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승택의 목소리에 묻어나는 다정함과 초조함을 알아챈 송정아는 가슴을 짓누르던 답답함이 순식간에 씻겨 내려가는 것 같았다.그녀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괜찮아. 나 그렇게 나약하지 않아. 고작 헛소문일 뿐인걸. 나 혼자서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어.”“그래.”송정아의 상태가 괜찮아 보이자 지승택도 그제야 마음을 놓았다.전화를 끊고 싶지 않았지만 지금 당장 무슨 말을 더 해야 할지 몰라 그만 침묵이 내려앉았다.기나긴 정적 속 휴대폰 너머로 지승택의 숨소리가 들려왔다. 결국 송정아가 먼저 고요함을 깼다.“고마워, 지승택.”‘말도 안 되는 루머 때문에 어떻게 되진 않겠지만 그래도 걱정해 줘서 고마워.’송정아는 마음속으로 마지막 말을 덧붙이고는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반면 통화가 끊긴 휴대폰을 내려다보던 지승택은 야속하게 흘러가 버린 시간이 아쉽기만 했다.아까 그 순간에 계속 머무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그렇게 쥐죽은 듯 고요한 정적 속에서 그녀의 숨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그에겐 충분했다.송지창과 최윤경은 처음에 송정아가 온라인 폭력을 당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노발대발했다.당장이라도 노현재와 안수진, 그리고 그들의 친구들을 찾아갈 기세였다.“쓰레기만도 못한 놈에 빌어먹을 년 같은 것들. 주제도 모르고 감히 내 딸을 모욕해?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더니 우리 송씨 가문을 건드린 대가가 뭔지 제대로 보여줘야겠어.”송지창의 말을 듣던 최윤경이 눈을 흘기며 맞장구를 쳤다.“하룻강아지는 무슨. 그냥 짐승이지.”송정아가 두 사람을 겨우겨우 진정시켰다. 씩씩대는 부모님의 모습에 어이가 없으면서도 웃음이 새어 나왔다.“됐어요, 엄마 아빠. 걱정하지 마세요. 저 절대 호락호락하게 당하고만 있지 않을 거예요. 헛소문을 퍼뜨렸으면 그만한 대가를 치를 각오도 했겠죠.”가흠시 안씨 가문.노현재가 어둡게 가라앉은 얼굴로 그의 앞에 엎드려 서럽게 울고 있는 안수진을 내려다보았다. 두 눈에 짙은 혐오감만 가득했다.“내가 분명히 말했을 텐데.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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