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os los capítulos de 시아주버니를 정부로 두기로 했다.: Capítulo 41 - Capítulo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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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해럴드가 뒤쪽에서 다가와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눈썰미가 대단합니다, 소백작. 저 괴물은 발견 당시부터 반쯤 찢긴 셔츠를 입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셔츠 주머니에서 이것이…….”​해럴드의 손 위에 놓인 미백색의 가루를 보고 리하르트가 어이없다는 듯 허, 하는 헛웃음을 흘렸다.​“허! 황자 전하, 그 가루, 제가 황실 연구원으로 성분 분석 요청을 드렸던 그것과 같은 것입니까?”​해럴드는 답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 답에 리하르트는 거칠게 머리를 쓸어 넘겼다. 이를 꽉 깨물어 불쑥 도드라진 턱 근육에 그가 얼마나 분노했는지 여실히 느껴졌다.​해럴드의 보좌관이 질문지를 잔뜩 들고 와 괴물에게 이것저것 물었지만 괴물은 별다른 반응 없이 계속 같은 말만을 반복했다. 결국 해럴드가 막사로 이동할 것을 권했다.​“저것의 행동 양식을 모두 확인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겁니다. 애석하게도 계속 지켜볼 수만은 없지 않겠습니까. 자리를 옮기시죠.”​* * *​지휘관 막사로 들어서자 테이블 위에 엄지손가락 정도 양으로 나눠 놓은 미백색의 가루가 눈에 들어왔다. 해럴드는 테이블 위에서 문건 하나를 집어 리하르트에게 건넸다.​“성분 분석 요청했던 그 결과지야. 미량 섭취 시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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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프레드의 그 텅비어버린 자안이 잊히지 않았다. 내가 언제 또 저렇게 공허한 자안을 봤던가 떠올리니 애석하게도 벨테레브 공작이 떠올랐다. 감정을 완전히 거세당한듯 눈길에 미지근한 온기조차 없었다.​그 소름끼치던 청보랏빛의 눈동자를 나의 풀꽃반지가, 나의 미련하고 바보같은 프레드가…….​프레드를 마주한 충격에 미백색 가루에 관한 일도, 쇼어 남작이 다죽어가는 이들을 경계안으로 밀어넣고 있다는 사실도 전부 리하르트에게 넘어갔다. 도무지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심란한 마음을 알아본 리라가 차를 준비하러 간 참이었다. 그러나 한참이 지나도록 소식이 없었다.​“얘는 찻잎을 건조부터 해서 오려는 건가.”​지끈거리는 관자놀이를 손끝으로 지그시 누른 참이었다.​똑똑똑​차를 준비하러 간 리라가 노크할 리는 없었다. 대답할 새도 없이 부서져라 열린 문 사이로 대본성의 하녀장, 그리고 공작 부인의 시녀 무리가 내 방 안으로 오만하게 쏟아져 들어왔다.​“크흠!”​공작부인의 시녀가 내 앞으로 다가와 헛기침을 뱉었다. 일어나 공작부인에게 예를 갖추라는 압박이었다. 나는 내키지 않는 엉덩이를 떼 자리에서 일어났다.​그러나 다음 순간 시녀들과 하녀들 사이에 만신창이가 되어 무자비하게 끌려온 리라가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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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우리 못다 한 이야기가 있었지요?”​쇼어의 뒷공작을 모르진 않았다. 그러나 그가 한 행동이라고는 가신들을 움직여 리하르트를 유력 약혼자 명단에 올려놓은 것, 그리고 손바닥보다 더 작은 초상화를 내미는 것 같은 아주 작은 행동뿐이었다.​그가 택한 방법은 아주 불확실하고 비효율적이었다. 의문은 그럼에도 그가 왜 그런 방식을 고집했는가 하는 점이었다.​머릿속이 복잡해서였을까 현기증이 일었다. 강행군을 지속해 왔으니 몸이 남아날 리 없었다. 요 며칠 사이에는 배가 찌르는 듯한 통증이 주기적으로 찾아오기도 했다. 몸이 휘청이자 리하르트가 다급히 뛰어왔다.​“에스텔! 괜찮은 겁니까? 보고서는 그만 내려놓으세요. 쉬는 게 좋겠습니다.”​몸 중심을 기울여 내 상태를 확인하는 깊고 파란 눈동자에 울컥 서러움이 복받쳤다. 그러나 내겐 눈물을 흘릴 여유도, 잠깐의 위로에 마음을 달랠 겨를도 없었다.​“저는 괜찮습니다. 아무렇지도 않아요. 내 어깨 위에 하트먼의 명예와 영지민들의 생계가 걸려 있어요. 그러니 안 괜찮을 리 없습니다. 나는 무너져서도 실수를 해서도 안 되는 사람이라는 거 잘 알잖아요?”“에스텔!”​그의 얼굴이 애처롭게 구겨져 있었다. 그것으로 충분했다. 그가 나를 이토록 걱정하고 있으니 벨테레브 안에서 정신을 잃는다 하더라도 큰 소동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다.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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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익숙한 목소리들이 이따금 한숨을 섞어가며 누군가의 안위를 두고 한참 실랑이를 벌였다.​“안 될 말이야. 이 공작저 내에서 온전히 믿을 수 있는 사람은 오로지 여기 있는 사람들뿐이야. 그러니 차라리 샤텐을 부르는 게…….” “소공작님! 그 샤텐이 황실 궁의라는 것은 잊으신 겁니까. 그런 인물이 공작저에 나타나는 순간 모든 이목이 쏠릴 겁니다!”​레이 경이 리하르트를 만류하자 리라가 노기 띤 목소리로 말했다.​“우리 소백작님이 쓰러졌는데 이 상황에 의원 하나 맘 편히 못 불러준다는 게 할 말입니까? 당장 마차를 준비해 주세요. 소백작님께서 깨시는 대로 백작저로 가 진료받을 테니까요.”​이번엔 흥분한 리라를 레이야 유모가 말렸다.​“리라양, 지금은 그런 강행군을 해선 안 될지도 몰라요. 공자 부인께서 확실치는 않지만 아직 뱃속에 소공작님의 아기씨가 살아있을지도…….”​소공작의 아기씨라니. 레이야가 대체 무슨 헛소리를 하고 있는 것일까. 리라와 내가 순간적으로 생각이 통한 것인지 내가 묻고 싶었던 말은 리라의 입을 통해 레이야에게 전달되었다.​“무, 무슨 그런 불경한 말을 막 뱉습니까! 우리 소백작님은 결백해요! 소공작님과 부정을 저지른 적 없단 말입니다!” “리라양 제 말은 그……소백작님께서 벌써 월경이 석 달이나 없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마지막 월경일로 생각해 보면 마침 공작저에 입성하는 날이 나오기에. 그날 아시잖습니까. 소공작님께서 혼인 전에…….”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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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이제껏 내 행보가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깨달았다. 하트먼을 노리는 자가 대상을 가릴 리가 없는 것을.​다행스럽게도 해 질 녘쯤이 되자 아버지께서 정신을 차렸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아버지가 의식을 회복함과 동시에 넋이 나간 것 같았던 어머니도 서서히 원래의 모습을 되찾아 갔다.​그러나 나는 아버지와의 만남을 하루 뒤로 미뤘다. 내 걸음 한 보에도 가슴을 졸이는 리하르트를 위해서. 또 이미 넝마가 되어버린 마음을 기워 조금이나마 이성을 되찾아보고자 함이었다.​날이 밝자 아침부터 부산한 움직임에 눈이 저절로 떠졌다. 타국 왕비로 시집간 고모님이 방문했을 때처럼 온 하트먼이 떠들썩했다. 내 얼굴을 보며 여기저기서 눈물을 터뜨리는 하녀들, 시종들이 코끝을 찡하게 만들었다. 모두 나를 걱정하고 있던 하트먼의 가솔이었다.​그러던 중 사용인들이 충격에 휩싸인 눈을 하고는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나는 그제야 뒤를 돌아봤다. 쭈뼛거리며 머리를 긁적이는 리하르트가 눈에 들어왔다. 그 큰 키로 잔뜩 허리를 수그린 채 사용인들의 눈치를 보고 있었다.​그럴 만도 했다. 그가 내 약혼자였을 시절, 백작저에 어쩔 수 없는 일로 찾아오는 날이면 악에 받친 사용인들의 거친 비난과 다치지 않으면 다행일 정도의 수난을 겪어야 했으니 말이다. 다 제 주인을 두고 바람이 난 몹쓸 인간을 응징한 것이었으니 자업자득이었다.​“빨리 안 오십니까, 소공작? 인사하셔야지요. 백작님께서 기다리십니다.”​리하르트를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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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쨍그랑!​“에스텔 하트먼! 그 계집년만 아니었어도!”​술잔이 바닥에 부딪혀 깨지며 유리 조각이 바짓단에 튀었다. 안 그래도 최악이었던 기분이 바짓단에 튄 잔해물에 엉망으로 변했다.​“재수가 없으니, 잔이 깨져도 이 지랄이야!”​새 잔을 집어 들자 브론딘이 얼른 술병을 들어 잔을 채웠다.​“남작님, 모두 예상대로 되고 있습니다. 그러니 너무 심려치 마십시오.”“예상대로? 이 멍청한 놈! 예상대로 된 것이면 빚더미에 앉을 일 따위 없었겠지!”​분명히 곡물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뛸 것이라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아노리스는 극심한 기아에 허덕일 것이고 하트먼은 손가락질을 면치 못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충성심 높은 하트먼의 부관들을 매수하는 것부터 남작가 재정은 이미 바닥이었다. 그것을 만회해 보고자 급하게 곡식을 사들여 더 비싼 값에 팔아보고자 한 것이 오히려 남작가 재정을 파탄내 버렸다.​반대로 처참한 몰골로 불행을 탓하고 망가져야 했을 에스텔은 날이 갈수록 본래의 위엄을 되찾아갔다. 내게 자비를 구하고 결국 내 소유물이 될 깜찍한 년이 그 똑똑한 머리와 재주로 어떻게든 이 고비를 넘겨보려 발버둥을 치고 있는 것이다.​결국 내게 모든 것을 내어주고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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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조금은 비참한 기분이 들었다. 상자 안에 오래 보관되어 조금은 누렇게 색이 바랜 이 종이 쪼가리처럼 리하르트와 바이올렛의 사이는 그 정도밖에는 안 되었다. 이미 바래고 삭아가는, 잊힌 사이.​그럼에도 그가 바이올렛을 떠올리며 그리운 이름이라 칭하는 것에 잠시나마 욱하는 기분이 들다니. 그를 복수의 도구로 사용하겠다 마음 먹었으면서 쓸데없는 감정을 품는 것도, 그 감정이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종류라는 것도 모두 나답지 않았다.​나는 손안에 종이를 꽉 구겨 쥐고는 지하실을 빠져나왔다.​“하아……. 집중해, 분노해, 에스텔! 칼을 갈고 독을 품어야지. 쓸데없는 일로 시간 낭비하지 마.”​혼잣말이 제멋대로 삐져 나간 감정의 가지를 가차 없이 잘라냈다. 내게 감정이란 쓸모없는 변수일 뿐이니까.​* * *​비음 섞인 웃음소리와 높은 음정의 호객하는 소리, 끈적한 음악이 온 거리를 빈틈없이 채우고 있었다.​“어머, 언니! 호위 기사가 이렇게 귀여우면 이런데 데려오는 게 아닌데—. 아하하핫!”​깔깔거리는 웃음소리가 유령처럼 나타났다 소음 속으로 사라졌다. 화려한 조명에 농을 걸어오는 여인들의 얼굴을 확인하기 어려웠다. 로소피어텔(Rosso-Viertel)은 아노리스의 가장 더럽고 화려한, 온갖 꽃들이 넘치는 거리였다.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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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리라 물 좀. 목말라.”​머리카락 사이사이에 바이올렛의 담배 향이 남아 있었다. 목이 타는 것 같았다.​“끙.”​술이 얼마나 독한지 근육통이라도 생긴 것처럼 온몸이 쑤셨다. 술에 취해 기억이 사라졌다. 어떻게 공작저까지 되돌아왔는지 알지 못했지만 눈을 떴을 때는 아비스의 침실이었다.​기억 나는 것이라곤 술을 털어 넣고 난 뒤 속이 타는 것 같은 기분에 머리가 어질어질했던 것, 자욱했던 담배 연기, 창 너머로 들리던 꽃 같은 여인들의 웃음소리 같은 희미한 분위기뿐이었다.​베개에 머리를 그대로 처박고 엎드린 채 팔만 이불 밖에 꺼내 물을 청했다. 손에 차가운 잔이 와닿았다. 잔 안에 얼음이 부딪혀 짤랑, 하는 소리를 냈다. 나를 위해 얼음물을 준비해 준 리라의 배려가 고마웠다.​물을 단숨에 들이켜고는 남아 있는 얼음을 손에 덜어 얼굴에 가져다 대었다. 아직도 취기가 남아 얼음을 가져다 대는 순간 치익, 하는 소리를 내며 그대로 기화해 버릴 것 같았다.​얼음이 녹아 손목을 타고 팔 안쪽으로 스며들었다. 볼을 타고 흘러내린 물은 곧 옷깃을 적시기 시작했다. 리라의 잔소리가 쏟아지기 전에 옷을 벗어낼 참이었다.​하나, 둘 단추를 풀고 한쪽 어깨로 옷자락이 흘러내렸을 때였다.​“제 취향은 벗기는 거지만 직접 벗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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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부와 권력은 그 무엇보다 정의에 가까운 속성을 가지고 있었다. 그 모두를 손에 쥔 자에게 세상은 참으로 관대했다.​과거의 하트먼이 그랬다. 아무리 지독한 추문이라도 한겨울 소리 없이 뱉어내는 입김처럼 잔상만을 남긴 채 그 누구에게도 닿지 못하고 사라졌다.​오늘, 하트먼은 다시금 권력의 중심에 섰다. 끔찍했던 내 과거 언행들이 그 누구에게도 비난받지 않았던 것처럼 나와 리하르트의 부정한 관계는 그렇게 덮일 것이다.​내게 바른 도리나 정의 같은 이념은 더 이상 큰 의미를 갖지 못했다. 권력을 잃는 순간 정의라 믿었던 것들조차 누군가의 견해에 의해 절대 악으로 매도당했었으니까.​황제 앞에서 내게 손가락질하던 사람들을 떠올렸다. 피식 웃음이 새어 나왔다. 과거에는 한낱 신기루에 불과한 이념을 짊어지고 왜 그리 고통스러워했었는지.​나는 엷은 미소로 리하르트를 끌어당겨 짧은 포옹을 했다. 그의 맹세를 이 에스텔 하트먼이 모두의 앞에서 당당히 취하였음을, 그가 나의 소유임을 모두에게 선언하듯이 말이다.​쿵쿵쿵.​귓가에 세차게 뛰는 리하르트의 심장 소리가 스쳐 갔다.​이 연회장에서 일어난 일은 이곳에 있지 않은 오직 단 한 사람을 위한 연극이었다. 제 형을 향한 비뚤어진 질투로 나의 날개를 꺾고 심연에 처박아 두려 한 우매하고 비겁한 자를 위한 연극.​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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