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uk결혼 3년 동안 오하윤은 두 다리를 못 쓰는 진서우를 지극정성으로 돌봤다. 그러나 진서우는 자신의 다리에 손만 대도, 오랫동안 문밖에 세워 둘 정도로 오하윤을 지독하게 싫어했다. 그러다 다리가 나아서 일어서게 됐을 때, 진서우가 가장 먼저 달려간 곳은 다름아닌 공항이었다. 순전히 자신의 첫사랑을 마중 나가기 위해서였다. 오랜 세월의 헌신도 끝내 첫사랑을 이기지는 못했다. 오하윤은 아픈 가슴을 눌러 담고 전화를 걸었다. “계약 끝났어요. 저 이혼할래요.” 그리고 오하윤이 떠난 뒤에야 진서우는 후회하기 시작했다.
Lihat lebih banyak구급차 사이렌 소리가 거리의 적막을 깨뜨렸다.오하윤은 온몸에 피를 뒤집어쓴 채 수술실 문 앞에 서서 한참 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몇 시간 뒤, 방동석이 수술실에서 걸어 나왔다.“목숨은 건졌어. 하지만 두 다리는 완전히 못 쓰게 됐어.”오하윤은 심장이 뛰는 소리가 귓가에 울리는 것만큼 크게 들려왔다.어떻게 숨을 쉬어야 하는지조차 잊은 듯했다.이튿날, 오하윤은 스위스행 비행기에 오르지 못했다.떠나기 전, 노명우가 오하윤에게 전화를 걸었다.[하윤아, 네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존중할게.]사흘 뒤, 진서우는 마침내 눈을 떴다.진서우는 자신의 두 다리가 완전히 망가져서 더는 회복할 가능성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몇 번이나 깊게 숨을 들이마신 뒤, 눈가에서는 천천히 눈물이 흘러내렸다.“하윤아, 내 다리는 네 덕분에 다시 일어설 수 있었어. 그러니까 이제 그걸 너한테 돌려주는 거야.”그 말을 들은 오하윤은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잠시 뒤, 복잡한 표정으로 진서우를 바라보며 물었다.“앞으로 무슨 계획이라도 있어?”진서우가 처량하게 웃었다.“무슨 계획이 있겠어? 회사는 진작 나를 버렸고, 이제 다리까지 망가졌잖아.”“남은 반평생은 그냥 휠체어에서 보내는 거지.”이제 진서우는 자신의 미래에 오하윤이 함께해주기를 바라는 건 감히 꿈도 꾸지 못했다.진서우는 자신이 그럴 자격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오하윤은 진서우의 눈길을 피했다.진소원이 고의 상해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는 사실도 말하지 않았다.배영숙 역시 큰 충격을 받은 뒤 심장병이 도져서 몸 상태가 예전만 못하다는 사실도 말하지 않았다.한때 눈부시게 화려했고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던 진씨 집안이 이렇게 짧은 시간에 무너져 내렸다.이런 상황에 오하윤은 기뻐해야 할지, 슬퍼해야 할지 몰랐다.하지만 두 가지는 분명히 알고 있었다.진씨 집안과 자신의 길고 질긴 인연은 이제 정말 끝났다는 것과 자신 역시 떠나야 한다는 것을.오하윤의 복잡한 마음을 꿰뚫어 본 듯, 진
다음 날, JS그룹 대표이사 해임 통지가 전 사내에 뿌려졌다.같은 시각, 진태석의 협의이혼 서류도 배영숙에게 전해졌다.진태석은 멀리 H시에 있었지만, 여전히 진씨 집안과 JS그룹에 대한 절대적인 통제력을 쥐고 있었다.배영숙은 울면서 진태석에게 전화를 걸어서 대체 왜 자신과 이혼하려는 것이냐고 따졌다.그러나 전화기 너머에서 들려온 목소리는 차갑기 그지없었다.[멀쩡한 자식 둘을 지금 이 꼴로 만들어놓고도 나한테 이딴 걸 질문이라고 하는 거야?][한 명은 사랑에 눈이 멀어 큰 판도 보지 못하고, 하나는 걸핏하면 히스테리를 부리면서 말도 안 통하는 인간이 됐잖아.][그런데도 나한테 왜 이혼하는지 묻는다고?][게다가 그때 네가 거짓말로 오하윤을 속이지 않았더라면, 일이 어떻게 오늘날까지 이 지경으로 됐겠어?][노씨 집안에서 이미 나한테 최후통첩까지 보냈어.][하윤이를 계속 괴롭힌 일에 대해서 내가 제대로 납득할 만한 설명을 내놓지 못하면, 두 집안의 협력도 더 이상 이어갈 필요가 없다고 했어.]핸드폰을 움켜쥔 배영숙의 손은 덜덜 떨었다.왜 일이 이 지경까지 되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처음에는 그저 아들이 하루라도 빨리 어두운 그늘에서 벗어나기를 바랐을 뿐이었다.그저 거짓말 하나를 했을 뿐인데, 결국 모두를 해치고 만 것이었다.배영숙은 가슴을 부여잡은 채 눈물을 쏟아냈다.그러나 이제 와서 후회해 봤자 이미 너무 늦었다.노씨 집안에 있던 오하윤은 진서우의 대표이사 해임 소식과 배영숙이 요양원으로 보내졌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지만 아무런 동요도 없었다.배영숙의 거짓말이 모든 비극의 시작이었다.과거 배영숙이 자신을 조금 챙겨준 적이 있다고 해도, 그 역시도 자신이 진서우를 잘 돌봐주기를 바랐기 때문이었다.특히 진소원과 자신이 마찰이 있을 때 배영숙이 무의식적으로 보였던 행동만 봐도, 마음속에서 진짜로 중요한 사람이 누구였는지는 너무나 확실했다.오하윤이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노명우가 그 손을 꼭 잡았다.“하윤아, 아직도 그
오하윤은 노명우와 사귀고 나서야 노명우가 이 도시에서 이름난 재벌가 출신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노명우의 가족들은 노명우가 오하윤을 여러 해 동안 마음에 두고 있었다는 사실을 모두 잘 알고 있었다.그랬기에 오하윤이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무척 궁금해했다.노명우의 어머니는 자신의 생일 파티를 핑계 삼아 오하윤을 초대했다.노씨 집안의 파티는 성대하게 열렸고, 진서우 역시 초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진서우는 배영숙과 함께 파티에 참석했지만, 뒤에 누군가 꼬리처럼 따라붙었다는 사실은 알아채지 못했다.파티장 문이 열리고, 오하윤이 노명우의 팔짱을 낀 채 사람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노명우의 부모님은 곧바로 두 사람을 맞으러 나왔다.두 사람은 웃음을 머금은 채 오하윤을 찬찬히 살폈다. 무척 마음에 들어 하는 눈치였다.네 식구가 나란히 선 화목한 광경이 진서우를 자극했다.오하윤이 화장실에 가는 틈을 타서 진서우는 여자를 발코니로 데리고 갔다.“하윤아, 미안해. 지난번 일은 내가 잘못했어. 그 수술이 그렇게 중요한 줄 몰랐어.”“내게 한 번만 더 만회할 기회를 주면 안 될까?”진서우는 오하윤이 아예 자기 말을 들을 기회조차 주지 않을까 봐 다급하게 말을 쏟아냈다.귀신처럼 끈질기게 따라붙는 진서우를 보자 오하윤은 머리가 지끈거렸다.“그만 좀 해, 진서우.”“매번 만회하겠다고 하잖아. 그런데 언제 한 번이라도 나한테 더 큰 상처를 주지 않은 적이 있어?”“난 네 보상 따위 필요 없어. 그냥 나한테서 좀 멀어져 줘.”오하윤이 그렇게 말하며 손을 들어 올리자, 진서우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여자의 약지에 머물렀다.약지에는 다이아몬드 반지가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다.진서우는 오하윤의 손을 덥석 붙잡고 물었다.“누가 준 반지야? 노명우야? 둘이 사귀는 거야?”오하윤은 힘껏 손을 빼내면서 진서우와 거리를 벌렸다.“맞아.”“사귀는 것뿐만 아니라 프러포즈도 받아들였어. 그러니까 너도 이제 단념해.”진서우는 벼락을 맞은 듯 굳어버렸다.오하윤이 정말
오하윤은 목이 쉬도록 울기 시작했다.그 모습에 노명우의 눈빛에도 분노의 불꽃이 피어올랐다.오하윤을 호텔까지 데려다준 뒤, 노명우는 술집에서 진서우를 찾아냈다.“미친놈!”노명우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진서우를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술로 우울함을 달래고 있던 진서우는, 갑작스러운 상황에 미처 반응하지 못하고 얻어맞으면서 휘청거렸다.고개를 돌린 진서우는 노명우를 확인하자마자 곧바로 주먹을 휘둘러 맞받아쳤다.그렇게 두 사람은 곧 뒤엉켜 몸싸움을 벌였다.주변 사람들은 깜짝 놀라 겁을 먹었고, 누구도 감히 나서서 말리지 못했다.술을 마신 진서우는 반응이 노명우보다 느렸다.얼마 지나지 않아 노명우에게 몸이 깔리고 말았다.노명우는 주먹을 한 번, 또 한 번 내리치며 여태까지 쌓였던 분노를 모조리 쏟아냈다.“미쳤어? 본인이 하고 있는 이 짓거리가 정말로 로맨틱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거야?”“당신이 하윤이를 어떻게 망가뜨렸는지 알기나 해?”“하윤인 정말로 힘들게 박사 학위를 땄어!”“그리고 오늘 수술은 하윤이 처음으로 직접 집도한 수술이었다고!”“그런데 당신 때문에 하윤이한테 부정적인 기사만 따라붙게 생겼어.”“아무도 하윤이 얼마나 뛰어난 의사인지 관심조차 갖지 않을 거라고! 알아?”그 말을 들은 진서우는 저항하던 것을 멈췄다.진서우는 이번 수술이 오하윤에게 이렇게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그저 오하윤에게 자신의 진심을 보여주고 싶었을 뿐이었다.해명하려던 말이 목 끝까지 차올랐지만 이내 꾹 삼켰다.진서우는 손을 들어 자기 뺨을 세차게 후려쳤다.그 모습을 본 노명우도 때리던 동작을 멈췄다.그리고 자리를 떠나기 전, 진서우를 혐오스럽다는 듯 한 번 바라봤다.“하윤이는 절대 당신을 받아들이지 않을 거예요. 그러니까 인제 그만 포기해요.”오하윤은 호텔에서 사흘 동안 꼼짝하지 않고 누워 있었다.휴대폰을 켜기만 하면 쏟아지는 각종 뉴스들을 차마 확인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환자의 경과를 확인해야 하는 날이 되어서야 오하
굿노벨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굿노벨에 등록하시면 우수한 웹소설을 찾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완벽한 세상을 모색하는 작가도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로맨스, 도시와 현실, 판타지, 현판 등을 비롯한 다양한 장르의 소설을 읽거나 창작할 수 있습니다. 독자로서 질이 좋은 작품을 볼 수 있고 작가로서 색다른 장르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을 수 있어 더 나은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작성한 작품들은 굿노벨에서 더욱 많은 관심과 칭찬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