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그리고 다시 5년

3년 그리고 다시 5년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01
Por:  안나Actualizado ahora
Idioma: Korean
goodnovel16goodnovel
10
1 calificación. 1 reseña
23Capítulos
140vistas
Leer
Agregar a biblioteca

Compartir:  

Reportar
Resumen
Catálogo
ESCANEA EL CÓDIGO PARA LEER EN LA APP

재벌 후계자 차도윤의 숨겨진 여자로 3년을 살아온 이수아. 결혼도 아이도 허락되지 않는 사랑 속에서 임신을 알게 된 그녀는 모든 것을 버리고 도망친다. 그러나 사고로 기억을 잃고 다른 이름으로 아들을 키우며 살아가게 된다. 갑자기 사라진 수아를 5년 동안 미친 듯이 찾아 헤맨 도윤. 마침내 다시 만난 그녀는 자신을 기억하지 못한다. 끝난 줄 알았던 두 사람의 사랑은 5년 만에 다시 시작된다.

Ver más

Último capítulo

Más capítulos

A los lectores

굿노벨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굿노벨에 등록하시면 우수한 웹소설을 찾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완벽한 세상을 모색하는 작가도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로맨스, 도시와 현실, 판타지, 현판 등을 비롯한 다양한 장르의 소설을 읽거나 창작할 수 있습니다. 독자로서 질이 좋은 작품을 볼 수 있고 작가로서 색다른 장르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을 수 있어 더 나은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작성한 작품들은 굿노벨에서 더욱 많은 관심과 칭찬을 받을 수 있습니다.


reseñas

김소희
김소희
내일 바로 업뎃 되는거죠? 내일을 기다립니다.
2026-09-01 17:57:47
1
0
23 Capítulos
1화. 안녕
청담동.서울의 화려한 야경을 가장 가까이에서 내려다볼 수 있는 최고급 펜트하우스.수백억 원을 호가하는 이 공간은 누구나 꿈꾸는 낙원이었지만, 이수아에게는 지난 3년 동안 한 걸음도 벗어날 수 없었던 감옥이었다.세상의 시선으로부터 그녀를 완벽하게 감춘, 차 도윤 만을 위한 비밀스러운 공간.수아는 조용히 화장대 앞에 섰다.거울 속 자신의 얼굴은 창백할 만큼 핏기가 없었다.떨리는 손끝에는 얼마 전 도윤이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건네 주었던 빨간 립스틱이 들려 있었다.'이 색이 당신한테 제일 잘 어울려.'그때 그의 무심한 한마디가 아직도 귓가에 선명했다.수아는 천천히 립스틱 뚜껑을 열었다.붉은 색이 거울 위를 스쳐 지나가기 시작했다.사각.사각.떨리는 손끝이 한 글자씩 새겨 넣었다.‘안녕.’단 두 글자.하지만 그 두 글자를 쓰는 데는 지난 3년의 모든 시간이 담겨 있었다.눈물이 한 방울 떨어졌다.붉은 글씨 위로 투명한 물방울이 번져 내렸다."...미안해요."작게 중얼거린 그녀는 입술을 깨물었다.이별은 언제나 사랑하는 사람이 더 아픈 법이었다.차도윤.태하그룹 회장 차 태하의 장남.그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평범한 삶을 허락 받지 못한 사람이었다.태하그룹의 후계자.그 단 하나의 목적을 위해 철저하게 길러진 남자.영어와 일본어, 중국어는 물론 아랍어까지 자유롭게 구사했고,승마와 골프, 펜싱, 피아노까지.그의 인생에는 '싫다'는 선택지가 존재하지 않았다.어머니 이명희는 아들의 완벽을 위해 자신의 인생까지 희생했고,도윤 역시 단 한 번도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냉철했다.계산적이었다.그리고 누구보다 잔인했다.그에게 사람은 신뢰의 대상이 아니라 관리의 대상이었다.여자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냉철하고 계산적인 그에게 세상은 단 하나, 태하그룹을 지켜내야 하는 전장일 뿐이었다. 그런 냉혹한 세계에서 그에게 여자란 자신의 욕망을 해소하는 도구이거나, 혹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8-29
Leer más
2화. 도망
철컥.펜트하우스 현관문이 조용히 닫혔다.그 작은 소리는 이상하리만큼 크게 들렸다.마치 지난 3년의 시간이 그녀의 등 뒤에서 천천히 막을 내리는 소리 같았다.이수아는 한동안 문 앞에 그대로 서 있었다.손끝은 차갑게 식어 있었고, 심장은 미친 듯이 뛰고 있었다.돌아가.아직 늦지 않았어.마음속 어디선가 간절한 목소리가 그녀를 붙잡았다.문을 다시 열면 언제나처럼 도윤의 향기가 가득한 집이 있었다.그가 즐겨 마시던 위스키.소파에 아무렇게나 벗어 놓은 재킷.욕실 선반에 놓인 그의 면도기.그리고 밤마다 자신을 품에 안아 주던 그의 체온까지.모든 것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수아는 눈을 감았다."...안 돼."작게 중얼거리며 스스로를 다잡았다.한 번이라도 뒤돌아보면 다시는 떠날 수 없을 것 같았다.그녀는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는 순간.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마치 세상과 단절되는 기분이었다.청담동의 새벽은 고요했다.화려한 도시의 불빛은 여전히 눈부셨지만,오늘만큼은 그 빛조차 차갑게 느껴졌다.수아는 검은 모자를 깊숙이 눌러쓰고 사람들의 시선을 피했다.도윤과 함께 다니던 기사도.경호원도.비서 김민철도.아무도 그녀를 봐서는 안 됐다.오늘만큼은 반드시.그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아야 했다.지난 두 달.수아는 하루하루를 전쟁처럼 살아왔다.도윤이 눈치채지 못하도록.김유진 여사도.최태수 기사도.아무런 의심을 하지 않도록.웃고.먹고.잠들고.평소와 똑같이 살아왔다.하지만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는 조금씩 자신의 흔적을 지워 나갔다.휴대전화 번호를 정리했다.은행 계좌도 하나씩 정리했다.친구들과의 연락도 끊었다.혹시라도 자신을 찾을 단서가 될 만한 것은 하나도 남기지 않았다.마치 세상에서 존재 자체를 지우는 사람처럼.가장 힘들었던 것은 드레스룸 이었다.수백 벌의 명품 드레스.도윤이 해외 출장을 다녀올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8-29
Leer más
3화. 첫 만남
남쪽을 향해 달리는 고속버스 안.수아는 차가운 차창에 관자놀이를 기대고 조용히 눈을 감았다.버스는 깊은 어둠을 가르며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지만, 그녀의 마음은 자꾸만 지나온 시간 속으로 되돌아갔다. 차창 밖으로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가로등 불빛이 눈꺼풀 위로 번질 때마다, 애써 묻어두려 했던 한 남자의 얼굴이 더욱 선명하게 떠올랐다.차도윤.그와 처음 마주쳤던 날도 지금처럼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하루였다.그때의 수아는 알지 못했다.그날 카페 문을 열고 들어온 한 남자가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을 것이라는 사실을.대학교 마지막 방학이었다.수아는 등록금과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태하그룹 본사 옆에 자리한 작은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대형 유리창 너머로 태하그룹의 거대한 본사 건물이 올려다보이는 곳이었다. 주변에는 고급 정장을 차려 입은 직장인들과 외국인 바이어들이 쉴 새 없이 오갔다.수아에게 그 빌딩은 늘 자신과는 상관없는 다른 세계처럼 느껴졌다.태어날 때부터 가진 것이 많은 사람들이 모여 일하는 곳.반대로 자신은 무엇 하나 스스로 얻지 않으면 가질 수 없는 사람이었다.고아원에서 자란 수아는 누구에게도 기댈 수 없었다.남들보다 조금 늦게 대학에 들어갔지만 디자인을 공부하고 있었고, 낮에는 카페에서 일하고 저녁에는 야간 수업을 들었다. 피곤해서 책상 위에 엎드려 잠들 때도 많았지만, 언젠가는 작은 미술학원을 열어 아이들에게 그림을 가르치겠다는 꿈이 있었다.화려한 성공도, 많은 돈도 바라지 않았다.그저 자신의 힘으로 마련한 작은 공간에서 아이들과 웃으며 살아갈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했다.그날도 수아는 그런 평범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 나왔습니다.”수아가 주문한 음료를 손님에게 건네던 순간이었다.카페 입구의 유리문이 천천히 열렸다.딸랑.맑은 종소리가 울렸지만, 이상하게도 카페 안의 공기는 순식간에 무겁게 내려앉았다.수아는 무심코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8-29
Leer más
4화. 그의 세계로
다음 날.수아는 평소처럼 카페 카운터 안에서 주문 받은 음료를 만들고 있었다.전날 카페에 들어왔던 차 도윤의 얼굴이 몇 번이나 떠올랐지만, 그때마다 고개를 저으며 생각을 떨쳐냈다.다시는 만날 일 없는 사람이다.태하그룹의 후계자와 자신 사이에는 우연조차 두 번 일어날 수 없다고 생각했다.그런데 오후가 가까워졌을 무렵, 카페 문이 열리며 낯익은 남자가 안으로 들어왔다.전날 도윤의 뒤에 서 있던 젊은 남자였다.깔끔하게 다림질 된 검은색 슈트와 반듯한 자세.그는 카페 안을 한 번 둘러본 뒤 망설임 없이 카운터로 다가왔다.“이수아 씨 맞으십니까?”자신의 이름을 정확히 부르는 목소리에 수아는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네. 그런데…… 누구세요?”남자는 품 안에서 명함을 꺼내 수아에게 내밀었다.명함에는 태하그룹 회장 비서실이라는 문구와 함께 ‘김민철’이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다.“차 도윤 전무님께서 잠시 만나고 싶어 하십니다.”수아는 그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 사람처럼 멍하니 서 있었다.“저를요?”“네.”“왜요?”“그 이유는 전무님께 직접 들으시면 됩니다.”수아의 얼굴에 경계심이 떠올랐다.말 한마디 나눈 적 없는 태하그룹의 후계자가 자신을 만나려 한다는 사실부터가 납득되지 않았다.혹시 어제 자신이 무언가 잘못한 것은 아닐까.주문을 받는 과정에서 실수라도 한 것인지 기억을 더듬어 보았지만 떠오르는 것은 없었다.“죄송하지만 저는 근무 중이라 갈 수 없어요.”수아는 조심스럽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거절했다.그러나 김민철은 당황하지 않았다.그는 곧바로 카페 사장을 향해 고개를 돌리고 낮은 목소리로 몇 마디를 나누었다.잠시 뒤 사장이 수아에게 다가왔다.“수아야, 잠깐 다녀와.”“사장님, 그래도 지금 손님이 많은데…….”“괜찮아. 내가 대신 볼 테니까 얼른 다녀와.”사장은 괜히 태하그룹과 얽혀 일이 커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 듯 수아의 등을 부드럽게 떠밀었다.결국 수아는 앞치마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8-29
Leer más
제5화. 닫힌 문 너머
철컥.묵직한 문이 수아의 등 뒤에서 닫혔다.순간, 넓은 집무실 안의 공기가 더욱 무겁게 가라앉았다.수아는 자신도 모르게 손끝에 힘을 주었다.통유리 너머로 서울 도심이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매일 카페 창문 너머로 올려다보기만 했던 태하그룹의 가장 높은 곳.그곳에 자신이 서 있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았다.그리고 창가에는 어제 카페에서 자신을 한참이나 바라보던 남자가 서 있었다.차도윤.태하그룹 회장의 장남이자 후계자.그가 천천히 돌아섰다.차갑게 가라앉은 눈동자가 수아를 향했다.어제와 똑같은 시선이었다.아니.오늘은 훨씬 더 노골적이었다.수아는 자신도 모르게 마른침을 삼켰다.도윤은 아무 말 없이 그녀를 바라보았다.머리부터 발끝까지.사람을 평가한다기보다는 자신이 확인하고 싶은 무언가를 찾는 눈빛이었다.그 침묵을 견디지 못한 것은 수아였다.“저를 만나고 싶다고 하셨다고 들었어요.”도윤은 대답하지 않았다.대신 책상으로 걸어가 서류 하나를 집어 들었다.그리고 무심한 목소리로 말했다.“이수아.”수아의 눈썹이 미세하게 움직였다.“스물넷.”“…….”“디자인 전공. 야간대학 마지막 학기.”수아의 얼굴에서 조금씩 표정이 사라졌다.도윤은 개의치 않고 말을 이어갔다.“어릴 때 부모를 잃고 보육원에서 성장했고, 성인이 된 후에는 혼자 생활하고 있지.”수아의 눈이 크게 흔들렸다.“잠깐만요.”“현재 카페에서 주 6일 근무. 대학 졸업 후에는—”“그만하세요.”도윤의 말이 멈췄다.수아의 얼굴에는 조금 전까지의 긴장 대신 불쾌함이 떠올라 있었다.“왜 제 뒷조사를 하셨어요?”도윤은 너무도 당연하다는 듯 대답했다.“궁금했으니까.”“궁금하면 사람 뒷조사를 해도 되는 건가요?”“나한테는 그래.”너무도 태연한 대답이었다.수아는 순간 할 말을 잃었다.이 남자는 정말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조차 모르는 것 같았다.“전무님께는 다른 사람의 사생활이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01
Leer más
6화. 거절당한 남자
쾅.문이 닫혔다.차도윤은 움직이지 않았다.시선은 조금 전 이수아가 사라진 문에 그대로 머물러 있었다.집무실 안에는 다시 정적이 내려앉았다.이상했다.분명 화가 나야 했다.태하그룹의 후계자인 자신을 면전에서 거절한 여자였다.그것도 모자라 돈으로 사람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며 따져 묻고, 자신은 그런 여자가 아니라는 말까지 남기고 돌아섰다.누군가 그에게 그런 태도를 보인 것이 언제였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았다.아니.아마 처음일 것이다.그런데도 불쾌하지 않았다.화가 나지도 않았다.오히려 머릿속에는 전혀 다른 생각 하나만이 끊임없이 맴돌았다.다시 보고 싶다.도윤의 눈썹이 미세하게 찌푸려졌다.그 사실이 수아에게 거절당한 것보다 훨씬 더 당혹스러웠다.고작 두 번 본 여자였다.제대로 대화를 나눈 것은 오늘이 처음이었다.그런데 왜?도윤은 천천히 책상 앞으로 돌아왔다.그곳에는 김민철이 조사해 가져온 수아의 자료가 놓여 있었다.특별할 것이 없었다.도윤이 지금껏 살아온 세계와 비교한다면 지나치게 평범한 여자였다.그가 만나는 사람들은 대한민국의 경제를 움직이는 재벌가 사람들이었고, 정치인과 고위 관료, 해외 기업의 경영자들이었다.그런 그의 기준에서 이수아라는 여자가 가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배경도.재산도.도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인맥도.그런데 이상하게도 서류를 내려놓을 수가 없었다.도윤의 머릿속으로 조금 전 자신을 바라보던 수아의 눈이 떠올랐다.두려워하면서도 피하지 않았던 눈.눈가가 붉어지면서도 끝까지 자신을 똑바로 바라보던 여자.그리고 마지막에 했던 말.‘저는 가난하지만 제 인생을 팔 생각은 없습니다.’도윤의 손가락이 책상 위를 천천히 두드렸다.톡.톡.톡.그 말이 이상하리만큼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도윤은 여자를 몰랐던 남자가 아니었다.오히려 정반대였다.그가 원하지 않아도 여자들은 늘 주변에 있었다.태하그룹 후계자라는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01
Leer más
7화. 다시 카페로
“어서 오세요.”카페 문이 열리는 소리에 수아는 습관처럼 인사를 건넸다.그러나 고개를 드는 순간,손에 들고 있던 컵이 그대로 멈췄다.차도윤.어제 태하그룹 최고층 집무실에서 자신에게 황당한 제안을 했던 남자가 카페 입구에 서 있었다.오늘도 완벽하게 재단된 짙은 색 슈트 차림이었다.큰 키와 반듯한 어깨.표정이라고는 찾아보기 어려운 냉정한 얼굴.점심시간을 맞아 사람들로 북적이는 카페 안에서도 그는 단번에 눈에 띄었다.수아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왜 또 온 거야?’순간 두 사람의 눈이 마주쳤다.도윤은 놀라지도 않았다.마치 처음부터 수아가 그곳에 있다는 것을 알고 찾아온 사람처럼 그녀를 바라보았다.수아가 먼저 시선을 피했다.“수아야, 주문.”옆에서 함께 일하던 직원의 목소리에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아, 네.”수아는 황급히 손을 움직였다.그러나 마음은 이미 엉망이었다.어제 있었던 일이 다시 머릿속을 헤집고 들어왔다.‘당신한테 호기심이 생겼어.’도윤이 그렇게 말했을 때.솔직히 말하면—설렜다.수아는 지금도 그 사실만큼은 부정할 수 없었다.처음 카페에서 그와 눈이 마주쳤던 순간부터 자신 역시 도윤을 의식하고 있었다.세상에 저런 남자가 정말 존재할까 싶을 만큼 강렬한 사람이었다.차갑고 위험해 보이면서도 이상하게 시선을 떼기 어려웠다.그리고 그런 남자가 자신에게 말했다.계속 생각이 났다고.자신을 다시 보고 싶었다고.그 순간 수아의 심장이 얼마나 빠르게 뛰었는지 도윤은 아마 모를 것이다.태어나 누군가에게 특별한 존재가 되어본 기억이 거의 없는 그녀였다.그런데 세상 누구도 쉽게 가질 수 없을 것 같은 남자가 자신에게 관심이 있다고 했다.어떻게 설레지 않을 수 있었을까.하지만 그 설렘은 오래가지 않았다.이어진 도윤의 말 때문이었다.‘몇 달 정도 나를 만나.’학비를 내주겠다.좋은 직장을 마련해 주겠다.집도 줄 수 있다.차도 필요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01
Leer más
8화. 내가 원하는 사랑
‘기다렸어?’수아는 한동안 카페 입구를 바라봤다.방금 들어온 도윤은 평소처럼 창가 끝자리로 향하고 있었다.“미쳤어, 이수아.”수아는 작게 중얼거리며 고개를 저었다.이래서는 안 됐다.차도윤은 자신과 너무 다른 사람이었다.그가 사는 세계와 자신이 사는 세계는 시작부터 달랐다.무엇보다 그는 자신에게 사랑을 원한다고 하지 않았다.호기심이라고 했다.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위험했다.그런데 더 무서운 것은—자신 역시 그에게 끌리고 있다는 사실이었다.수아는 부모의 사랑을 많이 받아본 사람이 아니었다.부모의 얼굴조차 제대로 기억하지 못했다.그래서인지 그녀가 원하는 미래는 아주 평범했다.자신을 사랑해 주는 사람을 만나고 싶었다.자신도 그 사람을 마음껏 사랑하고 싶었다.평범하게 데이트하고,결혼하고.언젠가는 아이를 낳아 작은 집에서 함께 살고 싶었다.아침이면 함께 밥을 먹고,저녁이면 서로 오늘 하루가 어땠는지 물어보는 삶.생일이면 작은 케이크 하나를 가운데 놓고 함께 웃을 수 있는 가족.다른 사람에게는 너무 평범해서 꿈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할지 모르는 삶이었다.하지만 수아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간절한 꿈이었다.내 가족.자신이 태어나 한 번도 제대로 가져보지 못했던 것.그래서 더더욱 차도윤 같은 남자에게 빠져서는 안 됐다.그 남자가 원하는 것은 수아가 원하는 사랑과 너무 달랐다.‘나는 당신의 노리개가 되지 않을 거야.’수아는 마음속으로 다시 다짐했다.그런데—“수아야.”동료의 목소리에 퍼뜩 정신을 차렸다.“응?”“저 손님 커피.”동료가 눈짓으로 창가를 가리켰다.수아는 그곳을 바라봤다.오늘도 도윤이 같은 자리에 앉아 있었다.“네가 가져다드려. 다른 주문 밀렸어.”“내가?”“응.”수아는 잠시 망설였다.“다른 사람이 가져가면 안 돼?”“왜?”“그냥…….”동료가 이상하다는 듯 수아를 바라봤다.“아는 사람이야?”“아니.”수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01
Leer más
9화. 한 잔의 커피
오전 이른 시각.태하그룹 본사 최고층 집무실에서 차도윤은 빼곡하게 채워진 자신의 일정을 내려다보고 있었다.오전 여덟 시 임원회의.아홉 시 해외사업부 보고.열한 시 반 일본 협력사와 화상회의.오후에는 신규 사업 투자 검토와 계열사 사장단 회의까지.그의 하루에는 언제나 빈틈이 없었다.차도윤에게 시간은 곧 돈이었고, 성과였다.어릴 때부터 그렇게 배웠다.쓸데없이 흘려보내는 시간은 존재해서는 안 됐다.그런 도윤이 며칠 전부터 자신의 일정에 전에 없던 한 시간을 만들어 놓았다.오전 열 시부터 열한 시까지.공식 일정표에는 그저 ‘개인 업무’라고 적혀 있었다.하지만 김민철은 알고 있었다.그 한 시간 동안 도윤이 어디에 있는지.“김 비서.”“네, 전무님.”도윤은 노트북을 덮어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열한 시 반 화상회의 자료 메일로 보내.”민철이 손목시계를 확인했다.정확히 열 시였다.“전무님, 오늘은 전략기획실에서 열 시 삼십 분에…”“미뤄.”“……네?”“열한 시 이후로.”민철의 눈에 순간 당혹감이 스쳤다.“알겠습니다.”도윤은 아무렇지도 않게 집무실을 나섰다.민철은 닫힌 문을 잠시 바라봤다.차도윤이 업무 시간을 개인적인 이유로 조정하는 모습을 본 것은 처음이었다.그것도—여자를 보기 위해서.딸랑.카페 문이 열렸다.역시나.차도윤이었다.한 손에는 노트북과 얇은 서류철이 들려 있었다.수아는 자신도 모르게 벽시계를 바라봤다.오전 10시 3분.“어서 오세요.”도윤은 카운터 앞으로 다가왔다.“아메리카노.”“따뜻한 걸로요?”“응.”“기본 사이즈?”도윤이 잠시 그녀를 바라봤다.“이제 기억하네.”“매일 똑같은 것만 드시니까요.”수아는 무심한 척 주문을 입력했다.하지만 도윤의 시선이 자신에게 머물고 있다는 것을 느끼자 괜히 손끝이 어색해졌다.“결제 도와드릴게요.”도윤이 카드를 내밀었다.수아는 카드를 받아 결제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01
Leer más
10화. 기다리는 여자
딸랑.카페 문 위에 달린 작은 종이 울렸다.수아의 고개가 반사적으로 들렸다.“어서 오세…….”말끝이 흐려졌다.들어온 사람은 도윤이 아니었다.정장을 입은 중년 남자가 휴대전화를 들여다보며 카운터로 다가오고 있었다.수아는 황급히 표정을 감췄다.“어서 오세요. 주문 도와드릴까요?”“아메리카노 한 잔 주세요.”“따뜻한 걸로 드릴까요?”“네.”평소처럼 주문을 받고 커피를 만들었다.하지만 자꾸만 시선이 벽시계를 향했다.오전 10시 17분.도윤이 평소 찾아오는 시간은 이미 지났다.오늘도 오지 않는 모양이었다.벌써 사흘째였다.카운터 안에서 출입문을 닦던 수아는 문이 열릴 때마다 울리는 경쾌한 ‘딸랑’ 소리에 저도 모르게 고개를 번쩍 치켜들었다. 하지만 들어오는 것은 단골 손님이나 낯선 행인일 뿐, 그가 아니었다.텅 빈 출입문을 바라보며 수아는 잘게 한숨을 쉬었다. 그러고는 이내 자신을 향해 씁쓸한 자책을 뱉어냈다.‘도대체 뭘 기대하는 거야.’그는 태어난 세계가 다른 사람이었다. 평생 한 번 마주칠까 말까 한 거대한 세계의 사람이 자신 같은 평범한 아르바이트생에게 잠시 호기심을 가졌던 것뿐이겠지. 그가 오지 않는다고 해서 이렇게 허전해하고 기다리는 스스로가 한심하고 또 가증스러웠다.어쩌면 이제 호기심이 사라진 것인지도 몰랐다.며칠 동안 자신을 지켜보다 생각보다 재미없는 여자라고 판단했을 수도 있었다.그에게 자신은 그 정도의 존재였을 테니까.수아는 괜히 웃음이 나왔다.쓴웃음이었다.“바보야…….”아주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그런 사람의 관심이 잠시 자신에게 머물렀다고…좋았던 모양이다.그래서 잊고 있었다.차도윤에게 자신은 그저잠시 호기심이 생긴 여자라는 것을.“잘됐잖아.”수아는 스스로에게 말했다.“오히려 잘된 거야.”더 가까워지기 전에 끝난 것이 다행이었다.자신이 원한 삶에 차도윤 같은 남자는 어울리지 않았다.지구 반대편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01
Leer más
Explora y lee buenas novelas gratis
Acceso gratuito a una gran cantidad de buenas novelas en la app GoodNovel. Descarga los libros que te gusten y léelos donde y cuando quieras.
Lee libros gratis en la app
ESCANEA EL CÓDIGO PARA LEER EN LA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