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아가 미술학원에서 일하기 시작한 지도 어느덧 일주일이 지났다.처음에는 모든 것이 낯설었다.‘선생님’이라는 호칭도 어색했고, 아이들 앞에 서서 무언가를 설명하는 것도 긴장됐다.그런데 막상 시작하고 보니 생각보다 훨씬 즐거웠다.“선생님!”“응?”“이거 봐주세요!”초등학교 2학년 여자아이가 스케치북을 번쩍 들고 수아에게 달려왔다.“어디 보자.”수아가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쪼그려 앉았다.커다란 도화지에는 집 한 채와 나무, 그리고 손을 잡고 있는 세 사람이 그려져 있었다.“우와, 예쁘다. 이건 누구야?”“엄마, 아빠, 저요.”“그럼 이건?”“우리 집이요!”아이가 자랑스럽게 대답했다.“나중에 진짜 이런 집에서 살 거예요. 마당에 강아지도 키울 거고요.”“그래?”“네! 선생님은 강아지 좋아해요?”“엄청 좋아하지.”“그럼 선생님도 그려줄까요?”수아가 웃음을 터뜨렸다.“선생님을?”“네!”아이는 빈 공간에 사람 하나를 더 그리기 시작했다.“여기가 선생님이에요.”“선생님이 너희 집에 살아?”“네. 선생님도 같이 살아요.”“그럼 선생님 방도 있어?”“당연하죠!”수아는 아이의 말에 환하게 웃었다.“고마워. 선생님 집까지 만들어줘서.”“하하.”수아의 웃음소리가 미술실 안에 퍼졌다.아이들과 있으면 좋았다.아이들에게 그림을 가르쳐주는 것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아이들과 함께 있으면 복잡한 생각을 하지 않아도 됐다.카페를 그만둔 뒤 처음 며칠 동안은 도윤의 얼굴이 자주 떠올랐다.아침 열 시가 가까워지면 괜히 시간을 확인하기도 했다.‘오늘도 카페에 갔을까?’그러다 스스로를 책망했다.자신이 그만둔 카페에 그가 오는지 안 오는지가 무슨 상관인가.시간이 조금씩 지나면 그에 대한 기억도 사라질 것이었다.차갑고 무뚝뚝한 얼굴.자신을 똑바로 바라보던 깊은 눈.수아는 애써 그 얼굴을 마음 한구석으로 밀어냈다.‘잘한 거야.’카페를 그만둔 것
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01 Leer má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