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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태양을 닮은 달: Chapter 11 - Chapter 20

134 Chapters

15화

MT 출발 날. 동서울터미널은 이미 사람들의 열기로 가득 차 있었다. 대합실엔 설렘과 피곤이 뒤섞인 얼굴들이 가득했고, 공기마저 여행 전의 웅성거림으로 달아올라 있었다. 커다란 배낭을 멘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서로의 짐을 확인하고, 편의점 봉투를 잔뜩 든 채 달려오는 늦깎이들의 모습도 보였다. 출발 일주일 전부터 부지런히 준비해온 치영이가 예매해 둔 버스표를 나눠주며 말했다. "맨 끝자리만 비워두고 나머지는 우리가 다 잡았어. 아무 곳이나 앉으면 돼." 우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 후 춘천행 버스가 플랫폼에 들어섰다. 모임에서 늘 빠지던 내가 오랜만에 함께한다는 사실 때문일까. 버스에 오르는 발걸음이 평소보다 가벼웠다. 나는 창가 자리에 몸을 기댔다. 그런데 갑자기 내 옆자리에 툭 하고 가방 하나가 내려앉았다. "나, 잘생긴 혁수 오빠 옆에 앉을래!" 장난스러운 목소리. 지은이가 웃으며 자리를 차지했다. 하지만 그 눈빛은 농담만은 아닌 것 같았다. 나는 괜히 창밖을 바라보며 웃음을 감췄다. 버스가 출발하자 창밖 풍경은 빠르게 흘러갔다. 회색 도심이 물러나고, 아침 햇살이 차창을 타고 들어와 좌석 사이를 부드럽게 적셨다. 뒷좌석에서는 벌써부터 웃음소리와 과자 봉지 뜯는 소리가 뒤엉켰다. 지은이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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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화

어느덧 해가 기울며 물속이 서늘해지자, 우리는 젖은 몸을 털고 펜션으로 돌아왔다. 샤워를 마치고 나오자 사장님께서 준비해 둔 숯불은 이미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타닥타닥 소리와 함께 번지는 연기 속에서 삼겹살 굽는 냄새가 퍼지기 시작했다. 자연스레 모두가 불 주위로 모여들었고, 저녁은 그렇게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숙소 앞으로 갑자기 한 대의 차량이 미끄러지듯 들어왔다. 강렬한 헤드라이트가 어둠을 가르자 모두의 시선이 동시에 차로 향했다. 차 문이 열리고 내린 사람은 다름 아닌 민호였다. 순간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와! 민호 선배 왔다!" 민호는 큼지막한 쇼핑백을 들고 환한 미소를 지은 채 걸어왔다. 저녁의 어둠 속에서도 그의 얼굴은 반가움으로 빛나고 있었다. "내가 많이 늦었지? 소고기 좀 사왔어!" 그가 흔들어 보인 쇼핑백 안에는 마트에서 사온 큼직한 한우 팩들이 빼곡히 들어 있었다. 그 순간, 숯불 위에서 익어가던 삼겹살에는 아무도 눈길을 주지 않았다. 모두의 시선은 민호의 손에 들린 소고기에 꽂혀 있었다. "이제 진짜 시작이네!" "삼겹살은 잠깐 치워둬, 소고기부터 먼저 먹자!" 누군가 급히 삼겹살을 접시에 옮겨 담자, 남은 숯불 위에 자리를 내어주었다. 민호는 능숙하게 불판 위에 소고기를 척척 올리며 웃음을 지었다. 지글거리는 소리와 함께 진한 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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