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이 모든 일의 시작은 성은지라는 여자였던 것이다.고현아 아버지의 일도, 디자인 대회도, 이번 교통사고도 모두 이 여자에게서 시작됐다.성은지. 성씨 가문.주강인이 조사 기록을 막은 건 자기 여자를 감싸기 위해서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더 큰 놈을 잡으려고 미끼를 길게 드리운 것이었다.주강인을 너무 얕봤다.고하준은 손끝으로 화면을 눌러 녹음을 되감았다. 가장 결정적인 대목까지 돌아갔다.“약속하지. 쓸 만한 정보를 털어놓고 배후의 주모자를 분다면 내가 현아를 대신해 합의해 줄게. 해외로 보내줄 수도 있어. 너와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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