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원래는 그냥 보내주려고 했는데, 도저히 안 되겠다. 여자들 눈물 값은 받아야지."우지끈!"끄아아악!"내 손에 힘이 들어가자 놈의 팔뼈가 나뭇가지처럼 꺾였다. 비명이 산채를 울렸다. 하지만 나는 멈추지 않았다."이건 납치죄."우지끈!왼팔이 꺾였다."이건 폭행죄."퍼억!무릎을 밟아 분질렀다."이건 정신적 피해 보상."퍼억!반대쪽 무릎까지 밟았다."끄... 끄윽... 컥..."두목은 사지가 뒤틀린 채 바닥에 널브러졌다. 거품을 문 입에서 신음조차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죽이지는 않았다. 죽는 것보다 더한 고통을 줘야 하니까."최가야. 이 새끼 묶어서 수레에 실어라.""옛? 이놈도 데려갑니까?""그래. 배달 갈 데가 있거든."나는 놈을 짐짝처럼 수레 구석에 던져넣었다."출발한다! 전리품 챙겨서 집으로 간다!""와아아아!"행렬이 다시 움직였다.올 때는 몽둥이 든 장정뿐이었지만, 갈 때는 쇠와 곡식, 새로운 식구들, 그리고 인간 쓰레기 하나까지 한가득이었다.하산하는 길. 우리는 담양 관아 앞을 지나갔다.야밤이라 관아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보초 서는 포졸들은 졸고 있었다."멈춰."나는 수레에서 사지가 꺾인 산적 두목을 끌어내렸다. 놈은 고통에 기절해 축 늘어져 있었다.나는 놈을 들어 올려 관아 대문 앞에 냅다 던졌다.쿠당탕!"누, 누구냐!"졸고 있던 포졸들이 화들짝 놀라 창을 겨눴다. 횃불 아래 드러난 건, 피투성이가 된 채 널브러진 산적 두목과 그 앞에 서 있는 거대한 그림자였다."현감 나으리한테 전해라."나는 포졸들을 내려다보며 말했다."흑산채 두목 배달 왔다고.""흐, 흑산채? 산적 두목?"포졸들이 기겁하며 두목의 얼굴을 확인했다. 수배 전단에 붙어있던 그 흉악한 얼굴이 맞았다."그리고 하나 더 전해."나는 손가락을 까딱거렸다."이놈 목에 걸린 현상금. 내일 아침까지 담양 객주로 보내시라고. 떼먹을 생각 마시라고 해라. 안 그러면..."나는 관아 옆에 서 있던 장승을 주먹으로 툭 쳤다.
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12 Leer má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