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한소원의 휴대폰에 메시지가 끊임없이 도착했다.[소원아, 너 많이 화난 거 알아. 귀찮게 하지 않을게. 나 그냥 아래층에서 기다릴게. 네가 나를 만나고 싶어 할 때까지, 내 사과를 받아들일 때까지.][소원아, 자기 전에 따뜻한 우유 한 잔 마시는 거 잊지 마. 너 잠 깊게 못 자잖아, 평소에 쓰던 안대 잘하고 자면 한밤중에는 안 깰 거야.][날씨가 많이 추워졌어. 옛날 발에 상처 난 거 후유증 생길지도 모르니까, 뜨거운 물에 발 담그고 자.][소원아, 아침에 뭐 먹을래? 내가 내일 사다 줄게. 아니면 점심 뭐 먹을지 정해줘. 너 일 바쁘잖아. 내가 미리 시켜 놓을게.][소원아...]비슷한 메시지가 너무 많았다. 한소원은 한 번 훑어본 뒤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았다.커튼을 내려 아래층에서 그녀를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는 배민혁을 무시한 채 편히 잤다.다음 날 아침, 한소원은 6시에 보육원으로 갔다. 막 계단을 내려오자 밤새 이곳에 있었던 배민혁이 집 앞에서 그녀를 막아섰다.“소원아, 데려다줄게.”“아침도 사 왔어. 네가 좋아하는 거야. 우선 차에서 먹고 갈래?”배민혁은 정신을 차리기 위해 고개를 흔들더니 애써 웃음을 지으며 한소원을 맞이했다. 그러고는 방금 사 온 아침 식사를 한소원의 손에 억지로 쥐여 주려 했다.“소원아...”“됐어.”그러나 한소원은 전혀 고마워하지 않았다. 배민혁을 쳐다보지도 않은 채 재빨리 자리를 떴다.오늘은 입양 희망자를 두 명이나 만나야 했고 또 확정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았기에 배민혁과 쓸데없는 말을 할 시간이 없었다.보육원으로 온 한소원은 입양 희망자의 연락처를 받아 각각 오후와 저녁에 만나기로 약속했다.바로 그때 배민혁이 또 메시지를 보냈다.[소원아, 제대로 얘기 좀 하자.][소원아, 우리 만난 지 벌써 11년이야. 나한테 설명할 기회는 줘야 하지 않아? 네가 화난 건 알겠지만 우리 진우도 생각해야지. 그러니 마음 좀 가라앉히고 차분히 얘기하자.][정문 앞에서 기다릴게. 네가 나타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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