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화원은 친절한 미소를 유지하며 정중하게 고개를 숙였다. "저는 그저 이것을 엘리노어 씨에게 직접 전달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을 뿐입니다. 부디 받아주십시오.""하지만 대체 누구한테서 온 건가요? 저는 정말로 음식을 주문하거나 누군가에게 사다 달라고 부탁한 적이 없는데요," 출처가 불분명한 물건을 받는 것이 불편했던 엘리노어가 부드럽게 거절했다."저도 자세히는 모릅니다. 그저 전달하라는 지시를 받았을 뿐이라서요. 그럼 이만," 미화원은 말을 빠르게 잘랐다. 엘리노어가 더 따져 묻기도 전에, 남자는 몸을 돌려 파티션 구역을 떠나버렸다.엘리노어는 혼란스러운 마음으로 책상 위에 놓인 따뜻한 도시락 상자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녀는 휴대폰을 집어 들고 서둘러 벨라의 번호를 찾아 전화를 걸었다."여보세요, 벨라? 혹시... 네가 내 자리로 음식 보낸 거야?" 통화가 연결되자마자 엘리노어가 직구로 물었다.전화기 너머로 벨라가 음식을 씹는 소리가 들려왔다. "음식? 아니, 엘. 나 이제 막 구내식당에서 점심 다 먹어가는데? 왜 그래? 누가 너한테 음식이라도 보냈어?""아, 아니야. 그냥 물어본 거야. 그래, 맛있게 먹어, 벨라," 엘리노어는 서둘러 대답하고 전화를 끊었다.그녀는 가만히 서서 프리미엄 도시락 상자를 다시 관찰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눈길이 용기 상단에 찍힌 금빛 로고에 꽂혔다. 회사 건물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유명 5성급 레스토랑의 로고였다.엘리노어의 머릿속이 빠르게 회전했다.이 정도로 고급스러운 음식은 평범한 직장 동료가 보냈을 리 없었다.다음 순간, 아치볼드 리히터의 차가운 얼굴이 문득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엘리노어는 의자에 앉은 채 얼어붙었다.설마... 그 남자가 보낸 걸까? 엘리노어는 아치가 자신의 점심 따위에 신경 쓸 만큼 다정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고개를 살짝 내저어 그 생각을 털어내려 했다. 하지만 가슴속 깊은 곳에서 피어오르는 궁금증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다.엘리노어는 음식을 내려다보았다. 만약 이 음식을
Dernière mise à jour : 2026-09-24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