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자전하, 폐하께서도 이 일을 알고 계신가요?”강소연이 물었다.“물론이지. 폐하께서 오늘 내게 왕비의 의향을 물어보라고 하셨네.”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태자전하의 호의에 감사드립니다. 그러나 이 일은 가벼이 넘길 문제가 아닙니다. 내일 직접 궁에 들어가 폐하께 여쭙고 난 뒤에 다시 논의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자리에서 일어난 태자가 그녀를 조롱 어린 시선으로 내려다보았다.“나도 따로 볼 일이 있으니, 왕비의 휴식을 방해하지 않겠네. 이만 물러가겠네.”“태자전하, 편히 가시옵소서.”태자가 완전히 사라지고 나서야 강소연도 겨우 긴장을 풀 수 있었다. 그녀는 천천히 눈을 감고 침상에 누웠다.긴장감 때문에 느끼지 못했던 통증이 다시 밀려왔고, 쉬이 잠에 들 수 없었다.“정말 네 아버지의 딸이냐?”유승헌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직접적으로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두 사람 모두 수련을 뜻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강소연이 힘겹게 눈을 떴다. 그제야 방 안의 하인들은 모두 사라지고, 유승헌만이 침상 가까이에 앉아 있는 것을 알아차렸다.“아버지에게 서녀가 있을 리 없다고 말하지 않았던가요?”몰려오는 피로감에 그녀는 더는 이 이야기를 이어가고 싶지 않았다.“그래.”유승헌은 잠시 침묵에 잠겼다. 강소연이 흐릿한 의식 속으로 빠져들려는 찰나, 그가 또 한마디 건넸다.“태자가 좋은 뜻으로 한 일 같지는 않지만, 만약 수련이 정말 강씨 가문의 딸이라면, 오히려 좋은 일이기도 하겠군.”그 말에 밀려오던 졸음이 순식간에 달아났다.그녀는 침상을 짚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눈에는 분노가 일렁이고 있었다.“아버지에게 출처도 알 수 없는 서녀가 있다는 게, 어째서 좋은 일이란 말입니까?”유승헌이 말했다.“수련에게 내놓을 만한 신분이 생긴 것이니, 훗날 혼인을 논할 때도 편할 것이고, 계속 이렇게…”“왕야, 그만하세요!”강소연이 가라앉은 목소리로 그의 말을 끊었다. “수련을 측비로 맞이하든 정비로 맞이하든, 제가 상관할 바가 아니지만, 강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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