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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두 번째 입맞춤

Autor: 혜진
last update Data de publicação: 2026-08-27 16:33:08

007. 두 번째 입맞춤

황후 측 시종이 별궁까지 오는 데 남은 시간은 길어야 몇 분이었다.

문제는 두 가지였다.

나는 마법사 비비안 아르델의 모습으로 황태자 개인실에 있었다.

그리고 레오니스의 계약은 다시 불안정해지고 있었다.

둘 중 하나만 있어도 귀찮았을 텐데 동시에 왔다.

“먼저 계약부터.”

나는 레오니스 앞에 섰다.

마리벨이 놀란 얼굴로 나를 봤다가, 내가 무엇을 하려는지 깨닫고 바로 뒤돌았다.

에드윈은 애초에 창밖만 보고 있었다.

레오니스는 내게 손을 대지 않았다.

“시간이 없다.”

“알고 있습니다.”

“그대가 더 급해 보이는군.”

“전하 옷이 다시 풀리기 전에 끝내야 하니까요.”

“결국 옷인가.”

“가장 눈에 띄는 문제니까요.”

그가 아주 작게 웃었다.

그 웃음이 끝나기 전에 내가 마지막 거리를 좁혔다.

입술이 닿았다.

두 번째인데도 첫 번째보다 더 의식됐다.

이유는 간단했다.

첫 번째는 사고를 막는 데 정신이 없었다.

이번에는 알고 있었다.

어디에 닿는지.

얼마나 가까운지.

레오니스가 움직이지 않고 기다리고 있다는 것까지.

금빛 계약선이 손목에서 뜨거워졌다.

나는 필요한 시간을 셌다.

하나.

둘.

셋.

이번에는 안정 속도가 더 빨랐다.

마력파가 이미 서로를 기억하고 있었다.

그 사실이 이상하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너무 빨리 익숙해지는 것 같아서.

나는 바로 입술을 뗐다.

레오니스도 붙잡지 않았다.

다만 시선은 남았다.

호박색 눈이 가까운 거리에서 내 얼굴을 보고 있었다.

“됐습니까?”

마리벨이 등을 돌린 채 물었다.

“됐습니다.”

목소리가 평소보다 조금 빨랐다.

나는 그 사실을 무시했다.

지금 더 큰 문제가 있었다.

복도에서 발소리가 가까워졌다.

“시녀복은 어디 있습니까?”

마리벨이 침실 옆 작은 옷장을 가리켰다.

“준비해 둔 게 있어요.”

문을 열자 단정한 회색과 흰색의 시녀복 한 벌이 걸려 있었다.

나는 옷과 문을 번갈아 봤다.

“갈아입을 방은요?”

마리벨의 표정이 어색해졌다.

“옆방이 있긴 한데…….”

“그런데요.”

“지금 복도에서 들어오면 마주쳐요.”

침묵.

에드윈이 창밖에서 돌아섰다.

“다른 출구는 없습니다.”

“비밀 통로는요.”

“없습니다.”

“창문.”

“2층입니다.”

“마법으로 내려가면—”

“창밖 경비가 봅니다.”

가능한 선택지가 하나씩 사라졌다.

나는 시녀복을 들고 레오니스를 봤다.

그도 상황을 이해한 얼굴이었다.

마리벨이 아주 조심스럽게 말했다.

“여기서 갈아입으셔야 할 것 같아요.”

“여기서요?”

“시간이 없어요.”

복도 저쪽에서 낮은 목소리가 들렸다.

“전하께 보고드릴 것이 있습니다.”

가까웠다.

아주 가까웠다.

나는 시녀복을 내려다봤다.

마법사 로브를 벗고 이걸 입어야 한다.

황태자 앞에서.

내 시선이 다시 레오니스에게 갔다.

그는 아무 말 없이 몸을 돌렸다.

그런데 방 한쪽 거울이 눈에 들어왔다.

“잠깐.”

레오니스가 멈췄다.

나는 거울을 가리켰다.

그도 보고는 이번에는 아예 고개를 들었다.

천장으로.

“이러면 되나.”

낮은 목소리가 들렸다.

나는 대답하지 못하고 문쪽 발소리를 들었다.

마리벨이 재촉했다.

“비비 씨.”

손잡이가 흔들렸다.

나는 로브 끈을 잡았다.

“전하.”

“말해.”

“천장만 보십시오.”

“그러고 있다.”

그 대답을 듣고야 손을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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