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심국해에게 연락을 취한 건 사고가 발생하고 두 시간이 지난 후였다.두 다리가 차바퀴에 깔려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으스러진 바람에 생명을 부지하기 위해서는 절단 수술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의사가 전했다.설상가상으로 과다출혈과 저혈압으로 인한 혈전 증상 때문에 양팔까지 괴사할 위기에 처해 있었다.자칫하면 팔다리를 모두 잃을 수도 있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심국해는 그 자리에서 혼절하고 말았다.같은 시각, 결혼식장.진우정이 송준혁이 그녀를 위해 고심해서 고른 웨딩드레스를 입고 아버지 진동원의 팔짱을 낀 채 장미 꽃잎이 흩뿌려진 버진로드를 천천히 걸어 나갔다.몽환적인 결혼식 무대 중앙, 송준혁이 화려한 조명 아래에 서서 그를 향해 한 걸음씩 다가오는 진우정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봤다.애지중지 키운 딸이 좋은 인연을 만난 모습에 진동원이 결국 기쁨의 눈물을 터뜨렸다.그가 눈물을 애써 참으며 진우정의 손을 송준혁의 손 위에 살포시 내려놓은 뒤 떨리는 목소리로 송준혁에게 당부했다.“준혁아, 오늘부터 내 딸을 너한테 맡길게. 아끼고 사랑해주고 평생 행복하게 해줘.”너무나도 성스러운 의식이었다. 평소 점잖던 아버지가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본 진우정 역시 눈시울이 붉어졌다.송준혁이 진우정의 손을 잡고 진동원의 앞에서 굳게 맹세했다.“장인어른, 걱정하지 마세요. 앞으로 우정이를 존중하고 아끼고 지켜주겠습니다. 우정이 눈에서 눈물 나는 일 없도록 할게요.”수많은 하객의 축복 속에서 송준혁과 진우정이 반지를 주고받았다.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며 입을 맞추던 그때 박수와 환호가 쏟아져 나왔다.진우정이 속으로 자신에게 말했다.‘나는 반드시 행복해질 거야.’한편 심용하의 사고 소식이 백소은에게까지 전해졌다. 그날 오후 백소은은 심국해, 유민희와 함께 목주시로 날아왔다.두 다리를 잃은 채 병상에 누워 있는 아들의 모습을 본 심국해는 비통함에 가슴을 쳤다.온 정성을 다해 키워온 자랑스러운 아들이자 희망이었던 심용하가 한순간에 쓸모없는 인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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