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 황태자의 비밀 의뢰의뢰인은 금액부터 올렸다.“아르델 경께서 통상 받으시는 금액의 세 배를 지급하겠습니다.”펜촉이 종이 위에서 멈췄다.이런 경우는 둘 중 하나였다.환자가 곧 죽거나, 죽으면 나라가 흔들리거나.나는 맞은편 남자의 옷깃에 박힌 황실 문양을 한 번 보고는 장부를 덮었다.“다섯 배.”에드윈이 잠시 침묵했다.“네 배.”“좋습니다. 마차는 밖에 있습니까?”그가 아주 짧게 숨을 내쉬었다. 흥정을 끝낸 사람의 안도가 아니라, 이제 정말 나를 데려가도 되는지 마지막으로 확인하는 얼굴이었다.“준비되어 있습니다.”가방에는 필요한 것만 넣었다. 마석 펜 두 자루, 빈 술식지, 분석용 결정, 얇은 장갑. 외투를 걸치고 연구실 불을 끄려다 책상 위에 펼쳐 둔 미완성 논문을 한 번 봤다.국가 기밀 의뢰는 대개 연구비보다 뒤처리가 더 비쌌다.이번에는 얼마나 비쌀지 아직 몰랐다.***마차 창문에는 차폐 마법이 걸려 있었다.풍경은 보이지 않았지만 바퀴가 돌을 밟는 간격과 두 번 열린 결계, 마지막 경사로의 길이만으로 위치는 짐작할 수 있었다.황궁.그것도 정문이 아니었다.마차에서 내리자 오래된 별궁의 후원이 나왔다. 밤인데도 경비가 적었다. 대신 눈에 들어오는 병사들은 하나같이 평범한 황궁 경비가 아니었다. 문장이 없는 갑옷, 검자루에서 한 뼘도 떨어지지 않는 손, 방문자를 쳐다보지 않는 시선.적게 두고 강하게 막는다.비밀을 지키려는 배치였다.에드윈이 앞장서며 말했다.“여기서부터 보시는 것은 모두 외부에 발설할 수 없습니다.”“기억까지 지우라는 조건이면 추가 요금입니다.”그가 돌아봤다.“농담이십니까?”“아니요.”이번에는 확실하게 한숨이 들렸다.별궁 안에는 하인도 시녀도 거의 보이지 않았다. 두 개의 문을 지나 마지막 복도 끝에 도착하자 에드윈이 직접 손잡이를 잡았다.“전하.”그 한마디로 의뢰인의 정체가 확정됐다.의뢰료를 두 배는 더 불렀어야 했다.방 안의 남자는 창가에 서 있었다.금장 제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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