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하윤이 떠나자, 임연희는 곧장 진서우가 있는 집으로 들어왔다.임연희는 자신이 진씨 집안의 미래 안주인이라도 된 듯 집 안의 모든 일을 직접 챙겼고, 진서우 역시 그런 임연희를 내버려두었다.진서우는 집 안에 다시 생기가 돌기 시작하면, 모든 것이 예전처럼 돌아올 거라고 생각했다.‘오하윤이 있든 없든, 그게 무슨 상관이겠어?’이날 진서우는 한차례 비즈니스 파티에 참석한 뒤 술에 많이 취한 상태로 돌아왔다.저택에 들어서자 진서우는 무의식적으로 소리쳤다.“오하윤! 해장국 한 그릇 끓여 와!”위층에 있던 임연희가 내려오더니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진서우를 바라봤다.“서우야, 지금 누구를 부르는 거야?”자신이 실수했다는 걸 깨달은 진서우는 웃으면서 임연희에게 다가가 품에 끌어안았다.“내가 잘못 말했어, 연희야. 속이 너무 안 좋아. 빨리 해장국 한 그릇만 끓여줘.”그 말에 임연희는 마지못해 주방으로 향했다.그리고 무려 한 시간이 넘도록 주방에 틀어박혀서 냄비와 그릇을 요란하게 부딪쳤다.그런데 한참 뒤 임연희가 들고나온 것은 해장국이 아니라 찬물 한 그릇이었다.“서우야, 나 해장국 못 끓여.”임연희는 머쓱해하면서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진서우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괜찮아. 그러면 다리 좀 주물러 줘. 오늘 오래 서 있었더니 다리가 좀 아프네.”그 말에 임연희는 곧바로 진서우의 다리를 주물렀다.두 손으로 진서우의 다리를 애매하게 더듬으며 마사지를 시작했지만, 통증을 덜어주기는커녕 오히려 진서우를 더 아프게 만들었다.게다가 임연희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점점 더 선을 넘으려고 하자, 진서우는 결국 인내심을 잃고 말았다.곧 진서우가 벌떡 몸을 일으키며 미간을 찌푸렸다.“못 주무르면 됐어. 나 먼저 잘게.”깊은 밤, 진서우는 침대에 누워서도 한참 동안 잠들지 못했다.시간이 꽤 지나간 현재까지도 진서우는 확신이 서지 않았다.‘정말 오하윤이 나하고 이혼하려는 걸까?’그렇게까지 자신을 사랑했던 오하윤이었기에 더더욱 납득이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