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남편의 장례식에 다른 아내가 나타났다: Chapter 11 - Chapter 20

185 Chapters

<11화: 서주연이 알고 있던 윤하늘>

“도재욱이 당신한테 접근하게 만든 사람.”서주연이 윤하늘을 바라봤다.“저예요.”하늘은 바로 대답하지 못했다.강단태가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서주연.”“오랜만이네요.”“지금 장난할 상황 아닙니다.”“나도 알아요.”서주연의 시선은 끝까지 하늘에게 향해 있었다.하늘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나를 왜 골랐어요?”서주연은 잠시 침묵했다.“깨끗해서.”“뭐가.”“명의가.”하늘의 표정이 차갑게 굳었다.“사람을 그렇게 말해요?”“그때는 그렇게 봤으니까.”서주연은 변명하지 않았다.“사업 이력 없고.”“…….”“연체 기록 없고.”“…….”“의심받을 만한 계좌 움직임도 없고.”하늘의 손끝이 굳었다.“도재욱하고 연결된 흔적도 없고.”빛새가 낮게 말했다.“그래서 하늘 씨를 골랐다고요?”“후보 중 하나였어요.”하늘의 눈빛이 변했다.“후보?”서주연은 주차장 벽에 등을 기대듯 섰다.“처음부터 윤하늘 한 명만 본 건 아니에요.”“몇 명이었는데.”“그건 중요하지 않아요.”“내가 중요하다고 하면요?”짧은 침묵.서주연이 대답했다.“열두 명.”빛새가 숨을 삼켰다.하늘은 오히려 더 차분해졌다.“그중에서 내가 선택됐고.”“맞아요.”“누가 골랐는데.”서주연의 눈빛이 아주 잠깐 흔들렸다.단태가 그걸 놓치지 않았다.“당신 혼자 결정한 거 아니군.”서주연이 그를 바라봤다.“당연하죠.”“그럼 누구.”“그건 아직 말 못 해요.”하늘이 헛웃음을 흘렸다.“또 그 말.”서주연이 하늘을 봤다.“겁나서가 아니라.”“그럼.”“그 이름을 지금 말하면.”그녀의 목소리가 낮아졌다.“당신이 바로 그 사람부터 찾아갈 것 같아서.”하늘은 부정하지 않았다.서주연이 말했다.“그러지 마요.”“왜.”“도재욱도 그렇게 했다가 죽었으니까.”정적.단태의 표정이 굳었다.“확실해?”“적어도 시작은 거기였어요.”하늘이 물었다.“처음부터 말해요.”“뭘.”“내 이름이 어떻게 들어갔는지.”서주연은 잠시 하늘을 바라보다가 한숨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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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화: 네 번째 사람>

“도재욱이 당신을 만나기 전부터.”서주연의 말이 주차장 안에 남았다.윤하늘은 바로 대답하지 못했다.도재욱.서주연.강단태.그리고 한재성.자신은 이제야 이 사람들을 알기 시작했는데.그들은 몇 년 전부터 자신을 알고 있었다.하늘이 물었다.“한재성도 내 자료를 봤어요?”서주연이 대답했다.“네.”“사진도?”“봤어요.”“주소도?”잠깐의 침묵.“일부는.”하늘의 표정이 차갑게 굳었다.“일부가 어디까지인데요.”“당시 거주 지역.”“직장.”“네.”“가족.”서주연은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그 짧은 침묵이 오히려 더 불쾌했다.“봤네요.”“하늘 씨.”“대답만 해요.”“봤습니다.”은빛새가 참지 못하고 물었다.“도대체 왜 그렇게까지 했어요?”서주연이 그녀를 바라봤다.“명의만 필요했던 게 아니니까.”하늘의 눈빛이 달라졌다.“무슨 뜻이에요?”“문제가 생겨도 바로 연결되지 않는 사람이 필요했어요.”“그래서 나를 조사했고.”“맞아요.”“한재성은 무슨 역할이었는데요?”서주연이 입을 다물었다.하늘이 한 걸음 앞으로 다가갔다.“이번에도 말 못 한다고 하지 마요.”“그 사람은.”서주연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돈을 직접 움직이던 쪽이었어요.”강단태의 표정이 굳었다.“직접?”“계좌에서 계좌로.”“회사에서 회사로.”서주연이 말했다.“누가 이름을 준비하면.”그녀의 시선이 하늘에게 향했다.“한재성이 실제로 돈이 지나가게 만들었어요.”하늘은 순간 B-17에서 본 거래 내역을 떠올렸다.자신도 모르는 계좌.그 계좌를 지나간 43억.“내 이름으로 된 계좌도요?”“가능성이 높아요.”“가능성?”“전부 한재성이 직접 했다는 뜻은 아니에요.”서주연이 덧붙였다.“다만 적어도 그 흐름은 알고 있었어요.”하늘이 바로 물었다.“재욱 씨랑은 무슨 관계였는데.”“친구.”“진짜 친구?”서주연이 씁쓸하게 웃었다.“그건 맞아요.”“돈 때문에 만난 게 아니라?”“재욱 씨가 이 일에 들어오기 전부터 알던 사이였어요.”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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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화: 사고가 노린 사람>

“도재욱 씨 물건.”검은 SUV에서 내린 남자가 봉투를 들어 보였다.“가지러 왔습니다.”윤하늘은 움직이지 않았다.강단태가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누구십니까.”남자의 시선이 단태에게 옮겨갔다.“강단태 씨도 계셨네요.”“내 이름도 알고 있고.”“압니다.”“그럼 당신 이름부터 말하죠.”남자는 잠시 침묵했다.“오현석.”서주연의 얼굴이 굳었다.그걸 본 하늘이 바로 물었다.“아는 사람이에요?”서주연이 낮게 대답했다.“네.”“무슨 일을 하는데요.”오현석이 대신 말했다.“사람 보내고.”한 걸음.“차 보내고.”또 한 걸음.“필요한 물건 옮기는 일 합니다.”단태가 하늘과 은빛새 앞을 막았다.“거기 서요.”현석은 순순히 멈췄다.“싸우러 온 거 아닙니다.”“그 차부터 설명해.”단태의 시선이 SUV 번호판으로 향했다.**3817.**현석의 표정이 아주 조금 변했다.하늘이 그걸 놓치지 않았다.“이 차.”그녀가 말했다.“재욱 씨 사고 난 날에도 있었죠?”현석은 대답하지 않았다.전화는 아직 끊기지 않은 상태였다.스피커 너머에서 한재성의 목소리가 들렸다.“현석아.”오현석이 하늘의 휴대전화를 바라봤다.재성이 다시 말했다.“하늘 씨 건드리지 마.”현석이 짧게 웃었다.“네가 이제 그런 말도 하냐?”“대답해.”“건드릴 생각 없어.”“그럼 왜 갔어.”“가져올 게 있으니까.”현석의 시선이 하늘이 들고 있는 검은 봉투로 향했다.0714의 열쇠로 찾아낸 것.사진.명의 관련 서류.녹음기.하늘은 오히려 그것을 가방 안쪽으로 넣었다.“못 줘요.”현석의 눈빛이 달라졌다.“그건 윤하늘 씨가 가지고 있으면 안 됩니다.”“왜요.”“위험하니까.”하늘이 헛웃음을 흘렸다.“요 며칠 사이에 그 말 되게 많이 들었어요.”“…….”“위험하니까 보지 마라.”“위험하니까 따라오지 마라.”“위험하니까 아무것도 묻지 마라.”하늘이 현석을 똑바로 바라봤다.“근데 이상하죠.”“뭐가요.”“위험하게 만든 사람들은 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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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화: 장례식에 있던 사람>

“윤하늘 씨가 대신 잡혀갈 걸 알았으니까.”오현석의 말이 끝났다.윤하늘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분노보다 먼저 든 감정은 허탈함이었다.자신은 도재욱의 장례식장에서 남편의 죽음만 받아들이기도 벅찼다.그런데 누군가는.그 장례식장에까지 들어와 자신을 보고 있었을지도 몰랐다.하늘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한재성 씨.”휴대전화 너머에서는 아무 대답이 없었다.“아직 듣고 있죠?”“네.”“장례식에 왜 왔어요?”한재성이 잠시 침묵했다.“재욱이 친구니까요.”“그 이유만?”“…….”하늘이 헛웃음을 흘렸다.“이제 그 말 믿을 것 같아요?”전화 너머에서 재성의 한숨이 들렸다.“아닙니다.”“그럼.”“형수님을 확인하러 간 것도 맞습니다.”은빛새의 얼굴이 굳었다.강단태도 시선을 들었다.하늘은 오히려 차분해졌다.“뭘 확인하려고.”“재욱이가 죽기 전에 해놓은 게 어디까지 진행됐는지.”“나를 보면 그걸 알 수 있어요?”“일부는요.”“어떻게.”“재욱이가 형수님한테 아무것도 남기지 않았다면.”재성의 목소리가 낮아졌다.“형수님은 그냥 평범한 유가족처럼 있었을 테니까.”하늘의 손가락이 굳었다.“그런데?”“빛새 씨가 왔잖아요.”모든 시선이 은빛새에게 향했다.빛새가 굳은 얼굴로 물었다.“나 오는 것도 알고 있었어요?”“올 가능성은 알았습니다.”“왜?”“재욱이가 그렇게 만들어놨으니까.”빛새의 표정이 일그러졌다.“그 인간 진짜.”입 밖으로 욕이 나오려다 멈췄다.하늘이 물었다.“그래서 우리 둘이 만나는 걸 보고.”“네.”“계획이 시작됐다고 판단했고.”“맞습니다.”“단태 씨가 나타나는 것도 알고 있었어요?”이번에는 재성이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단태가 낮게 말했다.“재성아.”“알고 있었어.”단태의 표정이 굳었다.“어떻게.”“재욱이가 네 이름까지 남겼으니까.”하늘은 한동안 말을 잃었다.장례식.은빛새.강단태.한재성.모두 우연히 모인 줄 알았다.그런데 이제 와서 보니.자신만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던 것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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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화: 한재성이라는 이름>

“한재성.”윤하늘은 그 이름을 천천히 입 밖으로 꺼냈다.처음에는 그저 도재욱의 오래된 친구라고 생각했다.장례식장에서 눈이 붉게 충혈된 채 울던 사람.자신에게 고개를 숙이며.재욱이 마지막까지 형수님 걱정을 많이 했다고 말했던 사람.그런데 이제는 달랐다.자신이 도재욱을 만나기 전부터.자신의 사진을 봤고.정보를 알고 있었고.자신의 이름을 이용한 돈의 흐름에도 관여했던 사람.그리고.사고 현장에서 발견된 휴대전화를 쓰던 사람.하늘이 휴대전화를 들었다.통화는 아직 끊기지 않았다.“한재성 씨.”“네.”“직접 만나요.”전화 너머가 잠시 조용해졌다.“지금요?”“네.”“형수님.”“그렇게 부르지 마요.”재성의 말이 멈췄다.하늘이 낮게 말했다.“지금은 그 호칭 듣고 싶지 않아요.”“……알겠습니다.”“어디예요.”“제가 갈게요.”“아니요.”“위험합니다.”하늘이 헛웃음을 흘렸다.“당신들도 다 똑같네요.”“네?”“맨날 나한테 위험하대.”하늘의 목소리가 차갑게 가라앉았다.“그 위험을 만든 사람은 따로 있는데.”“…….”“이번에는 내가 장소 정할게요.”강단태가 하늘을 바라봤다.은빛새도 말없이 그녀 옆에 섰다.하늘은 잠시 생각하다 말했다.“사람 많은 곳.”“알겠습니다.”“한 시간 뒤.”“네.”“그리고.”하늘이 덧붙였다.“혼자 와요.”통화 너머에서 재성이 짧게 숨을 내쉬었다.“그러겠습니다.”전화가 끊겼다.---한 시간 뒤.성수동의 한 카페.창가 자리.주변에는 사람들이 많았다.하늘이 일부러 고른 장소였다.이번에는 누군가가 정해준 곳으로 가지 않았다.단태와 빛새도 함께였다.하늘은 입구가 잘 보이는 자리에 앉았다.단태가 물었다.“긴장됩니까?”“안 된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죠.”빛새가 말했다.“그래도 여기 사람 많아요.”하늘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때.카페 문이 열렸다.검은 셔츠.짙은 회색 재킷.한재성이 들어왔다.장례식장에서 봤던 얼굴 그대로였다.단 한 가지.표정만 달랐다.그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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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화: 죽은 남편의 메시지를 보내는 사람>

“그 말을 듣고.”한재성이 말했다.“재욱이가 처음으로 윤태성한테 달려들었습니다.”윤하늘은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도재욱이 자신을 처음 만난 이유는 거짓이었다.자신의 이름이 필요했고.그 이름으로 돈까지 움직였다.그런데 마지막에는.그 이름을 빼기 위해 목숨까지 걸었다.무엇을 믿어야 할지 알 수 없었다.하늘은 가방 안에 넣어둔 검은 휴대전화를 바라봤다.“이거.”재성의 시선이 휴대전화로 향했다.“재욱 씨가 살아 있을 때 직접 줬다고 했죠?”“네.”“비밀번호는 내가 안다고 했고.”“그랬습니다.”하늘은 전원을 켰다.잠금 화면.숫자 여섯 자리.빛새가 말했다.“또 날짜일까요?”하늘은 바로 숫자를 누르지 않았다.이제는 무작정 도재욱이 남긴 숫자를 따라가고 싶지 않았다.잠시 생각하던 하늘이 물었다.“재욱 씨가 그때 정확히 뭐라고 했어요?”재성이 기억을 더듬었다.“휴대전화 주면서.”잠시 멈췄다.“하늘이는 내가 제일 미안해하는 날을 안다고 했습니다.”하늘의 손이 멈췄다.제일 미안해하는 날.결혼기념일도 아니었다.처음 만난 날도 아니다.머릿속에 하나가 떠올랐다.2024년 7월 14일.재욱이 자신의 이름이 이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본격적으로 빼기 시작했다는 날.하늘은 숫자를 눌렀다.**240714**잠금이 풀렸다.빛새가 숨을 삼켰다.단태는 아무 말 없이 화면을 바라봤다.휴대전화 안에는 앱이 거의 없었다.사진도 몇 장뿐.메신저 하나.녹음 파일.그리고.예약 전송 폴더.하늘의 손이 멈췄다.“예약 전송?”그 말을 듣는 순간.한재성의 얼굴이 굳었다.하늘은 그 표정을 놓치지 않았다.“왜요?”“…….”“뭔지 알고 있죠?”재성이 대답하지 않았다.하늘이 화면을 열었다.예약 문구가 줄줄이 나타났다.날짜.시간.수신 번호.그리고 메시지.하늘의 얼굴에서 표정이 사라졌다.**[조금만 기다려.]**장례식 다음 날 빛새에게 도착했던 메시지.빛새가 자리에서 몸을 앞으로 숙였다.“이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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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화: 도재욱이 마지막으로 살아 있던 곳>

녹음이 끝난 뒤에도 아무도 바로 입을 열지 않았다.**그럼 오늘은. 네가 집에 갈 수 있을지부터 걱정해야겠네.**윤태성의 목소리가 계속 귀에 남았다.윤하늘은 검은 휴대전화 화면을 껐다.그리고 한재성을 바라봤다.“어디예요.”재성이 시선을 들었다.“뭐가요.”“재욱 씨가 사고 난 뒤에 옮겨졌다는 창고.”강단태가 하늘을 봤다.“지금 가려고요?”“네.”재성이 곧바로 말했다.“거긴 아무것도 없어요.”하늘이 웃음도 없이 그를 바라봤다.“그건 내가 보고 판단해요.”“이미 다 치웠을 겁니다.”“그래도 가요.”“하늘 씨.”“그리고.”하늘의 목소리가 낮아졌다.“이번에는 누가 남긴 주소 찾는 거 아니에요.”재성이 입을 다물었다.“살아 있는 당신이 직접 데려가요.”잠시 뒤.재성이 자리에서 일어났다.“알겠습니다.”---창고는 성수동에서 차로 삼십 분 정도 떨어진 오래된 물류단지 안쪽에 있었다.영업이 끝난 건물들 사이.가로등도 드문 곳이었다.하늘은 차에서 내리기 전 주변부터 살폈다.빛새가 물었다.“무서워요?”하늘이 솔직하게 대답했다.“네.”“그럼 내가 옆에 있을게요.”하늘이 그녀를 바라봤다.빛새는 애써 웃었다.“어차피 이제 같이 엮였잖아요.”하늘도 아주 조금 입꼬리를 올렸다.단태가 앞에서 말했다.“둘 다 제 뒤에 있어요.”하늘은 바로 대꾸했다.“뒤에는 있을게요.”단태가 돌아봤다.“대신 먼저 들어가지는 마요.”단태가 피식 웃었다.“알겠습니다.”재성은 가장 앞에 서 있었다.창고 앞에 도착하자.그가 한동안 문을 바라봤다.표정이 좋지 않았다.하늘이 물었다.“왜요.”“그날 이후 처음 옵니다.”“여기가 맞아요?”“네.”낡은 철문.옆으로는 오래된 적재장이 있었다.하늘이 주변을 둘러봤다.“3817도 여기 왔고요?”재성이 고개를 끄덕였다.“네.”“당신은 나중에 왔고.”“현석이 연락받고.”“몇 시.”“새벽 세 시 조금 넘어서.”하늘의 걸음이 멈췄다.“사고가 한 시쯤인데.”“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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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화: 처음 돈을 숨긴 사람>

“도재욱이 죽기 직전까지 지키려고 했던 사람.”윤태성의 시선이 윤하늘에게 고정됐다.하늘은 물러서지 않았다.강단태가 반걸음 앞으로 나섰다.“여긴 왜 왔습니까.”윤태성은 단태를 흘끗 봤다.“내가 물어봐야 할 것 같은데.”“뭘.”“너희가 왜 여기 있지?”한재성이 낮게 말했다.“태성 씨.”윤태성의 시선이 재성에게 향했다.“너는 더 우습네.”“…….”“이제 와서 무슨 편에 선 거야.”재성의 턱이 굳었다.“편 같은 거 없습니다.”“그래?”윤태성이 창고 안쪽으로 천천히 들어왔다.“그럼 저 여자한테 네가 한 짓은 다 말했어?”하늘이 끼어들었다.“들었어요.”윤태성이 멈췄다.“어디까지.”“내 이름으로 계좌 만들고.”“…….”“돈 움직이고.”“…….”“재욱 씨 사고 뒤에 병원보다 물건부터 찾았다는 것까지.”윤태성의 입꼬리가 아주 조금 올라갔다.“많이 들었네.”하늘이 물었다.“당신 얘기도요.”윤태성의 표정이 그대로 멈췄다.“내 얘기?”“3억 8천.”정적.하늘은 그의 얼굴을 보고 확신했다.“맞네요.”윤태성이 천천히 안경을 벗었다.“누가 말했지?”“중요해요?”“중요하지.”“왜요.”“기억이 조금 다를 수 있으니까.”하늘이 짧게 웃었다.“그럼 직접 고쳐줘요.”윤태성이 그녀를 바라봤다.“처음 3억 8천.”하늘이 말했다.“재욱 씨가 이상한 돈을 발견했고.”“…….”“당신한테 보고했어요.”“그래.”“그런데 당신은 이미 그 돈과 연결돼 있었고.”“맞아.”너무 쉽게 인정했다.오히려 하늘이 잠시 말을 멈췄다.빛새가 작게 숨을 삼켰다.단태가 물었다.“처음부터 네 돈이었나.”윤태성이 단태를 바라봤다.“내 돈?”그가 웃었다.“그렇게 단순했으면 도재욱이 안 죽었지.”하늘의 눈빛이 가늘어졌다.“그럼 누구 돈이었어요.”“회사 돈.”“어느 회사.”“여러 군데.”“빼돌린 거예요?”윤태성이 대답하지 않았다.하늘은 다시 물었다.“당신이 처음 숨겼어요?”이번에는.윤태성이 아주 천천히 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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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화: 목소리의 주인>

“그 돈 때문에.”윤태성이 낮게 말했다.“도재욱은 그날 반드시 입을 다물어야 했어.”쾅쾅.“경찰입니다!”창고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커졌다.강단태가 윤태성의 앞을 막았다.“움직이지 마.”윤태성이 비웃듯 단태를 바라봤다.“내가 도망갈 것 같아?”“방금까진 그럴 얼굴이었는데.”한재성은 아무 말 없이 뒤로 물러났다.은빛새가 윤하늘 옆으로 붙었다.“괜찮아요?”하늘은 고개를 끄덕였다.“네.”손은 떨리고 있었다.하지만 이번에는 숨기지 않았다.문이 열리고 경찰 두 명이 안으로 들어왔다.“신고하신 분?”하늘이 손을 들었다.“저예요.”경찰의 시선이 창고 안 사람들을 훑었다.“위험한 상황이라고 신고받았습니다.”“맞아요.”하늘은 윤태성을 바라봤다.“그리고 녹음한 게 있습니다.”윤태성의 표정이 차갑게 굳었다.하늘은 휴대전화를 들어 보였다.“방금 여기서 한 대화부터.”잠시 멈췄다.“제 남편 사고와 관련된 얘기까지요.”---경찰에게 기본적인 설명을 마치는 데만 한 시간이 넘게 걸렸다.하늘은 모든 걸 한꺼번에 설명하려 하지 않았다.도재욱의 사망.사고 현장에서 발견된 명의가 다른 휴대전화.자신도 모르게 사용된 자신의 이름.사고 이후 재욱이 다른 장소로 옮겨졌다는 증언.그리고 윤태성이 방금 인정한 내용.경찰은 윤태성과 한재성, 단태의 연락처를 확인했다.창고 자체도 다시 확인하기로 했다.하늘이 가지고 있던 녹음은 복사해 제출했다.검은 휴대전화는.하늘이 먼저 말했다.“이것도 남편이 사용했던 것으로 보이는 휴대전화입니다.”담당 경찰이 물었다.“확실합니까?”“사고 현장에서 발견된 휴대전화와는 다른 겁니다.”경찰의 표정이 달라졌다.“그건 무슨 뜻입니까?”하늘은 한재성을 바라봤다.재성이 직접 입을 열었다.“사고 현장에서 나온 휴대전화는 도재욱 씨 휴대전화가 아닙니다.”경찰이 그를 바라봤다.“어떻게 압니까?”재성은 잠시 침묵했다.“제가 쓰던 휴대전화였으니까요.”그 순간.하늘은 윤태성을 바라봤다.처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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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화: 친척이라고 거짓말한 여자>

“차까지 문제 생기면.”김유라의 목소리가 떨렸다.“오늘은 못 돌아오겠네.”통화가 끝난 뒤에도 윤하늘은 한동안 휴대전화를 귀에서 떼지 못했다.커피.차.둘 다 우연이 아니었다.적어도 윤태성은 두 가지가 동시에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강단태가 낮게 말했다.“이 통화도 경찰에 넘겨야 합니다.”“넘길 거예요.”하늘은 바로 녹음 파일을 저장했다.그때.끊긴 줄 알았던 휴대전화가 다시 울렸다.**김유라.**빛새가 화면을 봤다.“왜 다시 전화하지?”하늘이 받았다.“네.”유라는 처음부터 다급했다.“윤하늘 씨.”“왜요.”“아까 말 못 한 게 하나 있어요.”하늘의 눈빛이 달라졌다.“또 뭐가 있어요.”“사고 난 날.”유라가 숨을 한번 삼켰다.“새벽에 저도 한 번 더 불려갔어요.”단태가 즉시 고개를 들었다.“어디로요?”하늘이 스피커폰을 켰다.유라가 말했다.“강남 쪽 의원.”모두의 표정이 굳었다.한재성이 먼저 반응했다.“너 거기 갔었어?”전화 너머 유라도 재성의 목소리를 알아챘다.“재성 오빠도 있어요?”“대답해. 네가 거길 왜 갔어.”“봉투 전달하라고 해서.”하늘이 물었다.“누가 시켰어요.”이번에는 유라도 바로 대답했다.“윤태성 씨요.”빛새가 작게 욕설을 삼켰다.하늘은 차분하게 물었다.“몇 시쯤.”“정확히는 기억 안 나는데.”“대략이라도.”“세 시 사십 분 넘어서였어요.”하늘의 시선이 재성에게 향했다.재욱이 개인 의원에 도착했다던 시간.**새벽 세 시 사십 분 전후.**맞았다.“그때 재욱 씨 봤어요?”“직접 얼굴은 못 봤어요.”“왜.”“안쪽 방에 있었어요.”“의식 있었는지는?”“몰라요.”유라가 빠르게 말했다.“저 진짜 봉투만 전해주려고 간 거예요.”하늘은 이제 그 말을 그대로 믿지도.무조건 거짓말이라고 치부하지도 않았다.“누구한테 봉투를 줬어요.”유라가 잠시 침묵했다.“여자요.”하늘의 표정이 변했다.“누구.”“그때는 이름 몰랐어요.”“지금은?”“정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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