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동안 셋은 함께 지냈다.특별한 계획은 없었다.아침이면 어머니가 먼저 일어났고, 강수는 어느새 그 뒤를 따라 마당으로 나갔다. 밭에 갈 때도 마찬가지였다. 장갑을 끼고 호미를 든 어머니 옆에는 덩치 큰 강수가 붙었다.그리고 사라는 그늘에 있었다.몸조리 중인 사람은 밭에 들어오지 말라는 두 사람의 의견이 정확히 일치했기 때문이다.“나도 할 수 있는데.”“앉아 있어.”“사라야, 흙 만지지 마.”“둘이 아주 잘 맞네.”결국 사라는 나무 그늘 아래 의자를 펴놓고 앉아 과자를 먹었다.한참 흙을 고르던 강수가 허리를 펴자 기다렸다는 듯 소리가 날아왔다.“아궁, 우리 열 살 차강수 엄마 도와드려요?”강수가 고개를 돌렸다.“과자나 먹어.”“우쭈쭈.”“민사라.”어머니가 호미질을 하다 웃었다.“사라야, 그만 놀려.”“어머니도 웃으시잖아요.”그 말에는 반박하지 못했다.오일장이 서는 날에는 셋이 읍내로 나갔다.사라는 몸조리하러 온 사람답지 않게 입구부터 신이 났다. 어묵 냄새가 난다고 멈추고, 호떡을 보고 또 멈추고, 처음 보는 약초 앞에서도 멈췄다.“이거 뭐예요?”“도라지.”“이건요?”“더덕.”“오빠, 알아?”“알아.”“거짓말.”“왜 물어봤어.”사라는 결국 양손에 먹을 것을 들었다.짐은 전부 강수가 들었다.어머니가 미안한 듯 봉투 하나를 가져가려 하자 강수가 손을 피했다.“두세요.”사라는 옆에서 호떡을 먹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냅두세요. 힘 세요.”“네 것도 내가 들고 있어.”“그러니까 힘 세다고.”집에 돌아오면 사라가 또 일을 만들었다.날이 맑다는 이유로 장롱에서 이불을 꺼내오라고 강수를 시켰고, 툇마루에 두툼하게 깔아놓고는 어머니까지 불렀다.“셋이 누워요.”“여기서?”“별 봐야죠.”결국 밤이 되자 세 사람은 나란히 툇마루에 누웠다.사라가 가운데였다.한쪽에는 강수, 다른 한쪽에는 어머니.“와.”사라가 하늘을 올려다봤다.“별 진짜 많다.”강수는 별보다 사라가 춥지는 않은지 이불 끝부터 확
Huling Na-update : 2026-09-22 Magbasa 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