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그 사람을 선택할 건가요?오늘 오후 일곱 시까지 대답하세요.남기혁이 남긴 질문은 단순한 협박이 아니었다. 민유리가 어떤 선택을 하든 그는 그 대답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용할 생각이었다.정태준을 선택한다고 하면 주변 사람들을 더 공격할 것이고, 선택하지 않겠다고 하면 자신이 유리를 통제하는 데 성공했다고 믿을 것이다. 아무런 답을 하지 않더라도 침묵을 거절로 해석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온리원 계정에 올라온 게시물은 삭제되지 않은 채 계속 퍼지고 있었다. 소속사가 플랫폼 측에 계정 탈취 사실과 불법 촬영 자료임을 알렸지만, 긴급 심사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사진은 수천 개의 계정으로 복사됐다. 원본 게시물을 지운다고 이미 저장된 파일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온라인에서는 유리의 정체를 추측하는 일이 놀이처럼 번졌다.온리원이 과거 행사장에서 착용했던 옷과 사진 속 옷을 비교했고, 카메라 가방에 달려 있던 파란 별 장식을 단서로 예전 영상들을 뒤졌다. 행사장에 출입한 여성들의 얼굴을 무단으로 캡처해 후보 목록을 만드는 계정까지 생겼다.다온북스라는 회사명이 처음 등장한 것은 오전 일곱 시가 조금 지난 뒤였다.온리원 출판사 직원이라는 말 있던데?아동 출판 쪽에서 일한다는 얘기 예전부터 있었음.정시온이 동화책 추천했던 것도 온리원이 뒤에서 부탁한 거 아냐?근거 없는 추측이었다. 그러나 유리는 시온이 몇 달 전 라이브 방송에서 자신이 편집한 책을 추천했던 일을 기억했다. 출판사에서 광고를 의뢰한 적도, 유리가 책을 전달한 적도 없었다. 시온이 개인적으로 읽고 좋았던 책을 소개했을 뿐인데 이제는 그것마저 형에게 접근하기 위한 계획으로 왜곡되고 있었다.유리가 댓글을 내리던 손을 멈추지 않자 태준이 휴대전화를 가져갔다.“보지 말라고 했습니다.”“어디까지 알려졌는지 확인해야 해요.”“제가 확인합니다.”“제 이야기잖아요.”“그래서 당사자인 당신이 계속 볼 필요가 없습니다.”태준은 화면을 끄고 휴대전화를 테이블 반대편으로 밀어
Last Updated : 2026-09-11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