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축하해, 여보. 그런데 그 아이 당신 아이 아니잖아: Chapter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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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화 — 의료정보를 훔친 드레스

“저 숫자는 제 보조기 일련번호예요.”서진이 한주 영상을 멈췄다.검은 마커로 가렸지만 마지막 네 자리가 남아 있었다. 가족과 병원 직원이라면 누구인지 알아볼 수 있었다.서진의 직장 동료가 이미 메시지를 보냈다.‘혹시 영상 속 신부 선생님이에요?’그 한 줄로 익명은 끝났다. 서진은 다음 주 환자 교육 강의를 취소했다. 몸의 기록이 알려진 것보다 동료들이 말하지 못한 채 자신을 확인하는 시선이 더 견디기 어렵다고 했다.“삭제돼도 저 사람 머리에서는 안 지워지겠죠.”이경은 괜찮아질 거라고 말하지 않았다. 유출 사실과 남은 복제본 수를 그대로 기록했다.세라의 ‘유니버설 드레스’ 안쪽 도면에는 오른쪽 무릎의 가동 각도와 통증 발생 시간이 그대로 적혀 있었다.누구에게나 맞는 옷이라면서 한 사람의 몸을 통째로 훔쳤다.이경은 한주에 삭제와 공개 중단을 요구했다. 개인정보 담당자는 위험성을 인정했지만 최종 결재가 보류됐다고 했다.“누가 보류했습니까?”잠시 침묵 뒤 답이 왔다.“강태준 대표님입니다.”한주 본사에 도착했을 때 태준은 세라의 출시 행사를 검토하고 있었다.행사 기획서에는 보조기 사용자 모델 열 명을 세워 ‘한계를 넘어 걷는 신부’로 연출한다는 문장이 있었다. 모델에게 실제 설계가 맞는지 확인한 기록은 없었다.“이 패턴은 한 사람에게 맞춘 겁니다. 양산하면 다른 몸을 비틉니다.”“공장 패턴사가 조정할 거야.”“원리를 모르는 채 사이즈만 키우면 더 위험해.”세라는 손톱으로 기획서 표지를 두드렸다.“사람들은 원리보다 이야기를 사요. 월백은 한 명 붙들고 두 달 쓰지만 한주는 천 명에게 기회를 줄 수 있고요.”세라에게 고객은 또 하나의 화면 배경이었다.이경은 서진의 요청서를 세라 앞에 놓았다.“고객이 삭제하라고 했어.”“소송 중인 디자인의 선행 자료라 보존해야 해.”“보존과 공개는 달라. 모델 번호와 의료 치수까지 영상에 나갔어.”법무팀장이 경고 의견을 냈다.“민감정보 무단 이용으로 판단될 가능성이 큽니다. 영상을 내리고 접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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