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는 사라의 질문에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르베르는 아직 조직 안에서도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정민과 덕배처럼 가까운 사람을 제외하면 강수가 청담의 다른 집에서 생활한다는 사실조차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았다.“모르게 할 거야.”“그래도 알아낼 수도 있잖아.”“그 전에 정리해.”사라는 치킨을 내려놓았다.조금 전까지는 경호를 붙이면 붙이는 대로 받아들이고, 위험하면 전화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이야기를 계속 듣다 보니 생각이 달라졌다.강수가 사뇌파에서 빠지는 과정 자체가 또 다른 위험을 만들고 있었다.“오빠.”“왜.”“이래저래 위험한 것 같으면 그냥 냅둬.”강수의 시선이 올라왔다.“뭘.”“사뇌파.”사라는 손가락을 닦고 강수를 제대로 바라봤다.“꼭 그만둬야 돼?”“내가 정했어.”“알아. 근데 오빠가 나랑 뜬금이 때문에 그런다고 했잖아.”“어.”“그러니까.”사라는 잠시 말을 골랐다.“그거 때문에 오히려 더 위험해지는 거면 하지 마.”강수의 얼굴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사라는 계속했다.“그리고 오빠가 일군 거잖아?”강수의 눈이 조금 가라앉았다.그 말은 틀리지 않았다.좋은 방식으로 얻은 자리만은 아니었다. 피를 봤고, 빼앗았고, 살아남기 위해 더 잔인해진 시간도 있었다.그래도 자신의 인생이었다.어린 시절 아무것도 없던 차강수가 살아남아 쥔 힘이었고, 오랜 세월 자신이 만들어온 세계였다.사라는 그걸 미화하지도 않았다.그렇다고 자신 때문에 전부 버리라고 하고 싶지도 않았다.“나 때문에 바꾸지는 마.”“너 때문만은 아니야.”“뜬금이도 나한테 포함.”“그게 어떻게 같아.”“내 배에 있잖아.”강수가 미간을 좁혔다.사라는 배를 한번 쓰다듬었다.“나는 오빠 처음 봤을 때부터 회장인 것도 알고, 사뇌파 보스인 것도 알았어.”“전부는 몰랐잖아.”“알게 됐잖아.”그 뒤에도 떠나지 않았다.강수의 흉터를 봤고, 그가 어떤 세계에서 살아왔는지도 알았다. 자신까지 그 세계에 휘말려 죽을 뻔했다.그래도 지금 여기
Last Updated : 2026-09-22 Read more