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는 초음파 사진만 보고 있었다.사라의 손끝에 들린 작은 흑백 사진. 강수의 어머니가 그걸 받아보려고 손을 내미는 모습이 눈앞에서 이상할 만큼 선명했다.조금 전까지 분명 자신과 함께 화를 내던 사람이었다.강수가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고, 서희가 무슨 죄가 있느냐고 했다. 그런데 예정일을 묻고, 입덧을 묻고, 밥은 잘 먹느냐고 걱정하더니 이제는 그 아이의 초음파 사진까지 보려고 하고 있었다.서희의 숨이 거칠어졌다.“서희야?”어머니가 이상함을 알아채고 불렀다.서희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졌다.“어머니까지…….”사라가 사진을 들고 있던 손을 멈췄다.“왜…….”서희의 목소리가 떨렸다.“왜 사라 편이에요?”“서희야, 무슨 말을…….”“왜요!”갑자기 터진 고함에 카페 안이 조용해졌다.주변의 시선이 한꺼번에 쏠렸다.“어머니까지 왜 사라 편이에요? 왜!”“서희야. 나는 사라 씨 편을 든 게 아니라 아이가…….”“그 아이가 사라 애잖아요!”서희의 얼굴은 눈물로 젖어 있었다.“내 남편이 다른 여자랑 만든 애잖아요!”강수가 자리에서 일어났다.“서희야.”낮게 가라앉은 목소리에도 서희는 듣지 못했다.“나는요?”서희가 울면서 가슴을 쳤다.“나는 아직 며느리잖아요. 아직 강수 오빠 아내잖아요! 그런데 어떻게 저 아이 예정일을 물어보고, 사진을 보려고 해요?”강수 어머니의 얼굴이 굳었다.“서희야, 진정하고 앉아.”“싫어요!”서희의 시선이 다시 사라에게 꽂혔다.사라는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은 채 서희를 보고 있었다. 초음파 사진을 천천히 자신의 쪽으로 거두었다.“서희야.”“넌 왜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아?”“나 아무렇지도 않다고 한 적 없어.”“맨날 그래!”서희가 울면서 웃었다.“미안하다고 하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오빠 옆에 앉아 있고, 같이 살고, 애 낳고, 결혼할 수도 있다고 하고!”사라는 입을 다물었다.“다 가져가 놓고 넌 왜 맨날 아무렇지도 않아!”“김서희.”강수의 목소리가 낮아졌다.그제야 사라가 강수를 돌아봤다
Huling Na-update : 2026-09-22 Magbasa 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