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 탁.수진은 신발 코 끝을 치며 덜 들어간 뒷꿈치를 밀어넣었다. 그러다 그마저도 귀찮아 꺾어신기로 했다.그리고 계단을 터덜터덜 내려와 밖에 나왔을 때. 부스럭, 부스럭.옆 빌라에서 누군가 분리수거를 하고 오는 모양이었다. 수진은 별 신경 쓰지 않고, 편의점으로 향했다.“……”아니, 향하려 했다.잘못 본 건가 싶어 걸음을 멈추었다. 남자는 분리수거를 마치고 공동 현관 비밀번호를 치려 했다. 그런 남자의 머리 위로 센서등이 켜졌다. 환한 불빛 아래 드러난 옆모습에 수진의 발끝이 멈췄다.어디서 봤더라?익숙한 옆모습에 수진은 표정을 찡그리며 기억을 더듬었다. “……”“……”그 순간, 남자 역시 시선을 느낀 듯 고개를 돌렸다.두 사람의 시선이 맞부딪혔고, 남자의 얼굴을 제대로 본 수진은 두 눈이 커다래지며, 입을 턱 막을 수 밖에 없었다.“윤호 선배…?”자신도 모르게 한 걸음씩 다가가고 있었다.“와, 이게 뭐지.”수진은 윤호 주위를 빙글빙글 돌며 그를 훑어봤다.“여림이랑 놀고 있었어?”“네.”수진은 후드 주머니에 손을 꽂고는 윤호를 의심스러운 눈을 쳐다봤다. 윤호의 얼굴에서 분명 당황한 기색을 보았는데, 이내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감추었다.“흠……”수진이 고개를 살짝 기울여 윤호를 바라봤다. “아, 그럼… 난 들어가,”윤호는 그런 수진을 제대로 쳐다보지 못하고 눈을 굴렸다. 왠지 취조당할 것만 같은 느낌이…….얼른 자리를 피해야겠다고 생각한 순간.“저 아이스크림 사주세요, 선배.”수진이 씩 웃으며 당당하게 말했다.***편의점에 도착한 두 사람은 아이스크림 하나씩을 들고 야외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수진은 포장지를 벗기자마자 한 입 크게 베어 물었다. 윤호 역시 말없이 아이스크림을 먹었다.두 사람은 한동안 별다른 말 없이 아이스크림에 집중했다.그러다 수진은 빈 막대가 되자 그제야 입을 열었다.“여림이 알아요?”“응?”“선배가 옆 빌라에 사는 거.”“……”돌아오는 대답이 없었다. 막대를 만지작
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14 Leer má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