업실 책상 위 서류를 정돈하고 가방을 챙겨 들었다.계약 연애를 즉시 끝내고 자신이 전면에 나서 해명한 뒤, 필요하다면 업계에서 물러나는 것까지 생각했다.세아는 노트북에 사과문 초안을 열었다. 첫 문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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