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은 그를 바라봤다.해야 할 일이 없어졌다.잘해야 할 것도.다음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 미리 짐작할 필요도 없었다.준경이 정한다.자신은 그가 정한 만큼만 따르면 된다.조금 전까지 머릿속을 가득 채우던 질문들이 이상할 정도로 조용해졌다.솔은 그 변화를 이해하지 못한 채 작게 대답했다.“예.”준경이 다시 입을 맞췄다.이번에는 솔의 어깨에 들어가 있던 힘이 조금 덜했다.준경의 입술이 다시 닿았다.이번엔 더 깊었다.혀가 들어왔고, 솔의 숨이 그의 입안으로 새어 나갔다.준경은 허리를 잡은 손을 움직이지 않았다.솔을 자기 무릎위에 고정시킨 채, 원하는 각도로 얼굴을 기울였다.솔은 처음엔 그에 맞춰 움직이려 했다.입을 벌리는 타이밍을,숨을 쉬는 간격을,손을 어디에 둬야 하는지를스스로 맞추려고 했다.그 순간 어깨가 다시 굳었다.준경이 바로 알아챘다.입술을 떼지 않은 채 손을 움직였다.솔이 자기 허리를 잡으려던 손목을 잡아 내렸다.그리고 짧게 말했다.“움직이지 마.“솔의 손이 멈췄다.준경이 그 손을 자기 허벅지 위에 올려놓았다.“내가 한다고 했잖아.”그 말과 함께 다시 입을 맞췄다.솔은 더 이상 타이밍을 맞추려 하지 않았다.입을 벌리는 것도,숨을 참는 것도,다음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생각하지 않았다.준경이 밀면 열리고,당기면 기울어졌다.사고의 양이 줄어들자오히려 입술에 닿는 감촉이 선명해졌다.뜨거움과 습기가전보다 또렷했다.준경이 솔의 허리를 들어 올렸다.무릎 위에서 몸을 돌려 침대 쪽으로 옮겼다.솔은 자기가 어떻게 눕혀지는지 계산하지 않았다.준경이 정한 위치에그대로 놓였다.옷이 벗겨지는 과정도 같았다.준경이 직접 했다.필요한 만큼만.서두르지 않았고,설명하지 않았다.솔의 피부가 공기에 닿자미세한 소름이 돋았다.준경의 손바닥이그 위를 지나갔다.확인이 아니었다.만지고 싶어서 하는 손길이었다.솔은 그 차이를 이제는 알았다.그런데도 몸을 피하지 않았다.준경이 솔의 무릎을 벌렸다.
Last Updated : 2026-09-1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