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먹기 전에 몸부터 풀자."나는 손가락 8개를 펼쳐 보였다."지옥에 온 걸 환영한다. 지금부터 실시할 동작은 PT 8번, 온몸 비틀기다."놈들은 몰랐다.호랑이보다 더 무서운 게 유격 훈련이라는 사실을. 그리고 오늘 먹을 고기가 그들의 마지막 만찬(?)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온몸 비틀기라니, 그것이 호랑이를 잡는 비기입니까?"최가가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그의 눈빛에는 기대감이 가득했다. 천하장사가 전수해 주는 무술. 무협지에서나 나올 법한 절세 신공의 이름을 기대했으리라. 용이 승천하는 몸짓이라거나, 맹호가 포효하는 자세 같은 거창한 것들 말이다.나는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이것만 제대로 익히면 호랑이 허리도 꺾을 수 있지. 물론, 너희 허리가 먼저 끊어질 수도 있겠지만.""대장님만 믿겠습니다! 무엇이든 시켜만 주십시오!"장정들이 주먹을 불끈 쥐며 의지를 불태웠다. 순진한 녀석들. 무식하면 용감하다더니, 그 말이 딱 맞았다. 그들은 아직 몰랐다. 21세기 대한민국 남성들이 왜 '8번'이라는 숫자만 들어도 치를 떨며 경기를 일으키는지."좋아. 전원 상의 탈의."내 명령에 서른 명의 사내들이 주섬주섬 옷을 벗었다.볼품없는 몸뚱이들이 드러났다. 배가 나온 놈, 갈비뼈가 앙상한 놈, 근육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물렁살들. 저런 몸으로 전쟁터에 나가면 칼침 맞기 딱 좋은 과녁판이 될 뿐이다."간격 벌려. 서로 팔 닿지 않게."객주 마당이 꽉 찼다. 흙먼지가 풀풀 날리는 마당 한가운데, 반라의 사내들이 비장한 표정으로 섰다. 구경하던 서백설이 흥미롭다는 듯 툇마루에 턱을 괴고 앉았다."자, 눕는다.""눕습니까? 누워서 하는 무술입니까?""그래. 제일 편한 자세지. 일단 누워."녀석들이 흙바닥에 등을 대고 누웠다. 나는 그들 사이를 천천히 걸어 다니며 몽둥이를 탁탁 두드렸다."다리는 모으고, 무릎은 펴라. 손은 머리 뒤로 깍지 낀다.""이, 이렇게 말입니까?""그래. 아주
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08 Leer má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