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씨 집안은 진서우의 완쾌를 기념하기 위해서 성대한 파티를 열었다.오하윤도 아침 일찍 호텔로 가서 배영숙과 함께 파티 준비를 거들었다.발코니에 선 두 여자는 서로 다른 표정으로 마주 보고 있었다.한참 뒤, 배영숙이 긴 한숨을 내쉬었다.“하윤아, 정말 이혼할 거니?”“네가 3년 동안 서우를 그렇게 지극정성으로 돌봐줬잖아.”“서우의 다리가 이제야 나았으니, 분명 네가 잘해준 걸 기억하고 있을 거야. 그러니 이제 둘이 잘 살아야지.”“이제 임연희 씨가 돌아올 거예요.”오하윤이 딱 이 한마디를 꺼내자 배영숙의 표정이 달라졌다.놀람에서 걱정으로, 그리고 다시 어쩔 수 없다는 듯한 체념으로 변했다.“휴, 그래. 그럼 네 선택을 존중할게.”결국 배영숙은 말을 바꿨다.그 모습을 본 오하윤의 가슴은 뻥 뚫린 것처럼 공허했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오하윤을 붙잡으려 했던 배영숙이, 임연희라는 이름 하나에 그 생각을 포기한 것이다.원래부터 모두 알고 있었던 모양이었다.진서우에게 임연희가 얼마나 중요한 사람인지.그리고 자신이 3년 동안 진서우를 지극정성으로 돌봤어도, 진서우의 마음속에서는 도우미와 다를 바 없는 존재였다는 것을.“하윤아, 이혼하고 나면 어쩔 생각이니? 어머니도 돌아가시고 이제 너 혼자잖아.”“네가 3년이나 서우를 돌봐주기도 했고, 나는 진작부터 너를 친딸처럼 생각하고 있었어.”“혹시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으면 나한테 말해. 절대 사양하지 말고, 알겠지?”좀처럼 느껴보지 못했던 햇살 같은 따뜻함에 오하윤의 눈시울이 붉어졌다.배영숙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니었다.3년 전, 오하윤은 배영숙에게서 10억 원을 받았다.그 돈으로 어머니의 병을 치료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하지만 불과 3달 만에 어머니의 병세가 악화되면서 결국 어머니는 세상을 떠났다.오하윤 또한 배영숙에게 받은 돈이 있었기에, 어쩔 수 없이 진씨 집안에 남아서 진서우를 계속 돌보기로 했다.그러나 이제는 정말 자신의 앞날을 생각해야 할 때였다.잠시 생각한 뒤 오하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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