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준비는 생각보다 할 일이 많았다.드레스를 정했다고 끝나는 것도 아니었고, 예식장과 식사, 사진, 꽃, 음악, 청첩장까지 하나를 정하면 그다음 선택지가 기다렸다. 사라는 처음 며칠은 신이 나서 전부 직접 보겠다고 덤볐다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소파에 엎어져 말했다.“결혼 한 번 하기 힘드네.”강수는 맞은편에서 태블릿을 넘기고 있었다.“하지 마?”사라가 벌떡 고개를 들었다.“미쳤어?”“힘들다며.”“힘들다고 안 한다는 건 아니지.”“그럼 해.”표정 하나 변하지 않았다.사라는 쿠션을 집어 던졌고 강수는 한 손으로 받아 옆에 내려놓았다.“차강수, 요즘 나 놀리는 거 재미 들렸지?”“아니.”“표정부터 너무 아니잖아.”강수는 대꾸하지 않고 태블릿을 사라 쪽으로 돌렸다.신혼여행지를 고르는 것도 둘이 함께했다.한 군데에 오래 머무는 여행보다는 여러 곳을 돌아보고 싶다는 건 사라의 의견이었다. 강수는 일정표를 보다가 기간부터 물었다.“얼마나.”“한 달?”강수가 고개를 들었다.“왜. 길어?”“아니.”“진짜 한 달 가도 돼?”“가자.”사라는 오히려 자신이 놀랐다.“회사 어떡하고?”“정민이 해.”“정민이 또 죽겠네.”“안 죽어.”“사뇌파는?”“덕배.”“덕배도 죽겠는데.”“둘이 알아서 해.”결국 여행지는 사라가 예전부터 다시 가보고 싶었던 곳들과 강수가 가보지 않았던 곳을 섞어 정했다. 예전처럼 혼자 떠나는 여행도 좋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옆에 강수가 있었다.그래도 사라는 자신이 가고 싶은 곳을 포기하지 않았고, 강수도 자신에게 맞추라고 하지 않았다.청첩장이 나오고 나서는 사람들을 만나는 날이 늘었다.사라는 친구들을 하나씩 만나 직접 청첩장을 건넸다.“나 진짜 결혼한다.”“네가?”“왜 다 그 반응이야?”“민사라가 결혼한다고 하니까 그렇지.”“나도 할 수 있거든?”“정착은 절대 안 한다며.”사라는 청첩장을 테이블 위로 밀었다.“내가 잘못 알았어.”“뭘?”“정착.”친구가 사라를 빤히 봤다.사라
Last Updated : 2026-09-22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