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os los capítulos de 시아주버니를 정부로 두기로 했다.: Capítulo 31 - Capítulo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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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세드릭을 하트먼으로 영입하고 난 뒤 가장 먼저 지시를 내린 것은 내 신변안전을 도모해달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벨테레브가 문제였다.​“거절당했습니다.”​벌써 세 번째였다. 세드릭을 개인 호위로 등록해 공작저 출입을 요청했다. 그러나 공작저 내에 타 기사단 소속 개인 호위를 들일 수 없다는 통보였다.​그렇다고 남는 시간동안 세드릭을 로던에게 맞붙일 수도 없었다.​“공작님께 전해. 찾아뵙겠다고.”​내가 벨테레브 공작과 말을 섞어본 것은 4년 전, 대기근이 있었던 해에 곡물 수급 협상 때뿐이었다. 소백작으로 맡은 첫 과제라는 것을 알면서도 공작은 단 한 발도 물러서지 않았다. 서로의 가문이 약혼 관계라는 것까지 들먹여가며 결국엔 그가 원하는 바를 얻어내고야 말았다.​알현 요청을 하고 2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집무실로 오라는 전갈이 왔다. 긴장감에 손바닥에 땀이 맺혔다.​집무실 앞에 도착하자 공작저 집사장이 매서운 눈으로 힐끔 나를 노려보곤 공작에게 고했다.​“아비스의 둘째 공자 부인이 도착했습니다.”​집사장의 지시에 따라 집무실 안으로 들어섰다. 훅 끼쳐오는 산화된 잉크의 냄새, 삭아가는 종이, 잎을 말아 피우는 담배의 독한 향이 섞여 실내가 마치 무덤 안으로 들어온 것처럼 숨이 막혔다.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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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가슴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벨테레브의 지옥에서 벗어나도록 돕겠다는 것인가.​그러나 뱀같은 황실의 핏줄이 아무런 조건없이 나를 도울리 없었다. 그의 조건을 먼저 알아야 했다.​“제 이름 뒤에 붙은 것이 불결하다 여기신다니, 참으로 애석합니다.”​혹시라도 동요했던 마음이 얼굴에 드러나진 않았을까 초조했다. 내게 벨테레브라는 그 끔찍한 이름을 떼어 낼 수 있게 해주겠다는 제안은 너무나도 매력적이었으니 동요하지 않았을 리가.​“당신이 도망치지 않았다면 내 이름 뒤에 붙은 것이 아노리스였을 수도, 하다못해 당신이 내게 훗날을 기약했다면 에네스트였을 수도 있었을 텐데요?”​그를 속여야 했다. 내 이름 뒤에 붙어 있는 것이 그의 이름이 될 수도 있었음을 그에게 상기시켜 이 제안에 우위를 점하고자 했다. 나는 태연한척 눈을 들어 그의 표정을 살폈다. 분명 그의 표정엔 어떤 변화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내게 묻는 그의 목소리가 미묘하게 흔들리고 있었다.​“진심으로 하는 말입니까?”​무려 5년이나 지난 일이었다. 서로 마음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쓸모없는 감정 소모에 진절 머리가 났다.​“진심이 아니면 또 어떻습니까. 이미 다 지나간 일을 꺼낸다 한들 의미가 없지 않습니까.”​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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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그를 간신히 받쳐 든 채 다급하게 시종들을 불렀다. 기사들과 함께 그를 부축해 아주르 별관에 눕히고 나서야, 나는 비로소 이 기막힌 상황의 전말을 마주할 수 있었다. ​​별관 입구로 사색이 되어 달려 나온 레이야가 정신을 잃은 리하르트에게 다급히 해독 차를 들이붓게 한 뒤 내 곁으로 다가왔다.​“잠시, 차를 내어드리겠습니다. 꼭 드리고 싶은 말도 있고요.”​울 것 같은 레이야의 표정에 그녀를 따라 아주르 응접실로 향했다. 레이야가 일전에 마셨던 해독차를 내밀었다.​“공자 부인께서는 괜찮으십니까? 공작님께서 그냥 보내셨을 리가 없을 것 같아서요.”“그냥 보내다니? 무슨 뜻인가?”​불안한 예감이 스쳤다. 그리고 레이야의 입을 통해 그 불안한 예감은 현실이 되어 눈앞에 펼쳐졌다.​“최음향에 언제까지 휘둘릴 수만은 없어서 공작님도, 소공작님도 그 독에 내성을 키우기 위해 조금씩 주원료를 섭취하고 계십니다. 다만, 최근 소공작님께서 공작님의 첩자를 몰살한 일로 과하게 독을 내리시는 바람에……. 공작님께서 그 독을 소공작님을 벌하는 도구로 사용하십니다.”“!!”​벨테레브라는 이름의 지옥이라 했던가. 그보다 이 곳을 더 정확하게 표현할 말은 없을 것이다.​가슴이 지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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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내게 하트먼을 재건하는 것 만큼이나 중요한 일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나는 지체없이 나의 하트먼을 몰락으로 몰아 넣으려는 놈들에게 복수하는 것이라 답할 것이다. 감히 나의 하트먼을, 죄없는 나의 영지민들을 고통속에 밀어넣다니.​영지를 재건하여 그들의 살길을 만들어주는 것은 내 의무다. 그러나 눈앞에 무시할 수 없는 증거가 나타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그렇다면 나는 지체없이 그들의 숨통을 끊어 다시는 하트먼을 우습게 보지 못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파지직거리는 소리와 함께 기묘하게 휘어지는 빛줄기. 순식간에 고막을 강타하고 사라진 높은 주파수의 이명.​눈앞에 드리운 그 새까만 균열이, 빛 한 줄기 닿지 않을 것 같은 은하수 허리의 어딘가가, 허공을 기괴하게 찢어발긴 거대한 상처가 눈앞에 펼쳐졌다.​그 빌어먹게 아름다운 흉터앞에 자리한 새까만 오물 하나. 결혼식에 얼굴조차 들이밀지 않고, 신방에 단 한 번도 걸음하지 않은, 나의 남편 프레데릭이 그 앞에 서있었다. 그리고 그는 그 빌어먹을 것을 향해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발걸음을 옮겼다.​프레데릭이 균열의 사이로 몸을 밀어 넣자 은하수의 한가운데를 뚝 잘라 가져다 놓은 듯한 경계가 순식간에 종적을 감췄다.​숨을 여러차례 나누어 들이켰지만 한줌의 공기도 폐로 들어오지 않는 것처럼 숨통이 꽉 막힌 기분이었다.​나는 프레드를 떠올렸다. 몸을 데우던 그의 체온과 청량한 그의 향기, 그가 전해준 경계 안의 이야기들을 생각했다.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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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레이는 쉽게 답하지 못했다. 쉬운 답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태도를 누그러뜨리고 다시 그에게 물었다.​“그대에게 너무 어려운 선택지인가? 그저 나는 알고 싶을 뿐이야. 그대가 어디까지 나를 도울 수 있을지 말이야.”“제 주군께서는⋯⋯ 소백작님이 원하신다면 그것이 무엇이든 제 힘닿는 모든 것을 다하라 하셨습니다. 설령 그것이 소공작님을 위협하는 것이라 할지라도요.”“!!”​자꾸만 몰랐던 사실들이 족쇄처럼 그의 곁에 자신을 묶어 두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를 벗어나지 못한 것은 그의 호의인지 혹은 호의를 가장한 기만인지, 정체 모를 것들이 촘촘하게 얽혀 보이지 않는 족쇄가 되어 있었다.​마치 부채감으로 만든 목줄을 걸어 놓으려는 것처럼.​그리고 그는 그 목줄을 풀고 달아날 희망이라도 주려는 듯 그의 충견 레이를 보냈다. 그러니 레이라는 열쇠로 목줄이 풀리는 것인지 확인하는 것은 오롯이 나의 몫이었다.​“난 자네 주군의 뜻을 묻는 게 아냐. 자네의 뜻을 묻는 거지.”​레이의 표정이 난처하다는 듯이 변했다.​과연 그가 쥐여준 열쇠는 기만의 열쇠일까. 식은땀이 등줄기를 타고 흘러내렸다.​레이는 한쪽 무릎을 굽히고 앉아 자기 소신을 담담한 목소리로 밝혔다.​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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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아노리스제국과 장제국 간 곡물 수입 협상회의장]​장제국 협상단은 3황자와 에네스트 공작이 입실하는 것을 빤히 바라봤다. 아노리스 측 르네드 남작이 거칠게 혀를 찼다.​“장제국 협상단은 모두 황족들로 이루어지셨나 봅니다. 그것도 아니라면 감히 아노리스 3황자 전하께서 드시는데 인사조차 건네지 않는 무례를 범하는 것은 아니겠지요.”​통역하는 이가 사색이 된 얼굴로 르네드 남작의 말을 전했다. 그러나 장제국 협상단 대표는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고, 오히려 여유로운 조소를 흘릴 뿐이었다. ​​아노리스의 황실이 장제국 사신들의 얕은 농간에 놀아나, 제국의 식량줄을 쥔 하트먼 백작가를 하루아침에 반역자로 몰아 지하 감옥에 처박아두었으니, 저들이 이토록 아노리스를 우습게 보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해럴드는 쓴웃음을 지었다.​그러나 포기할 수는 없었다. 에스텔의 방책대로 장제국 내에 유통되는 곡물 가격을 근거로 내세워 금액을 낮추려 한 시도부터 시작했다.​해럴드는 에스텔에게서 받은 하트먼과 장제국 간의 협상 초안을 내밀며 말했다.​“불과 두 달 전에 체결 직전까지 갔었던 하트먼과 장제국 간 협상안입니다. 차이가 극명하지 않습니까? 이 정도면 장제국은 아노리스에게 친우라는 이름으로 접근해 이득을 취하려는 속셈 아니겠습니까?”​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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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애처롭게 떨리는 그 파란 눈동자를 도저히 그냥 둘 수 없었다. 처음으로 리하르트를 껴안아 달래주고싶은 마음이 들었다.​처참하게 일그러진 그의 처연한 얼굴이 안타까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끔찍하게도 이 상황을 어떻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인지 계산했다. 그를 안타깝게 여기는 것과 별개로 머릿속으로는 쉼없이 그의 쓸모를 재단하고 있다니. 심연에 발을 들인 이후로 내 인간성이 완전히 마모되어 버렸거나 혹은 그와 파혼한 후로부터 내 인간성에 심각한 결함이 발생한 것은 아니었을까.​리하르트가 천한 길거리 창부의 아들이라면 그에게 부족한 것은 신분과 귀족으로서의 명예를 채워 줄 수 있는 가문이 필요했을 것이다. 혹시라도 그의 신분이 만천하에 드러났을 때를 대비해 절대 무너지지 않을 튼튼한 가문이 그의 뒷받침이 되어야 했을테니까.​그 조건에 가장 부합하는 것은 제국 내엔 황족과 하트먼뿐이었다. 그러나 황녀들은 그와 맺어질 사람이 없었다. 비슷한 또래의 황녀들은 이미 시집을 갔고 남아 있는 황녀는 이제 겨우 6살이었다. 약혼이 논의된 때가 5년 전이었으니, 막 태어난 황녀와 데뷔탕트까지 치른 소공작이 약혼한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일.​“그래서였군요. 하트먼이 벨테레브와 엮인 이유.”“죄송합니다. 제가 감히 당신의 짝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압니다. 그래서 파혼하려 부단히도 노력했습니다. 처음엔 제 평판을 망가뜨리기만 하면 될 줄 알았는데 그게 당신에게 상처가 될 거라 생각지 못했습니다. 이런 결과는 더더욱…….”​어긋났던 퍼즐 조각들이 하나로 맞춰지기 시작했다. 공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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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하트먼이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지 그 누구보다 내가 가장 잘 압니다. 한데, 어째서!”​리하르트의 얼굴이 울것처럼 일그러졌다.​그가 내게 죄책감을 품었다는 것을 안다. 긴 시간 나를 속이고, 벨테레브의 사정으로 먹잇감이 된 나를 불쌍히 여겼다는 것을 안다.​그러나 감히. 이 에스텔 하트먼을 동정하다니.​우스웠다. 내게 순종을 맹세한 그가 나를 동정하고 있다니. 그는 여전히 알지 못한다. 나는 내 선택을 책임질 것이다. 그 결과가 최악으로 치닫는다면 내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할지 모른다.​하지만 내가 실각하는 것이 하트먼의 종말을 뜻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 누군가는 내 자리에 오르게 될 것이다. 그러니 다른이들보다 하트먼의 피를 이은, 하트먼을 사랑하는 자가 내 뒤를 잇길 바라는 마음일뿐.​내가 실각하더라도 하트먼 사람들의 생은 찬란하고 아름답게 이어져야 하기에.​“나는 소백작으로서의 의무를 다하는 것 뿐입니다. 거기에 내 욕심을 조금 보탠 것 뿐이지요.”“욕심이라니요?”“내 남편은 경계로 떠나버렸지 않습니까. 그럼 이 뱃속에 생겨날 아이는 누구의 아이가 되어야 겠습니까?”​나는 지난날 내게 ‘진심어린 사과’를 하러 왔던 리하르트를 떠올렸다. 내 가슴께로 손을 뻗어내던 그는 나를 도발하려했다. 그러나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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