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e Kapitel von 8번째 약속도 너는 없었다: Kapitel 21 – Kapitel 23

23 Kapitel

제21화

심우열은 자신이 어떻게 월세방까지 돌아왔는지 기억나지 않았다.심우열은 휴대폰을 집어 들고, 방연서의 이름 위에서 손가락을 멈칫했다.한참 후, 심우열은 방연서에게 문자를 보내기 시작했다.[우리 이야기 좀 해야 해.]문자를 보내자, 빨간 느낌표가 떠올랐다.심우열은 화면을 응시하며, 시간이 흐르는 것도 모른 채 고집스럽게 또 한 통을 보냈다.[우리 한 번만 보자.]여전히 빨간 느낌표였다.눈물이 휴대폰 위로 떨어졌지만, 심우열은 방연서가 절대 받을 수 없는 문자를 계속해서 보냈다.[내가 잘못했어. 나 용서해주면 안 될까?][제발...][연서야, 미안해.][그리고 사랑해...]...하지만 그 시각 방연서는 컴퓨터 앞에 앉아 바쁘게 일하고 있었다.그 디자인 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덕분에, 방연서는 한 대기업으로부터 협업 제안을 받았다.이번 협업을 위해 방연서는 매일 밤늦게까지 일했다.몸은 힘들었지만,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 충만했다.또 한 번 밤을 새운 방연서는 시계를 보다가, 문득 윤시현과 심우열의 소송에 관해 이야기하기로 했던 약속이 떠올랐다.윤시현은 방연서를 도와서 이현지를 신고하고 계좌를 동결되게 만들었다. 심우열이 박수정을 죽음에 이르게 한 사건과 관련해서 수집한 증거를 조사팀에 제출했고, 언론에도 제보해서 심우열을 사회적으로 완전히 매장해버렸다.이제는 마지막 공판만 남아 있었다.방연서는 간단히 씻고 집을 나섰다.아파트 현관에 나서자마자, 방연서는 온몸이 비에 흠뻑 젖은 채 초라하게 서 있는 심우열을 발견했다.하지만 방연서는 멈추지 않았다. 눈길도 주지 않은 채, 마치 길 가는 낯선 사람을 본 것처럼 무심코 심우열을 지나쳐서 걸어갔다.“연서야!”심우열이 몸을 돌려 방연서의 앞을 가로막았다.밤새 잠을 이루지 못한 탓인지 목소리는 잔뜩 잠겨 있었다.“우리 이야기 좀 해. 5분이면 돼.”지난밤, 방연서가 받을 수 없는 문자를 수없이 보낸 뒤, 심우열은 그래도 한 번은 만나야겠다고 결심했다.그래서 심우열은 곧바로 방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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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화

시간은 흘러, 마침내 법정 공판 날이 되었다.지금 심우열은 더 이상 몸에 맞지 않는 정장을 입고 있었다. 머리는 헝클어졌고 눈두덩은 퀭한 데다가, 턱에는 거뭇거뭇 수염이 자라나 있었다.반면 이현지는 법정 경위의 감시 아래 두 손에 수갑을 찬 채, 더 이상 예전의 애처로운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판사의 목소리가 엄숙한 법정 안에 울려 퍼졌다.“의료 사고 건에 관한 심리 결과, 피고 심우열은 진료 과정에서 중대한 과실을 저질렀고, 환자의 최적 치료 시기를 놓치게 해서 환자의 사망에 주된 책임이 있음을 인정한다.”“판결은 다음과 같다. 피고 심우열은 시 주요 언론에 원고 방연서에게 공개 사과하고, 원고 방연서에게 총 3억 6000만 원을 손해배상할 것.”“심우열의 의사 면허를 취소하며, 평생 의료 행위를 금지한다.”평생 의료 행위 금지.이 몇 글자가 떨어지자, 심우열의 몸이 살짝 휘청거렸다.심우열이 가장 자랑스러워하던 의사로서의 삶은 이 순간 산산이 무너졌다.판사는 계속해서 판결문을 읽어 내려갔다.“다음으로 이현지의 사업 사기 건에 관하여...”“피고인 이현지는 불법 영득의 목적으로 프로젝트를 허위로 꾸며 타인의 거액을 편취하여 사기죄를 구성하며 그 정황이 특히 중대하다.” “여러 죄를 합쳐 징역 10년과 벌금형에 처한다.”“10년?”이현지는 판결을 듣자마자, 날카로운 비명을 지르며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이현지는 미친 듯이 피고인석에서 일어나 방연서에게 달려들려고 했다. 얼굴은 흉측하게 일그러진 채 소리쳤다.“너야! 다 너 때문이야! 저년이 나를 이렇게 만든 거야!”법정 경위가 재빨리 이현지를 강하게 제압했지만, 그녀는 계속해서 필사적으로 몸부림치며 온갖 욕설을 퍼부었다.추악한 본색을 여지없이 드러냈다.“심우열! 이 쓰레기! 나를 사랑한다며! 왜 나를 안 구해! 내가 감옥에 가도 너도 편하게 살 수 없어! 이 살인자!”법정 전체에 이현지의 처절한 울부짖음과 욕설이 메아리쳤다.하지만 방연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눈 하나 깜빡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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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화

3년 후, 방연서의 이름은 건축 디자인 업계에서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방연서는 자수 기법을 현대 건축의 빛과 그림자 구조에 절묘하게 융합시켜, 모든 작품이 그야말로 걸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그리고 방연서는 마침내 자신이 번 돈으로 어머니가 남겨준 그 옛집을 다시 사들였다.등기권리증을 받아 든 그날, 방연서는 집 안에 혼자 앉아서 낮부터 밤까지 꼼짝도 하지 않았다.윤시현은 재촉하지 않은 채 문밖에서 조용히 기다렸다.“집에 가자.”윤시현이 방연서의 손을 잡았다.그 동작은 지극히 자연스러웠다.지난 3년 사이,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연인으로 발전했다.드라마틱한 사건도, 죽고 못 사는 격정도 없었다.윤시현은 방연서가 밤새 설계도를 그릴 때, 야식과 담요를 준비해 두었다.방연서도 윤시현이 법정에서 쓸 넥타이와 서류를 정리해 주었다.윤시현은 방연서의 어떤 결정에도 간섭하지 않았다. 그저 무조건 그녀를 지지하며, 그녀의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었다.이것은 방연서가 좋아하는 평등하고 건강한 관계였다.좋은 사랑은 사람을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지, 자신을 소진해 가며 다른 사람을 채우는 것이 아니었다.그날, 방연서는 해외의 한 작은 마을에서 열린 비즈니스 포럼에 초청을 받아 참석했다.포럼이 끝난 후, 방연서는 주최측의 만찬 제안을 정중히 거절하고, 혼자 그 마을의 돌로 포장된 길을 거닐었다.마을은 크지 않았고, 예스러운 풍경을 간직하고 있었다. 마을 전체에는 한가롭고 여유로운 분위기가 감돌았다.걷다 보니, 근처의 한 지역 병원에서 왁자지껄한 소리가 들려왔다.방연서가 무심코 그쪽을 바라보다가, 걸음이 멈췄다.병원 입구의 무료 진료대 앞에는 진료를 받으려는 노인들이 여럿 둘러서 있었다.흰 가운을 입은 한 남자가 고개를 숙인 채, 한 노인의 혈압을 재고 있었다.남자의 머리카락에는 은발이 조금 섞여 있었다. 등은 더 이상 꼿꼿하지 않았고, 얼굴에는 감출 수 없는 피로가 서려 있었다.하지만 환자에게 주의 사항을 설명할 때의 그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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