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움직이지 않자 성은지는 고개를 들었다.“잊었어요? 오빠 집은 우리 집에 목숨 하나를 빚졌어요. 그런데 은인의 딸한테 이렇게 해요? 우리가 20년 넘게 함께했는데, 오빠는 저를 살인범이라고 하잖아요. 그렇게 끔찍한 말로 저를 부른다고요.”“그리고 제가 아니었어도 고현아 아버지가 얼마나 더 살 수 있었겠어요?”입술이 떨렸다. 질투가 머릿속을 완전히 집어삼켰다.성은지는 비틀거리며 일어서더니 당당한 척 말했다.“그때 병원에 물어봤어요. 원래 오래 살 수 없는 상태였고, 수술을 해도 몇 년 못 산다고 했어요. 그런데 왜 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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