뺨을 후려치는 타격음과 함께 머리뼈가 갈라지는 듯한 굉음이 울려 퍼졌다.바닥에 세게 처박히며 몸이 절로 웅크려졌다. 비명조차 비집고 나오지 못했다. 맞서 싸우기 위해 손을 들어 올릴 수도 없었다. 오래전, 나는 그의 말 없는 샌드백이 되는 법을 이미 터득해 버렸다.단단한 나무 바닥에 짓눌린 뺨이 지끈거렸다. 입안 가득 비릿한 쇠맛이 번졌지만,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오직 숨을 쉬는 것뿐이었다.숨만 계속 들이쉴 수 있다면, 나는 괜찮을 것이다.루칸은 내 위에서 일 초쯤 우두커니 서 있었다. 아니, 이 초였을지도 모른다. 이제는 무엇 하나 똑똑히 분간할 수 없었다.그는 아무 말도 건네지 않았다. 말을 건네지 않은 지는 이미 오래전이었다. 그는 셔츠의 소맷자락을 반듯하게 정돈하더니, 마침내 성가신 짐을 치워버렸다는 듯 코로 한숨을 내쉬고는 등을 돌렸다.그의 뒤로 방문이 조용히 닫히며 딸깍 소리를 냈다.내 몸은 여전히 꼼짝도 하지 않았다.고통은 서서히 피어오르더니, 이내 온몸 구석구석을 갉아먹으며 퍼져나갔다. 손가락을 들어 얼굴을 건드렸다. 닿자마자 느껴지는 뜨거운 열기에 나직이 신음이 터져 나왔고, 익숙하게 부풀어 오른 상처 때문에 목구멍 뒤로 두터운 응어리를 삼켜야 했다.그제야 천장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기울어가는 오후의 햇살을 머금은 높고 화려한 크리스털 샹들리에와 무거운 벨벳 암막 커튼, 그리고 내가 잠들기를 끔찍이도 싫어했던 기둥 달린 침대가 시야를 채웠다. 이것이 바로 안락한 삶을 대가로 내가 치러야 했던 몫이었다.버텨.그 생각이 머릿속을 울렸다. 일어나야 해. 피를 씻어내야 해. 멍에 얼음찜질을 해야 해. 남들이 보기 전에 감춰야 해. 이런 꼴로 살아가는 여자가 아니라, 여전히 아이언클로 무리의 루나인 것처럼 굴어야 해. 하지만 몸은 여전히 말을 듣지 않았다. 익숙한 일과였다. 이 뒤에 찾아올 침묵이 더 끔찍하다는 것을 몸은 이미 알고 있었다.방 안은 적막에 휩싸였지만, 복도 너머로 멀어져 가는 그의 발소
Last Updated : 2026-09-04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